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길어진다"…박지윤 vs 최동석, 이혼 후에도 티키타카 [스타@스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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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8 03:13
[앳스타일 김예나 기자] 아나운서 출신 부부 박지윤과 최동석이 결혼 생활 14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이혼 사유는 함구했지만, 박지윤과 최동석을 둘러싼 말은 끊이지 않고 있다.
박지윤은 지난 10월 31일 최동석과의 이혼을 발표했다. 법무법인을 통해 제주지방법원에 이혼 조정을 접수한 직후 보도가 나오자 이를 인정했다.
KBS 30기 공채 아나운서 동기로 만난 박지윤과 최동석은 2007년 열애가 공개됐고, 2009년 결혼했다. 슬하에 1남 1녀를 둔 부부는 함께 방송 활동을 했으며, 박지윤은 "남편의 취미는 박지윤"이라고 자랑할 정도로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다.
그러나 14년 만에 부부 관계를 정리하게 된 박지윤은 소속사를 통해 "오랜기간 고민한 끝에 최동석 씨와의 이혼을 위한 조정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며 "두 아이의 신상에 위해가 되는 루머와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며 법으로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동석은 같은 날 자신의 채널에 "저희 부부의 이야기를 두고 많은 억측과 허위사실이 돌아 이를 바로잡고 일부의 자제를 촉구한다"는 글을 적었다.
이혼 사유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박지윤에게 귀책 사유가 있다는 루머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앞서 최동석의 개인 채널 게시물이 이혼과 맞물리며 해석됐기 때문.
최동석은 "과거 제가 제작한 영상이 아닌 남자가 이래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영상을 공유한 적이 있고, 사진 속의 표현이 마치 아내의 귀책인 것처럼 조작되고 왜곡된 부분을 바로 잡고자하며 이런 억측이 계속되면 강경대응할 것이다"는 반응으로 박지윤을 감쌌다.
그러나 최동석은 해당 영상 외에도 자신의 채널에 최근 심경을 녹여낸 듯한 게시물을 지속적으로 공유했다.
그중에는 '내 편이 없는 전쟁터에서 혼자 싸우는 인생만큼 처량한 게 또 있을까' '소중한 걸 소중히 다루지 않는 사람과는 인연을 맺지 말아야 한다' '살면서 후회스러운 것 중 하나는 상대가 반박불가의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도 나의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대화를 시도하려 했다는 것이다' '내 인생의 가장 큰 실수 한남동 로터리에서 차를 돌리지 말았어야 했다 그때가 하늘이 주신 기회였는데' 등의 글들이 최동석의 착잡한 기분을 짐작하게 했다.
갑작스러운 이혼 발표로 박지윤 최동석 개인에 대한 관심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특히 박지윤에 초점을 맞춰 만들어진 게시물들이 대중들 사이 밀접하게 나돌았다.
이에 발끈한 박지윤은 소속사를 통해 11월 13일 "자녀들의 안정을 위해 이혼 사유에 대해서 함구하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허무맹랑하고 악의적인 루머와 허위사실들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형사고소를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16일 박지윤은 자신의 채널에 직접 글을 게재하며 심경을 드러냈다. 이혼 발표 후 본인 관련된 가십들을 확인한 듯 박지윤은 "사실인 것도 있고, 사실이 아닌 것들도 있었다"며 "지난날의 저를 많이 돌이켜보고 반성했다"고 늦은 사과문을 띄웠다.
지난 며칠간 온라인상에는 박지윤의 지난 과오에 대한 설들이 나돌았다. 사실 여부를 떠나 박지윤의 이혼 발표와 엮어 비난의 강도는 세졌다.
박지윤은 "스물넷 철모르는 어린 나이에 방송 분야에 입문해 하루하루를 조바심내며 살아온 가시 돋쳤던 어린 저를 한 번만 품어주시고 이제는 두 아이의 엄마로 다시 홀로서기를 하려는 저에게 응원을 조금만 나누어주세요"고 당부했다.
'욕망'을 기조로 센 캐릭터로 방송에 나섰던 기존 박지윤에게서 볼 수 없던 호소였다. 박지윤은 이외에도 향후 수술 계획, 수험생 응원 등을 구구절절 적었다.
최동석이 게시물을 올리기 전에는 돌싱맘이 된 박지윤의 단단한 각오로 읽혔다. 그러나 최동석은 박지윤이 심경을 나열한 후 17일 자신의 채널에 "사람은 두려우면 말이 길어진다"는 글을 남겼다.
최동석의 글은 이번에도 박지윤의 상황과 함께 풀이됐다. 최동석이 올린 글의 의도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앞서 "마치 아내의 귀책인 것처럼 조작되고 왜곡된 부분을 바로 잡고자한다"고 했던 최동석이 박지윤을 겨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면, 그 온도 차가 너무 크다.
박지윤은 향후 활동을 위해 기존 스탠스를 옮겼다. 최동석도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끝까지 부모로서 두 아이를 지켜야 하는 박지윤 최동석은 이혼 사유를 밝힐 수 없다. 그러나 누군가를 향해 하고 싶은 말은 많아 보인다.
김예나 yen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