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 쓰레기는 왜 책임 안 져?…팔 때는 신나게 팔더니 재활용은 절반만 [지구, 뭐래?]

컵라면 쓰레기는 왜 책임 안 져?…팔 때는 신나게 팔더니 재활용은 절반만 [지구, 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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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 쓰레기 [네이버 카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힘들게 헹구고 말려 버렸는데…절반만 책임진다니”

도시락이나 컵라면 먹을 때 종종 마주치게 되는 새하얀 스티로폼(폴리스틸렌페이퍼·PSP) 용기. 가볍고 편리하긴 한데 시뻘건 국물 자국을 지우기가 쉽지 않다. 이렇게 오염된 경우에는 일반쓰레기로 버리는 게 원칙이다.

빤히 스티로폼인 걸 아는데 지저분해졌다고 일반쓰레기로 버리기 마음에 걸린다면 자국을 지우면 된다. 흐르는 물에 헹군 뒤 햇볕에 하루에서 이틀 정도 말리면 시뻘겋게 물든 컵라면 용기가 다시 하얗게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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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틸렌페이퍼(PSP) 소재로 된 컵라면 쓰레기 [네이버 블로그]

이처럼 소비자들도 쓰레기를 줄이고 분리배출하려 각자의 노력을 들인다. 그런데 정작 컵라면 업체들은 만들어 판 컵라면 용기 중 절반만 재활용해도 된다. 생산자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온전히 재활용할 책임을 물지 않는 건 ‘재활용의무율’ 덕이다.

지난 2일 환경부에서 고시한 ‘2024년 제품·포장재별 재활용의무율 고시’에 따르면 단일 재질 폴리스틸렌페이퍼의 재활용의무율은 0.532이다. 가령 컵라면 1000개를 만든 업체가 컵라면 쓰레기를 532개만 치우면 그 이상의 책임이나 비용을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컵라면뿐 아니다. 투명 페트병의 재활용의무율은 0.768, 색깔이 있는 페트병은 0.728, 기타 플라스틱으로 된 용기류는 0.893 등이다. 약이나 껌 포장재로 많이 쓰이는 폴리비닐클로라이드(단일·복합재질 PVC)의 재활용의무율은 0.408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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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제품·포장재별 재활용의무율 고시

재활용의무율이란 말 그대로 생산자가 판매한 제품이나 포장재 중 재활용해야 하는 비율을 가리킨다. 환경부가 분리배출량, 재활용 시설의 규모, 기술 개발 상황 등을 감안해 정한 뒤 5년 단위의 장기 목표에 맞춰 해마다 새로 정한다.

현행 법상 스스로 만든 쓰레기의 재활용을 100% 책임지는 업체는 사실상 없다. 재활용의무율을 산정에서 첫 해에 0.9 이하의 범위에서 정하도록 기준이 마련돼 있어서다. 생산자가 만든 쓰레기 10개 중 1개는 재활용 책임을 면해주고 시작하는 셈이다.

이후에는 목표에 따라 차근차근 의무율을 높여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컵라면 용기로 쓰이는 폴리스틸렌페이퍼의 의무율은 지난해와 올해 동일하게 0.532로 제자리걸음이다.

심지어 페트병의 재활용 의무율은 지난해보다 더 떨어졌다. 지난해 투명 페트병의 재활용 의무율은 0.800, 색깔이 있는 페트병은 0.834로 올해보다 각각 0.032, 0.106씩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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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현대에코텍의 재활용 선별장. 주소현 기자

이는 지난해의 재활용 실적에 따라 환경부에서 올해의 의무율을 조절할 수 있어서다. 환경부 관계자는 “목표 달성률과 (재활용) 실적에 따라 재활용 의무율을 0.05 범위에서 조정한다”며 “실적이 너무 낮을 때는 가급적 전년 수준만큼은 (재활용 의무율을) 맞추라는 의미로 생산자와 협의해서 (조정 계수를) 정한다”고 설명했다.

생산자가 만든 쓰레기를 모두 재활용하지 않아도 되니 재활용의무율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나 유럽 등과 달리 재활용 의무를 100% 지우지 않는 건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규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에 따르면 독일, 오스트리아는 플라스틱(합성수지) 포장재의 재활용의무율이 아예 없다. 생산한 쓰레기는 일정 비율로 덜어주는 것 없이 모두 재활용 책임을 지라는 의미다.

국내에서는 생산한 만큼 재활용의무를 지우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재활용을 하다 보면 무단 투기나 공정 손실 등으로 전부 재활용할 수가 없다”며 “우리나라 재활용의무율은 실제 재활용 실적을 을 기반으로 하지만 유럽의 재활용의무율은 금전적인 부담을 지우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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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Comments
자유인269 01.06 19:40  
재활용 하려고 맘만 먹어면 할수있죠 다만 초기에 돈이 많이 드니까 못하는거죠  페트 플라스틱 컵라면 빨대  전부 플라스틱이잖아요 이걸 전부 잘게 갈아서 아스팔트 도료로 쓸수 있고요 현재 이걸 만드는 공장도 있죠  도로 안전봉이나  표지판도 만들수 있고요..
도로나 길바닥에 페인트로 쓸수도 있고요  바닥이나 벽에 바르는 본드도 만들수 있죠  이걸 아파트나 공공주택에도 활용가능하고요  다만  이런 시설을 만들 초기 비용이 든다는게 문제죠  이건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해야 하죠  사용 하지마라 강요하지말고
자유인83 01.06 19:40  
어제 뒷산 갔는데 벤치주변과나무위에  캔, 커피컵, 과자봉지, 꽁초 ...누구보고 치우라고 ...버린놈들 저주하고 내려 옴..날 풀리면 큰 봉투 가쳐가서  또 한 봉다리  주어와야지
자유인222 01.06 19:40  
소현이 환경 ㄱ레기야ㅋㅋ 환경 생각하면 너부터 실천 하라니까? 너같은 애들이 똥싸고 전기쓰고 밥처먹고 그거부터 끊어보라고ㅋㅋㅋ
자유인288 01.06 19:40  
우리들이 재활용한다고 재활용 분류하는거90프로가 쓰레기다.
자유인49 01.06 19:40  
화장품 중 팩트(퍼프내장) 케이스도 제조사마다 각기 디자인이 달라 해당 리필을 또 구입하지 않는 한 기존 케이스는 항상 버려져야한다. 때문에 케이스를 표준디자인으로 통일하여 어느 제조사의 리필을 사던 갖고 있는 기존 케이스에 맞도록 해야한다
자유인180 01.06 19:40  
제조부터 분리수거가 잘되고 재활용이 용이하게 만들도록 하는게 먼저 아닌가? 아무리 분리수거 잘하면 뭐해
자유인81 01.06 19:40  
컵라면 용기 그냥 버리는게 더 환경적이다. 무슨 설겆이를 하고 버리냐????
자유인87 01.06 19:40  
안씻고 버리는 사람이 절반입니다. 그래서 절반만 책임짐
자유인250 01.06 19:40  
지구 살리기는 이미글른듯
자유인119 01.06 19:40  
다음 세대를 위해 빌려쓰는 자연을 우리가 책임져야한다.
일회용품 강하게 규제해라. 조금 불편할뿐이다.
자유인229 01.06 19:40  
재활용 마크를 새길 수 있는 걸 이처럼 물로 씻어도 안 되는 것은 마크 사용을 못하게 해야 한다. 솔직히 물로 씻어 재활용으로 폐기해라 하는 것도 환경 측면에서 좋은 건 아니지요. 물은 오염 안되나요. 이게 정말 환경을 생각 하는 건가 의심도 되어요.
자유인290 01.06 19:40  
물~ 을 더 쓰게 되는거쥬?
컵라면용기 살리자고 물을 틀어놔라
자유인68 01.06 19:40  
제발 쓰레기그만....
자유인121 01.06 19:40  
햇반~~~~~~~~~~~~~용기좀 어케해라~~~~~~
자유인300 01.06 19:40  
타산이 안 맞지
자유인79 01.06 19:40  
그냥 까고 나라별로 돈 모아서 중국인 하나라도 더 죽이는 게 지구에 도움 된다
자유인84 01.06 19:40  
국민은.  개.  돼지
자유인279 01.06 19:40  
라면 기업들 압박하지마라… 쟤네 저거 돈 돼서 하는거 아닌건 다들 알지…? 비용이 늘면 결국 다 소비자 몫이다…
자유인167 01.06 19:40  
이것저것 다 떠나서 니네 집앞에 있는 재활용이라도 깨끗이 버려줘라. 배달음식 그대로 버리거나 똥묻은휴지 그냥 버리거나 애기기저귀, 음료수 그대로 버리거나 심지어 망은 비워져있는데 그냥 바닥에 던진 것들이 더 많아.
그러면서 지구환경 생각하는 척하고 있지. 그냥 다 종량제 봉투에 버리게 법을 만들어라..
자유인219 01.06 19:40  
편의점이 문제야
자유인210 01.06 19:40  
만들지를 말라고 이 모지리덜아
자유인20 01.06 19:40  
재활용 의무율을 높이는건 좋은데, 재활용율이 높아지게 되면 그 비용은 소비자에게 일정 부분 전가될 수 밖에 없음. 그 부분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필요하지. 마냥 기업들을 욕할 순 없음
자유인73 01.06 19:40  
장사하는것들은 너무 계산적이고 이기적이다.
눈앞에 돈만 환장하는것들 !!
자유인266 01.06 19:40  
나는 이해가 안된다. 왜 구지 억지로 모든것을 재활용해야 되냐? 그냥 버리면 될것인대...ㅋㅋ 애들아 대한민국이 이제 우주강국을 꿈꿔야되는 현실이란다. 지구의 자원 고갈 때문에 달이나 화성이라도 가서 자원채취를 해야되거덩? 이건 니들이 이해가 가냐? ㅋ 그럼 우주에 쓰래기를 버리는 건 이해가 안되나? 그참 나는 니들이 이해가 안된다. 저넓은 우주에 쓰래기좀 버리면 되는것을 구지 재활용하갯다고 지껄이는 이유를 말이다 ㅋㅋ
자유인63 01.06 19:40  
이 와중에 재활용 기술 고도화 의지는 없이, 전국에 수천개 1급 발암 다이옥신 소각장만 늘리겠다는 환경부
자유인247 01.06 19:40  
일회용품 재질을 재활용 가능 단일품으로 제작 판매토록 법개정과 재정지원이 뒤따라야…
자유인24 01.06 19:40  
자원을 고갈시키고 환경을 오염시킬 수 밖에 없는 인류의 삶은 결국 인류에게 되돌아 온다. 이미 넘어버린 한계는 우리의 안락함을 포기못하기에 더 넘어서 되돌아 올 것 이다.
자유인154 01.06 19:40  
이게  제일 문제다
자유인225 01.06 19:40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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