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 트로피 안 받으려던 김혜수...예상 못한 문구에 감동, 생각 바꿨다 [청룡 뒷얘기]

청룡 트로피 안 받으려던 김혜수...예상 못한 문구에 감동, 생각 바꿨다 [청룡 뒷얘기]

ec5b0ea4aacff8ab77ff1b94440cbd8d_1701187825.jpg30년 동안 청룡영화상과 함께 했던 김혜수를 위해 정우성이 특별한 트로피를 건네고 있다. 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트로피에 공로상이라고 쓰여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럼 난 30년 뒤에나 받는 걸 생각해보겠다고 말하려 했는데…"

'청룡의 여신' 김혜수의 아름다운 이별. 그 뒷얘기도 훈훈하다.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30년째 청룡영화상을 진행을 맡아왔던 김혜수는 이번 시상식을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a390a9d498e0e627a6a384676f276da2_1701187825.jpg김혜수를 무대로 불러 내 함께 춤을 추는 박진영. 허상욱 기자시상식 내내 무대에 오른 시상자와 수상자들은 한결같이 김혜수를 향해 고마움을 전했다. 하이라이트는 정우성의 연서 낭독이었다. 김혜수에게 전할 트로피를 들로 무대에 오른 정우성은 "김혜수의 마지막 자리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슬픈 마음이 크다. 김혜수를 청룡영화상에서 떠나보내는 건 오랜 연인을 떠나보내는 심정과 같이 느껴진다"며 "30년이란 시간 동안 청룡영화상을 이끌어 온 김혜수라는 사람을 어떻게 하나의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김혜수가 영화인들에게 주었던 응원, 영화인들이 김혜수를 통해 얻었던 위로와 지지, 영화인과 영화를 향한 김혜수의 뜨거운 애정이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의 청룡영화상이 있을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청룡영화상의 30년은 청룡영화상이 곧 김혜수이고 김혜수가 곧 청룡영화상인 시간이었다. 영원한 청룡의 여인 김혜수에게 청룡영화상이란 이름이 적힌 트로피를 전한다"고 전해 감동을 선사했다.

c39dfccca30592144379b38c47dba6f1_1701187825.jpg예정에 없던 정우성의 등장과 특별한 트로피. 김혜수가 감동했다. 허상욱 기자정우성으로부터 트로피를 받은 김혜수는 "예상을 전혀 못했다. 그동안 상을 몇번 받았는데 1993년부터 2023년 청룡영화상이라는 글씨가 각인돼 있다. 그 어떤 상보다 특별히 값지고 의미있는 상이다"라며 감격스러워했다.

399a26adea6926fc6c8eb1ce67c5c12c_1701187825.jpg만감이 교차하는 김혜수의 표정김혜수가 받은 청룡트로피는 특별했다. '1993년~2023년 청룡영화상 김혜수.' 30년간 청룡을 이끈 김혜수를 표현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문구가 있을까?

김혜수는 시상식이 끝난 직후 동료 배우들과 담소를 나누며 트로피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혜수는 "청룡 트로피에 공로상이라고 쓰여 있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다. 그러면 30년 뒤에나 받는 걸 생각해보겠다고 말하려했는데 (웃음) '1993년~2023년 청룡영화상 김혜수'라는 문구가 적힌 걸 보고 정말 감동했다"라며 고마워했다.

34f0c56c5f4b4cd52223ad1d0da978dc_1701187826.jpg영화인 모두가 김혜수를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한 영화상의 MC의 자리를 무려 30년 동안 아름답게 빛내며 지켰다. 공로상을 받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22살의 어린 나이에 청룡 영화상 MC를 맡은 김혜수의 나이는 이제 '겨우 53세'다. 김혜수의 미모는 여전하다. 또한 현역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다. 원로에게 주로 수여되는 '공로상'이라는 호칭이 김혜수에겐 아직 어울리지 않는다. 김혜수의 트로피에 새겨진 문구에 감격한 이유다.

김혜수는 마지막까지 우아함을 잃지 않으며 청룡에 이별을 고했다. 그리고 영원한 청룡의 여신으로 남았다. 359c03e6804520b5349dce92cc4d1ca9_1701187826.jpg영원한 청룡의 여신으로 남은 김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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