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애스트로보틱, ‘민간 최초’ 달 착륙 도전 실패

美애스트로보틱, ‘민간 최초’ 달 착륙 도전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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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달 착륙선 ‘페레그린’이 지난해 11월 2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 인근 우주시설에서 로켓 ‘벌컨 센타우어’에 실려있는 모습이다. AFP연합뉴스

미국 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의 ‘세계 최초 민간 달 착륙선’ 도전은 실패로 돌아가게 됐다.

애스트로보틱은 8일(현지시간) 무인 탐사선 페레그린을 쏘아 올린 뒤 엑스(옛 트위터)에서 “추진체 계통 문제로 연료에 심각한 손실이 발생했다. 지금 상황에서 가능한 임무가 무엇인지 대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연료 손실은 달 착륙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CNN은 “애스트로보틱은 치명적인 연료 손실로 달 착륙 도전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애스트로보틱이 개발한 페레그린은 이날 오전 2시18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차세대 로켓 ‘벌컨 센타우어’에 실려 발사됐다.

높이 1.9m의 폐레그린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실험 장비와 달 표면을 채취할 소형 탐사로봇 등이 실렸다. 1972년 12월 유인 달 탐사선 아폴로 17호 이후 52년 만에 미국이 달 표면 탐사에 나선 것이었다.

페레그린은 다음 달 23일 달 앞면에 있는 폭풍의 바다 동북쪽의 용암지대 시누스 비스코시타티스에 착륙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달까지 곧장 날아가지 않고 한 달 동안 달 궤도를 돌다가 서서히 고도를 낮춰 연착륙을 시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발사 7시간 만에 페레그린의 태양광 패널이 태양을 향해 제대로 고정되지 않는 현상이 발견됐다. 이후 애스트로보틱 기술팀이 태양광 패널을 제대로 작동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연료 손실이라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민간 기업의 달 탐사 도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성공한 사례는 없다.

애스트로보틱의 실패는 나사의 실패로도 볼 수 있다. 나사는 페레그린이 달에 나사 장비 등을 내려놓는 대가로 1억800만 달러(약 1400억원)를 지불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실패는 달 탐사를 민간 기업, 그것도 소규모 신생 기업에 맡기는 나사의 전략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선 또 다른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의 달 탐사선이 다음 달 발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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