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도입하는 콘텐츠 산업…득일까 실일까
자유인179
IT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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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18:40
게임·웹툰·SNS에 활용 "제작은 편하지만…"
AI가 작가·성우 역할 대체…"일자리 위협"카카오브레인 생성형 AI '칼로' 웹 서비스로 구현한 '숲의 여왕' 이미지. (사진=카카오브레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인공지능(AI)이 대체하기 어려울 것이라 여기던 창작 영역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언젠가 AI가 내 일자리를 대체할까봐 두렵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이다. 직장인들은 AI가 생성한 그림을 '블라인드'에 공유하며 놀라움과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보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챗GPT의 등장으로 생성형 AI 서비스가 고도화됨에 따라 콘텐츠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도 확대되는 추세다. AI가 콘텐츠 제작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긍정적인 이면에는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과 창작자의 권리 침해 등 부정적인 요소도 상존한다.
6일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펴낸 '콘텐츠산업 2023 결산, 2024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 서비스를 도입하는 콘텐츠 업체들과 이를 활용하는 제작자들이 늘고 있다.
콘진원이 2023년 국내 콘텐츠 산업 150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7.8%가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기업들 중에서는 72.6%가 창작자 및 제작 환경에 생성형 AI를 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게임과 웹툰 분야에서 생성형 AI의 활용이 두드러진다. 예를 들어 넥슨은 '더 파이널스'에서 AI가 만든 음성을, 로블록스는 생성형 AI 기반의 '로블록스 스튜디오'를 선보였다. 드래곤플라이는 '아도르: 수호의 여신'을 개발하면서 생성형 AI를 활용했다. 웹툰 부문에서는 네이버웹툰이 작가별 맞춤형 생성형 AI 툴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분야에서도 생성형 AI를 적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피처링이 발간한 '2024 인플루언서 마케팅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인플러언서들 사이에서는 ▲자동 AI DM 발송 서비스 '매니챗' ▲AI를 활용해 블로그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 제작을 돕는 '클로바 포 라이팅' ▲AI 배경 음악 생성 서비스 '키닛' 등이 활용되고 있다.
특히 '매니챗' 서비스는 팔로워들이 특정 키워드를 댓글로 입력하면 자동으로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발송하는 기능을 제공하며, 팔로워와의 상호작용을 강화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게 한다. 이는 판매 링크로의 전환율을 높이는 데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기자가 생성형 AI '칼로 2.0', '통이 완샹', '아숙업'을 활용해 생성한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4년 콘텐츠 키워드 트렌드에서도 '챗 크리에이터'가 중요 키워드로 언급됐다. 블로그 콘텐츠 작성, 배경음악 창작 등에 AI를 사용하는 크리에이터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와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도 AI를 활용해 인플루언서들이 더 많은 창작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다만 생성형 AI의 활용 범위가 창작의 영역까지 확장하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AI 산업 발전을 위해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과 "창작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입장이 충돌한다. 네이버 웹툰에서는 이용자와 창작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AI 웹툰 보이콧'이 일어났다. 음악저작권협회는 AI 작곡가 '이봄(EvoM)'이 작곡한 곡에 저작권료 지급을 중단하기도 했다.
또한 AI 도입이 일자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AI가 고용환경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62%에 달했다. AI 도입에 대한 고용 영향력에 대해선 부정적 32%, 긍정적 13%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국작가조합은 콘텐츠 제작에 AI가 도입되면 일자리를 상당 부분 잃게 될 것이라며 파업한 바 있다. 그러다 지난해 9월 제작사의 AI 도구 활용에 잠정 합의했다. 제작사는 작가들의 대본을 기반으로 AI 도구를 개발할 수 있게 됐고, 작가들은 콘텐츠 제작에 부분적으로 AI를 도입하더라도 전체 대본 작업에 대한 보상을 받기로 했다.
넥슨의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한 '더 파이널스'에서 생성형 AI 음성을 활용한 것도 논란이 됐다. 해외 성우들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넘보는 AI 음성 사용에 반대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새해에도 생성형 AI 활용에 대한 산업계의 논의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AI를 업무에 적용했을 때 얻는 긍정적인 부분과 함께 딥페이크·딥보이스 등 범죄에 악용되는 부작용에 대한 논란은 지속적으로 제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가 작가·성우 역할 대체…"일자리 위협"카카오브레인 생성형 AI '칼로' 웹 서비스로 구현한 '숲의 여왕' 이미지. (사진=카카오브레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인공지능(AI)이 대체하기 어려울 것이라 여기던 창작 영역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언젠가 AI가 내 일자리를 대체할까봐 두렵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이다. 직장인들은 AI가 생성한 그림을 '블라인드'에 공유하며 놀라움과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보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챗GPT의 등장으로 생성형 AI 서비스가 고도화됨에 따라 콘텐츠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도 확대되는 추세다. AI가 콘텐츠 제작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긍정적인 이면에는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과 창작자의 권리 침해 등 부정적인 요소도 상존한다.
6일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펴낸 '콘텐츠산업 2023 결산, 2024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 서비스를 도입하는 콘텐츠 업체들과 이를 활용하는 제작자들이 늘고 있다.
콘진원이 2023년 국내 콘텐츠 산업 150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7.8%가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기업들 중에서는 72.6%가 창작자 및 제작 환경에 생성형 AI를 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게임과 웹툰 분야에서 생성형 AI의 활용이 두드러진다. 예를 들어 넥슨은 '더 파이널스'에서 AI가 만든 음성을, 로블록스는 생성형 AI 기반의 '로블록스 스튜디오'를 선보였다. 드래곤플라이는 '아도르: 수호의 여신'을 개발하면서 생성형 AI를 활용했다. 웹툰 부문에서는 네이버웹툰이 작가별 맞춤형 생성형 AI 툴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분야에서도 생성형 AI를 적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피처링이 발간한 '2024 인플루언서 마케팅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인플러언서들 사이에서는 ▲자동 AI DM 발송 서비스 '매니챗' ▲AI를 활용해 블로그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 제작을 돕는 '클로바 포 라이팅' ▲AI 배경 음악 생성 서비스 '키닛' 등이 활용되고 있다.
특히 '매니챗' 서비스는 팔로워들이 특정 키워드를 댓글로 입력하면 자동으로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발송하는 기능을 제공하며, 팔로워와의 상호작용을 강화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게 한다. 이는 판매 링크로의 전환율을 높이는 데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기자가 생성형 AI '칼로 2.0', '통이 완샹', '아숙업'을 활용해 생성한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4년 콘텐츠 키워드 트렌드에서도 '챗 크리에이터'가 중요 키워드로 언급됐다. 블로그 콘텐츠 작성, 배경음악 창작 등에 AI를 사용하는 크리에이터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와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도 AI를 활용해 인플루언서들이 더 많은 창작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다만 생성형 AI의 활용 범위가 창작의 영역까지 확장하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AI 산업 발전을 위해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과 "창작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입장이 충돌한다. 네이버 웹툰에서는 이용자와 창작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AI 웹툰 보이콧'이 일어났다. 음악저작권협회는 AI 작곡가 '이봄(EvoM)'이 작곡한 곡에 저작권료 지급을 중단하기도 했다.
또한 AI 도입이 일자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AI가 고용환경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62%에 달했다. AI 도입에 대한 고용 영향력에 대해선 부정적 32%, 긍정적 13%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국작가조합은 콘텐츠 제작에 AI가 도입되면 일자리를 상당 부분 잃게 될 것이라며 파업한 바 있다. 그러다 지난해 9월 제작사의 AI 도구 활용에 잠정 합의했다. 제작사는 작가들의 대본을 기반으로 AI 도구를 개발할 수 있게 됐고, 작가들은 콘텐츠 제작에 부분적으로 AI를 도입하더라도 전체 대본 작업에 대한 보상을 받기로 했다.
넥슨의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한 '더 파이널스'에서 생성형 AI 음성을 활용한 것도 논란이 됐다. 해외 성우들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넘보는 AI 음성 사용에 반대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새해에도 생성형 AI 활용에 대한 산업계의 논의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AI를 업무에 적용했을 때 얻는 긍정적인 부분과 함께 딥페이크·딥보이스 등 범죄에 악용되는 부작용에 대한 논란은 지속적으로 제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