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조 라면시장 뒤흔든 여성 외신이 주목한 '불닭' 신화

66조 라면시장 뒤흔든 여성 외신이 주목한 '불닭' 신화

WSJ, 김정수 삼양 부회장 조명
"이례적 며느리 성공 신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불닭볶음면'의 성공을 조명하면서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 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을 주목하는 기사를 실어 화제가 되고 있다. WSJ은 김 부회장에 대해 "500억달러(약 66조원) 규모의 라면시장을 뒤흔든 여성"이라며 "그녀의 삶은 한국 드라마의 한 페이지에서 찢겨 나온 것 같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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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2023년 9월14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 누디트 익선에서 열린 삼양라운드스퀘어 삼양라면 60주년 비전선포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WSJ은 김 부회장의 이력과 그가 주도한 불닭볶음면의 탄생 비화 등을 9000자 분량의 기사로 집중 조명했다. WSJ은 "그녀는 삼양 재벌가에서 전업주부로 살다가 1990년대 후반 부도를 선언한 라면회사에 돌연 입사했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김 부회장이 주도해 만든 불닭볶음면이 미국 코스트코와 월마트, 앨버슨 등 대형 마트에 진출해있고 크로거의 판매대에도 곧 올라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조리가 쉽고 저렴한 음식을 찾으면서 라면 시장이 세계적으로 급성장한 것이 이러한 성공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전 세계 라면 시장이 지난해 약 50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5년 전보다 52% 불어난 규모다.

WSJ은 극도로 매운맛의 붉닭볶음면이 한층 모험적인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고 가격도 미국 내 다른 제품보다 약 3배 정도 비싸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제품의 맛과 품질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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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출용 '하바네로라임불닭볶음면' [사진출처=삼양식품]

김정수 부회장이 불닭볶음면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2010년 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교생 딸과 함께 주말을 맞아 서울 도심 산책에 나선 김 부회장은 매운맛으로 유명한 볶음밥 집에 긴 줄이 늘어서 있고, 손님들이 그릇을 깨끗이 비우는 것을 목격했다. 극도로 매운 음식에 대한 수요를 확인한 김 부회장은 이를 라면 버전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김 부회장은 곧바로 근처 슈퍼마켓으로 뛰어가 비치된 모든 매운 소스와 조미료를 3개씩 사 각각 연구소와 마케팅팀으로 보냈고 나머지 하나는 집으로 들고 왔다. 이후 시제품을 만드는 데에만 몇 달이 걸렸다. 김 부회장은 "처음엔 시제품이 매워서 거의 먹지 못했다"면서도 "오랫동안 먹다 보니 점점 더 맛있고 친숙해졌다"고 말했다.

2012년 불닭볶음면이 출시되고 유튜버들이 먹방에 나서면서 먼저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K팝 스타 BTS와 블랙핑크가 소개하면서 불닭볶음면의 인기는 더욱 치솟았다. 월마트는 불닭볶음면이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프리미엄 라면 중 하나라고 WSJ에 밝혔다. 삼양 측은 코스트코의 일부 서부 해안 매장에서 불닭볶음면 판매 테스트를 한 후 올해 미국 전역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WSJ은 기업 경영 분석업체 CEO스코어의 김경준 대표의 말을 인용해 "삼양은 망할 뻔한 회사였다"며 "삼성과 LG, 현대 등 대부분 대기업을 창업주의 남성 상속자들이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며느리로서 기업을 회생시킨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코스피가 19% 상승하는 동안 삼양식품의 주가는 70% 뛰었다.

1 Comments
자유인288 01.08 21:30  
라면이 66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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