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30도에 3살 손주와 산책했다가 참극”…세계 곳곳 ‘빙하기 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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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21:55
러시아 일부 지역 영하50도 기록
스웨덴·핀란드 북부는 영하 44도
전기 끊기고 난방 시스템 마비도
도로·교량 폐쇄…철도 운행 차질
스웨덴·핀란드 북부는 영하 44도
전기 끊기고 난방 시스템 마비도
도로·교량 폐쇄…철도 운행 차질
라우리 운타모가 지난 1일(현지시간) 핀란드 북부 라플란드에서 끓는 물을 공중에 뿌리자 곧바로 얼어붙는 모습. [사진=로이터연합]유럽을 강타한 역대급 한파로 정전과 교통 마비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 지역이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기록적인 한파에 안타까운 사망 사고도 속출하고 있다.
6일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 북서부 레닌그라드주에서 조부모와 산책을 하고 돌아온 3세 아이가 숨졌다. 현지 언론들은 아이의 사망 원인에 대해 “잠정적으로는 낮은 기온으로 인한 급성 알레르기”라고 전했다.
수도 모스크바가 위치한 러시아 서부 지역은 최근 기온이 수 차례 영하 30도 아래로 떨어졌다. 평시 해당 지역의 1월 초 평균 기온은 영하 10도 수준이다. 모스크바는 최근 영하 27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7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강추위는 인프라도 마비시켰다. 모스크바 인근 포돌스크시에서는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였던 지난 4일 지역난방 시스템이 파열을 일으켜 아파트 건물 173채와 시립병원의 난방이 끊겼다.
러시아뿐 아니라 북유럽 대부분 국가들이 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3일 스웨덴 북부 라플란드의 크빅쇼크아레니아르카는 영하 43.6도를 찍었다. 25년 만에 1월 최저 기온이다.
스웨덴은 낮은 기온으로 총 4000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도로가 얼자 당국이 길을 폐쇄했고, 몇몇 운전자들은 도로에서 밤을 지새웠다.
핀란드 일부 지역에서는 바닷물이 얼었다는 보고가 있었다. 핀란드 북부 라플란드의 에논테키오 지역 기온은 지난 5일 영하 44.3도로 나타났다. 역시 25년 만의 최저 기온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일 핀란드 라플랜드 지역에서 한 남성이 끓는 물을 공중에 뿌리자 물이 바로 얼어붙는 장면을 소개했다. 당시 기온은 영하 30도였다.
AP통신에 따르면 덴마크, 노르웨이 등도 한파에 신음하고 있다. 일부 고속도로와 교량이 안전사고 대비 차원에서 폐쇄됐다. 철도 운행에도 차질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