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부른 '혐오 정치'...총선 앞 '자성론' 한목소리

'테러' 부른 '혐오 정치'...총선 앞 '자성론' 한목소리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은 '협치'보다는 증오와 혐오를 부추기는 극단적인 정치 문화가 불러온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 할 것 없이 음모론, 적대적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민주당 이재명 대표처럼 유력 정치인이 공개 일정 도중에 습격받은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한나라당 대표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습된 게 대표적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유세 도중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얼굴을 심하게 다쳤습니다.

[이성헌 / 당시 한나라당 사무부총장 (2006년 5월) : 군중 속에서 나와 계단에 발을 하나 걸치는 순간에….]

2018년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하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0대 남성에게 폭행당했습니다.

불과 2년 전엔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 유세를 하던 송영길 전 대표가 70대 유튜버에게 둔기로 여러 차례 공격받기도 했습니다.

[이해남 /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직능본부 부본부장 (2022년 3월) : 갑자기 나이 든 할아버지가 망치를 꺼내서 세 번 이상을 때렸더라고요.]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정치인에 대한 테러.

증오, 혐오에 바탕을 둔 극단적인 이분법에 익숙해진 정치 문화 때문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내 편은 선, 상대는 악으로 보는 여야의 적대적 대결 구도가 지지자들의 과격한 행동에 영향을 미쳤단 겁니다.

[양승함 / 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난 4일 / YTN '뉴스라이더' 출연) : 내로남불, 적반하장의 그런 논리에 빠져서 상호 적개심을 극대화하는 그런 상황이 문제가 되는 거죠.]

이 대표 피습 사건을 계기로, 여야 정치권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3일) : 독버섯처럼 자라난 증오 정치가 국민께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인정하고, 머리를 맞대어 정치 문화를 혁신할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정성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4일 / YTN '뉴스큐' 출연) : 정치인들이 소위 말하면 팬덤 정치를 하면서 국민의 증오감 또는 혐오감들을 증폭시키는 그런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나 걱정이 많이 되고요.]

이 대표 사건을 놓고 자작극이라거나 정권 사주라는 '음모론'이 제기되는 것, 또 습격 피의자의 당적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는 걸 여야 할 것 없이 비난하고, 경계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3일) : 정치적 자작극이라든지 등등의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거나…. 사실상 허위사실 유포죄에 해당하고 가짜뉴스죠.]

[박정하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지난 3일) : 정당 가입 여부 등을 두고 양 극단의 혐오 정치로 몰아가려는 불필요한 논쟁은 지금 상황에 어떤 도움도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반성 분위기가 오래갈 거라고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본회의장 안에서 고성을 지르지 않기로 한 여야의 '신사협정'은 대장동 50억 클럽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이른바 '쌍특검법' 등 쟁점 현안 앞에선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국민의힘 의원:이재명 방탄! 방탄 그만해" 민주당 의원:"거부하는 자가 범인이에요.]

특히, 90여 일 남은 총선 경쟁이 치열해 질수록 분노와 저주가 난무하는 진영 대립은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상대를 혐오하는 정치 문화가 이어진다면 지지층 간 분열과 갈등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 테러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상생 정치를 복원해야 하는 큰 숙제가 여의도 정가에 주어졌습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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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자유인87 01.07 07:20  
혐오 및 증오정치의 원조는 일베와 태극기 부대. 그들의 지지를 받는 당이 국짐당인데 무슨 헛소릴 할까? 일베, 태극기부대. 신천지, 경상도, 늙은이들의 지지를 이용해서 극단정치와 혐오 정치를 한 게 국짐당인데. 이제 와서 불리하니까 말바꾸는 거 봐라. 하여간 내로남불 적반하장 뻔뻔함은 용처럼 하늘을 차고 오른다.
자유인296 01.07 07:20  
검사사칭 음주운전 기물파손 전과4범 잡범에 주3회 형사 재판 받는럼이 자기범죄 방탄 목적으로 180석 야당대표 자리에  앉고부터 이나라는 개딸들이 판치는 개판이 되었다. 나랏일은 안하고 180마리에 국개들이 2년 가까이 의회 독재질에 개딸교주 방탄질만 하고 자빠졌다.그러니  나라가 산으로 가는게 아닌가.
자유인173 01.07 07:20  
." 작은 커터 칼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다며 테러범을 옹호 한 자는 국민 앞에 나서서 정치할 자격이 없다.
자유인81 01.07 07:20  
자성이라는건 윗분들 먼저아닌감? 본인지지 안하는 사람을 반국가세력 카르텔세력으로 몰아부치는 인간부터 자성하라고 명시를 해야지요! 겨우 35%지지율가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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