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 타는 '제3지대'…어디까지 왔나
자유인257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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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08:16
이준석 '개혁신당', 세 몰이로 주도권 잡기
이낙연, '정치적 고향' 광주서 이번 주 탈당 예고
금태섭·양향자 신당…'정책 차별화' 전면에
'빅텐트 집결 가능성도…9일 '4인 회동' 예정차기 총선이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도 정치권 인사들의 신당 창당 행보가 활발하다. 특히 여야 '거물급'들이 판을 주도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신당 움직임 하나하나가 선거 판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개혁신당 세력 집결 속도
이준석(가운데) 전 국민의힘 대표가 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4.01.01. [사진=김보선 기자]
여권에서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인 '개혁신당(가칭)'이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지난달 27일 서울 노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가 가지고 있던 모든 국민의힘의 정치적 자산을 포기한다"고 탈당의 변을 밝힌 이 전 대표는 최대한 빠르게 창당 절차를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당원 모집 절차에 나선 개혁신당은 이후 몸집을 빠르게 불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4일 "(당원 모집 안내) 18시간 만에 당원 1000명 보유 지역이 7개로 늘어났다"며 "종이로 된 입당 원서를 한 장도 받지 않고 중앙당 창당 기준(당원 1000명 광역자치단체 5개 이상)을 하루 만에 넘어선 전무후무한 시도일 것"이라고 자평했다. 개혁신당은 주말인 지난 7일 오후 2시쯤 당원 가입 4만명을 넘어섰다.
참여를 선언한 인사도 여럿 나왔다. 이 전 대표 측근 세력인 천아용인(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이기인 경기도의원) 중 김 전 최고위원을 제외한 '천아인'이 탈당 후 개혁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다. 허 의원은 현역 의원직을 사퇴하고 신당에 합류한 뒤 여러 방송 인텨뷰 등에서 개혁신당 합류를 검토 중인 현역 의원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계에서 재선 의원을 역임한 문병호 국민의힘 영등포 갑 당협위원장도 지난 5일 탈당 후 개혁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지난 3일 이 전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야를 가리지 않고 중진급 인사를 포함한 다양한 분들과 연락을 주고 받고있다"고 한 만큼 신당 세 확장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낙연 "이번 주 후반 인사 드릴 것"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질의응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30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을 소득없이 끝낸 후 신년부터 본격적 창당 움직임에 돌입하려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2일 '이 대표 피습'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닥뜨렸다.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디 이 대표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이 대표께서 어서 쾌유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한 이 전 대표는 당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 참배 직후 지난 5일까지 공개 행보를 자제해왔다.
이 전 대표는 그러나 7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로 공식 정치 활동을 재개한 뒤 "이번 주 후반에는 제가 인사를 드리고 용서를 구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면서 탈당 선언을 예고했다. 그는 참배 직후 만난 취재진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가 다시 희망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씀했다. (그 말씀은) 지금의 정치가 희망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저는 받아들인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정치가 다시 희망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된다. 다시 마주한 위기 앞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마지막 유언처럼 우리는 또다시 민주주의, 민생경제, 평화의 가치 아래 단합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의 이 말 중 민주당의 단합과 통합 보다는 '희망'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다만 이 전 대표가 탈당과 신당 창당을 여러번 언급했는데도 참여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인사는 아직 적다. 이석현 전 국회부이 행보를 같이 하겠다고 나선 정도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지난 5일 MBC라디오에서 "현재 탈당설이 나오고 있는 원칙과상식도 이 전 대표 신당에 합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설득하면 민주당은 다시 단결의 길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선택'·'한국의희망', 정책으로 외연 확장
일찌감치 창당했지만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한 신당들은 정책을 통한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금태섭 전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주축이 된 '새로운선택'은 노동개혁·성평등 정책을 앞세웠고, 민주당 소속으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은 기술패권을 각각 창당 일성으로 강조한 바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단독 지지세 확장이 쉽지 않은 탓에 이들 모두 '제3지대 빅텐트 합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 신당 관계자는 "결국 (신당의) 성공 요건은 기호 3번을 차지하느냐 마냐가 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지금 나와있는 여러 신당들이 총선을 앞두고는 결국 모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여야 거물급 주도 신당에 대해서도 "이준석-이낙연 구도가 이어진다면 결국 양당정치 2탄이 되는 것 아니냐. 양당정치 종식을 강조한 이들(이준석-이낙연)에게도 빅텐트는 필요할 것"이라며 "현재 대표급 간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 단계인만큼 머지 않은 시일 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제3지대로 분류되는 세력들의 회동도 이번 주 이뤄질 전망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준석·이낙연·금태섭 등 세 사람은 오는 9일 열리는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출판기념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낙연, '정치적 고향' 광주서 이번 주 탈당 예고
금태섭·양향자 신당…'정책 차별화' 전면에
'빅텐트 집결 가능성도…9일 '4인 회동' 예정차기 총선이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도 정치권 인사들의 신당 창당 행보가 활발하다. 특히 여야 '거물급'들이 판을 주도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신당 움직임 하나하나가 선거 판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개혁신당 세력 집결 속도
여권에서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인 '개혁신당(가칭)'이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지난달 27일 서울 노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가 가지고 있던 모든 국민의힘의 정치적 자산을 포기한다"고 탈당의 변을 밝힌 이 전 대표는 최대한 빠르게 창당 절차를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당원 모집 절차에 나선 개혁신당은 이후 몸집을 빠르게 불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4일 "(당원 모집 안내) 18시간 만에 당원 1000명 보유 지역이 7개로 늘어났다"며 "종이로 된 입당 원서를 한 장도 받지 않고 중앙당 창당 기준(당원 1000명 광역자치단체 5개 이상)을 하루 만에 넘어선 전무후무한 시도일 것"이라고 자평했다. 개혁신당은 주말인 지난 7일 오후 2시쯤 당원 가입 4만명을 넘어섰다.
참여를 선언한 인사도 여럿 나왔다. 이 전 대표 측근 세력인 천아용인(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이기인 경기도의원) 중 김 전 최고위원을 제외한 '천아인'이 탈당 후 개혁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다. 허 의원은 현역 의원직을 사퇴하고 신당에 합류한 뒤 여러 방송 인텨뷰 등에서 개혁신당 합류를 검토 중인 현역 의원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계에서 재선 의원을 역임한 문병호 국민의힘 영등포 갑 당협위원장도 지난 5일 탈당 후 개혁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지난 3일 이 전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야를 가리지 않고 중진급 인사를 포함한 다양한 분들과 연락을 주고 받고있다"고 한 만큼 신당 세 확장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낙연 "이번 주 후반 인사 드릴 것"
지난달 30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을 소득없이 끝낸 후 신년부터 본격적 창당 움직임에 돌입하려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2일 '이 대표 피습'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닥뜨렸다.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디 이 대표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이 대표께서 어서 쾌유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한 이 전 대표는 당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 참배 직후 지난 5일까지 공개 행보를 자제해왔다.
이 전 대표는 그러나 7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로 공식 정치 활동을 재개한 뒤 "이번 주 후반에는 제가 인사를 드리고 용서를 구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면서 탈당 선언을 예고했다. 그는 참배 직후 만난 취재진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가 다시 희망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씀했다. (그 말씀은) 지금의 정치가 희망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저는 받아들인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정치가 다시 희망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된다. 다시 마주한 위기 앞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마지막 유언처럼 우리는 또다시 민주주의, 민생경제, 평화의 가치 아래 단합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의 이 말 중 민주당의 단합과 통합 보다는 '희망'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다만 이 전 대표가 탈당과 신당 창당을 여러번 언급했는데도 참여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인사는 아직 적다. 이석현 전 국회부이 행보를 같이 하겠다고 나선 정도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지난 5일 MBC라디오에서 "현재 탈당설이 나오고 있는 원칙과상식도 이 전 대표 신당에 합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설득하면 민주당은 다시 단결의 길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선택'·'한국의희망', 정책으로 외연 확장
일찌감치 창당했지만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한 신당들은 정책을 통한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금태섭 전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주축이 된 '새로운선택'은 노동개혁·성평등 정책을 앞세웠고, 민주당 소속으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은 기술패권을 각각 창당 일성으로 강조한 바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단독 지지세 확장이 쉽지 않은 탓에 이들 모두 '제3지대 빅텐트 합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 신당 관계자는 "결국 (신당의) 성공 요건은 기호 3번을 차지하느냐 마냐가 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지금 나와있는 여러 신당들이 총선을 앞두고는 결국 모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여야 거물급 주도 신당에 대해서도 "이준석-이낙연 구도가 이어진다면 결국 양당정치 2탄이 되는 것 아니냐. 양당정치 종식을 강조한 이들(이준석-이낙연)에게도 빅텐트는 필요할 것"이라며 "현재 대표급 간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 단계인만큼 머지 않은 시일 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제3지대로 분류되는 세력들의 회동도 이번 주 이뤄질 전망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준석·이낙연·금태섭 등 세 사람은 오는 9일 열리는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출판기념회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