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된 박신양 "그림 판매 질문 숨 막혀…연기 목마름 NO" (뉴스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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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5 00:33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박신양이 화가로 사는 삶에 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14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는 배우 겸 화가 박신양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신양은 연기와 그림의 차이로 "연기할 때는 만들어진 남의 캐릭터를 표현해야 하는데, 그림은 어쩌면 제가 대본을 쓰고 저 혼자 연기를 하는 완벽한 1인극에 해당하지 않나"라며 "그림 그릴 때 더 자유로운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박신양은 10년간 작업한 130여 점의 그림으로 전시회를 진행 중이다. 그중 당나귀 그림만 30여 점이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그는 "가끔은 아무 짐도 지지 않는 것에 대해 상상하지만 결국 '어떤 짐을 질 것인가'를 찾아 나서게 되더라"라며 "이게 당나귀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간에 상관 안 하고 우직함도 있는 것 같아서 닮고 싶다. 그런 점에서 당나귀가 저보다 나은 것 같다"고 했다.
박신양은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나를 알아가는 문제에 대해 접근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내가 누구인가?'와 같은 질문들이 불필요하고 효과적이지 않고 상황과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말로 치부된 것 같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고 이런 얘기를 함으로써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하고 여러분들한테 힘과 응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작품을 팔 생각이 없다고 단언하셨다'는 강지영 아나운서의 질문에 박신양은 "단언은 한 적 없다"고 웃으며 "많은 분들이 (작품을) 파는 거냐고 물어보셔서 '미술관은 파는 데가 아니다'라고 얘기했는데 안 판다고 기사가 나오더라"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는 팔기 전에 그림에 대한 감정과 감각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런 것보다 파는 입장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다. 솔직히 말해서 숨 막혔다. 팔기 전에 많은 사람들한테 보여주고 싶다. 미술,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하고 팔 것인지 생각하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연기에 대한 그리움은 없을까. 박신양은 "공식적인 발언을 해야할 것 같은 대목인데 사실 저는 연기든 그림이든 똑같은 표현이라 그런 게 없다. 하지만 좋은 작품이나 캐릭터가 있으면 열심히 검토하겠다"고 당장 목마름은 없지만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신양은 "감동을 받아서 배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감동을 받아서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결정했다. 감동이 이렇게 무서운 거구나. 늘 결정적이었다. 제가 그렇게 받았던 감동처럼 내가 감동을 만들어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사진=JTBC 방송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