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엘니뇨·온난화 등에 평년보다 포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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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3 17:42
기상청 3개월 전망…미국 등 예측모델도 '포근' 예상
강수량은 많을 확률 높아…"상반된 요소들 팽팽히 맞서"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패딩 등 외투를 입은 시민들이 걷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올겨울은 엘니뇨 등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포근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상청 3개월 전망을 보면 올해 12월 평균기온이 평년기온(평균값 1.1도)과 낮을 확률은 20%,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은 각각 40%로 제시됐다.
내년 1월과 2월도 기온이 평년기온(영하 0.9도와 영상 1.2도)보다 낮을 확률은 20%로 같았다. 다만 1월은 기온이 평년기온과 비슷할 확률이 50%로 높을 확률(30%)보다 높았지만, 2월은 12월과 마찬가지로 두 확률이 같았다.
기상청 기후예측모델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 등의 11개 기상청 예측모델도 올겨울 우리나라 기온이 평년기온보다 높을 확률이 크다고 봤다.
'포근한 겨울'을 전망케 하는 요인으로는 우선 5월 시작한 엘니뇨가 꼽힌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3개월 이동평균으로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서태평양 대류 활동이 예년보다 줄어든다.
이에 이 지역 강수량이 줄고 바다에서 대기로 잠열도 덜 방출된다.
그러면서 필리핀해 쪽 대기 하층에는 고기압성 순환, 상층엔 저기압성 순환이 형성된다.
이는 일본 동쪽에 고기압성 순환을 발달시킨다.
북반구에서는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시계방향으로 바람이 불게돼 일본 동쪽에 고기압이 발달하면 우리나라로는 비교적 따뜻한 남풍이 불게 된다.
서인도양 해수면 온도는 높고, 동인도양 해수면 온도는 낮은 상황도 포근한 겨울을 전망케 하는 요인이다. 이 경우에도 일본 동쪽에 고기압이 발달하기 때문이다.
다른 요인은 '북대서양 쌍극자 패턴' 발현이다.
북대서양 북쪽은 해수면 온도가 낮고 남쪽은 높으면 유럽에 고기압, 시베리아에 저기압, 동아시아 쪽엔 고기압이 형성된다.
우리나라가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 맑은 날이 이어지며 햇볕이 많이 내리쬐기 때문에 기온이 오른다.
지구 온난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우리나라 1월과 2월 월평균기온은 지난 51년간 각각 1.4도와 2.1도 상승했다.
이번 겨울을 춥게 만들 요인들도 물론 존재한다.
현재 동유럽은 눈 덮임이 적고 동아시아 쪽은 많다.
이러면 우랄산맥에 '블로킹'(고기압)이 형성돼 동아시아 쪽에 저기압성 순환이 발달할 수 있는데 북반구에서는 저기압에서 반시계방향으로 바람이 부는 특성상 우리나라로 찬 북풍이 불어 든다.
티베트 쪽 눈 덮임이 평년보다 많은데 이 역시 동아시아 쪽에 저기압성 순환을 발달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북극 바렌츠-카라해 해빙이 평년보다 작은 점도 올겨울 추위를 부를 수 있다.
이 점도 우랄산맥 블로킹과 동아시아 저기압성 순환을 만들 수 있어서다.
북극진동도 고려해야 한다.
북극 상공에 있는 찬 공기 소용돌이의 강약을 의미하는 북극진동은 이달 초까지는 '음의 상태'였다가 현재는 '양의 상태'로 돌아섰다.
북극 소용돌이가 약한 음의 북극진동 때는 북극이 따뜻해지면서 중위도와 온도 차가 줄고 이에 대기 상층 빠른 바람(제트기류)도 약해져 북극 찬 공기가 중위도로 내려오기 쉬워진다.
문제는 북극진동을 전망하기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올겨울 강수량은 12월의 경우 평년(19.8~28.6㎜)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 적을 확률이 20%로 예상됐다.
1월(평년 강수량 17.4~26.8㎜)과 2월(27.5~44.9㎜)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 많거나 적을 확률이 각각 30%와 20%로 제시됐다.
강수량이 많으리라 전망하게 하는 요인으로는 엘니뇨, 적으리라 예상하게 하는 요인은 우랄산맥 블로킹과 이에 따른 동아시아 저기압성 순환 발달이 꼽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겨울철 날씨에 상반된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라면서 "감시를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강수량은 많을 확률 높아…"상반된 요소들 팽팽히 맞서"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패딩 등 외투를 입은 시민들이 걷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올겨울은 엘니뇨 등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포근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상청 3개월 전망을 보면 올해 12월 평균기온이 평년기온(평균값 1.1도)과 낮을 확률은 20%,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은 각각 40%로 제시됐다.
내년 1월과 2월도 기온이 평년기온(영하 0.9도와 영상 1.2도)보다 낮을 확률은 20%로 같았다. 다만 1월은 기온이 평년기온과 비슷할 확률이 50%로 높을 확률(30%)보다 높았지만, 2월은 12월과 마찬가지로 두 확률이 같았다.
기상청 기후예측모델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 등의 11개 기상청 예측모델도 올겨울 우리나라 기온이 평년기온보다 높을 확률이 크다고 봤다.
'포근한 겨울'을 전망케 하는 요인으로는 우선 5월 시작한 엘니뇨가 꼽힌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3개월 이동평균으로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서태평양 대류 활동이 예년보다 줄어든다.
이에 이 지역 강수량이 줄고 바다에서 대기로 잠열도 덜 방출된다.
그러면서 필리핀해 쪽 대기 하층에는 고기압성 순환, 상층엔 저기압성 순환이 형성된다.
이는 일본 동쪽에 고기압성 순환을 발달시킨다.
북반구에서는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시계방향으로 바람이 불게돼 일본 동쪽에 고기압이 발달하면 우리나라로는 비교적 따뜻한 남풍이 불게 된다.
서인도양 해수면 온도는 높고, 동인도양 해수면 온도는 낮은 상황도 포근한 겨울을 전망케 하는 요인이다. 이 경우에도 일본 동쪽에 고기압이 발달하기 때문이다.
다른 요인은 '북대서양 쌍극자 패턴' 발현이다.
북대서양 북쪽은 해수면 온도가 낮고 남쪽은 높으면 유럽에 고기압, 시베리아에 저기압, 동아시아 쪽엔 고기압이 형성된다.
우리나라가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 맑은 날이 이어지며 햇볕이 많이 내리쬐기 때문에 기온이 오른다.
지구 온난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우리나라 1월과 2월 월평균기온은 지난 51년간 각각 1.4도와 2.1도 상승했다.
이번 겨울을 춥게 만들 요인들도 물론 존재한다.
현재 동유럽은 눈 덮임이 적고 동아시아 쪽은 많다.
이러면 우랄산맥에 '블로킹'(고기압)이 형성돼 동아시아 쪽에 저기압성 순환이 발달할 수 있는데 북반구에서는 저기압에서 반시계방향으로 바람이 부는 특성상 우리나라로 찬 북풍이 불어 든다.
티베트 쪽 눈 덮임이 평년보다 많은데 이 역시 동아시아 쪽에 저기압성 순환을 발달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북극 바렌츠-카라해 해빙이 평년보다 작은 점도 올겨울 추위를 부를 수 있다.
이 점도 우랄산맥 블로킹과 동아시아 저기압성 순환을 만들 수 있어서다.
북극진동도 고려해야 한다.
북극 상공에 있는 찬 공기 소용돌이의 강약을 의미하는 북극진동은 이달 초까지는 '음의 상태'였다가 현재는 '양의 상태'로 돌아섰다.
북극 소용돌이가 약한 음의 북극진동 때는 북극이 따뜻해지면서 중위도와 온도 차가 줄고 이에 대기 상층 빠른 바람(제트기류)도 약해져 북극 찬 공기가 중위도로 내려오기 쉬워진다.
문제는 북극진동을 전망하기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올겨울 강수량은 12월의 경우 평년(19.8~28.6㎜)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 적을 확률이 20%로 예상됐다.
1월(평년 강수량 17.4~26.8㎜)과 2월(27.5~44.9㎜)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 많거나 적을 확률이 각각 30%와 20%로 제시됐다.
강수량이 많으리라 전망하게 하는 요인으로는 엘니뇨, 적으리라 예상하게 하는 요인은 우랄산맥 블로킹과 이에 따른 동아시아 저기압성 순환 발달이 꼽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겨울철 날씨에 상반된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라면서 "감시를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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