배우들에게도 피해주는 고려거란전쟁 진흙탕 싸움, 꼭 이렇게 소통했어야 했나[TEN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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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5 04:15
'고려 거란 전쟁'을 둘러싼 폭로전
아직 방영 및 촬영 중인 드라마라는 우려[텐아시아=이하늘 기자] 사진=KBS2 '고려 거란 전쟁' 방송 캡처본.
KBS 2TV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을 두고 원작자인 소설가 길승수와 제작진의 첨예한 입장 차이로 인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한 작품을 두고 시청자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는 것은 그리 이례적인 일을 아니지만, 작품을 제작한 이들이 입을 여는 일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고려 거란 전쟁'이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었기에, 이러한 논란들이 불거진 것이 아니겠냐는 생각이다. 하지만 우려되는 사항은 '고려 거란 전쟁'이 아직 방영 및 촬영 중이라는 점이다.
지난 15일 '고려 거란 전쟁'의 16화 이후 방송분을 두고 원작자이자 소설가인 길승수 작가는 이는 엄연히 원작 내용과 다르며 역사 왜곡이라고 짚었다. 특히, 18화에서 현종이 낙마하는 장면을 두고는 비판의 시선을 전하기도 했다. 시청자들 역시 시청자 게시판에 해당 장면과 '고려 거란 전쟁'의 전개 방식에 불만을 표했던 터. 해당 의견은 불붙듯이 퍼져나갔다.
사진=KBS2 '고려 거란 전쟁' 방송 캡처본.
이에 KBS 측은 공식 입장문을 내면서 '고려 거란 전쟁'의 원작 판권과 자문팀의 구성 방식에 대해 언급하며 "이야기의 방향성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자문팀을 새로 꾸미고 소설과는 다르게 만들었다는 대본을 집필"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길승수 작가는 이런 공식 입장에 반박했고, 연출을 맡은 전우성 PD와 대본을 집필한 이정우 작가는 입을 열었다. 그들은 '고려 거란 전쟁'의 제작 과정을 설명하면서 "원작 소설가가 저에 대한 자질을 운운하며 비난하는 것은 분명 도를 넘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논란들이 지속되는 것은 서로에게 칼을 겨누는 것이나 다름없다. 제작 자체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원작가 역시 엄연히 그 작품을 만든 한 조각의 퍼즐인 셈이다. 한 조각의 퍼즐이 빠지면서 전체의 그림이 무너지는 형국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고려 거란 전쟁'이라는 작품에 향할 것이기 때문이다. 2023년 '고려 거란 전쟁'은 많은 영광을 안았다. 2023 연기대상에서 작가상(이정우), 남자 조연상(이원종), 남자 인기상(지승현), 베스트 커플상(최수종&김동준), 장편 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상(지승현), 남자 최우수상(김동준), 대상(최수종) 등의 7관왕에 이르기도 했기에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다.
사진=KBS2 '고려 거란 전쟁' 방송 캡처본. 사진=KBS2 '고려 거란 전쟁' 방송 캡처본.
배우 최수종은 KBS1 드라마 '대왕의 꿈'의 태종 무열왕을 연기한 이후, 10년 만에 '고려 거란 전쟁'으로 강감찬 장군을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고려 거란 전쟁'을 2023년 KBS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사극의 제왕'이라는 칭호와 명성을 입증하기도 했던 것. 어디 그뿐인가. 양규 장군이 전사한, 제2차 여요 전쟁 이전의 내용들에 그간 시청자들은 몰입하면서 '웰메이드'라는 칭호가 붙기도 했다. 특히 양규 장군 역의 배우 지승현은 KBS 12시 뉴스에 출연하기도 하며 인기 몰이를 했다. 그 외에도 '고려 거란 전쟁'에 출연한 배우들이 주목 받았다.
지금의 '고려 거란 전쟁'은 상황이 달라졌다. 드라마의 전개 방식에 대한 시청자의 항의와 원작가 길승수 작가의 비판, 제작진들의 폭로까지 이어지면서 그전의 명성과 위상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물론 기존의 사극들도 역사를 바탕으로 하기에 역사를 왜곡했다는 논란들이 한 차례씩 불거지고는 했다지만, 이번 논란은 쉬이 끝나지 않을 듯 보인다.
사진=KBS2 '고려 거란 전쟁' 방송 캡처본.
'고려 거란 전쟁'에 그 잣대가 엄격한 이유는 정통사극이라는 지점 때문이거니와, KBS가 기존에 역사를 조명하고 전달하는 방식에 있었을 것이다(물론 KBS도 여러 번의 논란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그간 KBS는 '불멸의 이순신'(2004), '대조영'(2006), '정도전'(2014) 등의 굵직굵직한 작품들을 방영해왔고, 최대한 역사를 고증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고려 거란 전쟁'을 둘러싼 이번 논란들은 모두에게 2차 피해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100퍼센트 사전 제작 드라마가 아니기에 아직도 제작진과 배우들은 촬영하고 있으며, 제작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에 불거진 논란으로 인해서 모두가 진이 빠지는 상황이 아닐까 싶다.
야율융서 역의 배우 김혁 역시 "지금도 뼈를 스치는 추위 속에서도 저희 '고려 거란 전쟁'은 촬영을 감행하고 있다. 솔직히 이런 상황에 저희 배우들도 맡은 역할에 몰입해서 연기하기도 맘이 무겁다"라고 조심스레 언급하기도 했다. 총 32부작 중의 20부작만 방영된 현시점(1월 24일 기준)에서 '고려 거란 전쟁'이 긴 레이스를 무사히 마치고 종착역에 도착할 수 있을까.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email protected]
아직 방영 및 촬영 중인 드라마라는 우려[텐아시아=이하늘 기자] 사진=KBS2 '고려 거란 전쟁' 방송 캡처본.
KBS 2TV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을 두고 원작자인 소설가 길승수와 제작진의 첨예한 입장 차이로 인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한 작품을 두고 시청자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는 것은 그리 이례적인 일을 아니지만, 작품을 제작한 이들이 입을 여는 일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고려 거란 전쟁'이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었기에, 이러한 논란들이 불거진 것이 아니겠냐는 생각이다. 하지만 우려되는 사항은 '고려 거란 전쟁'이 아직 방영 및 촬영 중이라는 점이다.
지난 15일 '고려 거란 전쟁'의 16화 이후 방송분을 두고 원작자이자 소설가인 길승수 작가는 이는 엄연히 원작 내용과 다르며 역사 왜곡이라고 짚었다. 특히, 18화에서 현종이 낙마하는 장면을 두고는 비판의 시선을 전하기도 했다. 시청자들 역시 시청자 게시판에 해당 장면과 '고려 거란 전쟁'의 전개 방식에 불만을 표했던 터. 해당 의견은 불붙듯이 퍼져나갔다.
사진=KBS2 '고려 거란 전쟁' 방송 캡처본.
이에 KBS 측은 공식 입장문을 내면서 '고려 거란 전쟁'의 원작 판권과 자문팀의 구성 방식에 대해 언급하며 "이야기의 방향성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자문팀을 새로 꾸미고 소설과는 다르게 만들었다는 대본을 집필"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길승수 작가는 이런 공식 입장에 반박했고, 연출을 맡은 전우성 PD와 대본을 집필한 이정우 작가는 입을 열었다. 그들은 '고려 거란 전쟁'의 제작 과정을 설명하면서 "원작 소설가가 저에 대한 자질을 운운하며 비난하는 것은 분명 도를 넘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논란들이 지속되는 것은 서로에게 칼을 겨누는 것이나 다름없다. 제작 자체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원작가 역시 엄연히 그 작품을 만든 한 조각의 퍼즐인 셈이다. 한 조각의 퍼즐이 빠지면서 전체의 그림이 무너지는 형국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고려 거란 전쟁'이라는 작품에 향할 것이기 때문이다. 2023년 '고려 거란 전쟁'은 많은 영광을 안았다. 2023 연기대상에서 작가상(이정우), 남자 조연상(이원종), 남자 인기상(지승현), 베스트 커플상(최수종&김동준), 장편 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상(지승현), 남자 최우수상(김동준), 대상(최수종) 등의 7관왕에 이르기도 했기에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다.
사진=KBS2 '고려 거란 전쟁' 방송 캡처본. 사진=KBS2 '고려 거란 전쟁' 방송 캡처본.
배우 최수종은 KBS1 드라마 '대왕의 꿈'의 태종 무열왕을 연기한 이후, 10년 만에 '고려 거란 전쟁'으로 강감찬 장군을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고려 거란 전쟁'을 2023년 KBS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사극의 제왕'이라는 칭호와 명성을 입증하기도 했던 것. 어디 그뿐인가. 양규 장군이 전사한, 제2차 여요 전쟁 이전의 내용들에 그간 시청자들은 몰입하면서 '웰메이드'라는 칭호가 붙기도 했다. 특히 양규 장군 역의 배우 지승현은 KBS 12시 뉴스에 출연하기도 하며 인기 몰이를 했다. 그 외에도 '고려 거란 전쟁'에 출연한 배우들이 주목 받았다.
지금의 '고려 거란 전쟁'은 상황이 달라졌다. 드라마의 전개 방식에 대한 시청자의 항의와 원작가 길승수 작가의 비판, 제작진들의 폭로까지 이어지면서 그전의 명성과 위상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물론 기존의 사극들도 역사를 바탕으로 하기에 역사를 왜곡했다는 논란들이 한 차례씩 불거지고는 했다지만, 이번 논란은 쉬이 끝나지 않을 듯 보인다.
사진=KBS2 '고려 거란 전쟁' 방송 캡처본.
'고려 거란 전쟁'에 그 잣대가 엄격한 이유는 정통사극이라는 지점 때문이거니와, KBS가 기존에 역사를 조명하고 전달하는 방식에 있었을 것이다(물론 KBS도 여러 번의 논란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그간 KBS는 '불멸의 이순신'(2004), '대조영'(2006), '정도전'(2014) 등의 굵직굵직한 작품들을 방영해왔고, 최대한 역사를 고증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고려 거란 전쟁'을 둘러싼 이번 논란들은 모두에게 2차 피해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100퍼센트 사전 제작 드라마가 아니기에 아직도 제작진과 배우들은 촬영하고 있으며, 제작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에 불거진 논란으로 인해서 모두가 진이 빠지는 상황이 아닐까 싶다.
야율융서 역의 배우 김혁 역시 "지금도 뼈를 스치는 추위 속에서도 저희 '고려 거란 전쟁'은 촬영을 감행하고 있다. 솔직히 이런 상황에 저희 배우들도 맡은 역할에 몰입해서 연기하기도 맘이 무겁다"라고 조심스레 언급하기도 했다. 총 32부작 중의 20부작만 방영된 현시점(1월 24일 기준)에서 '고려 거란 전쟁'이 긴 레이스를 무사히 마치고 종착역에 도착할 수 있을까.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