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돋보기] 행정 전산망 장애 7일째 지속…공공SW 구조적 혁신할 때

[IT돋보기] 행정 전산망 장애 7일째 지속…공공SW 구조적 혁신할 때

23일 오전, 조달청 나라장터 사이트 1시간 동안 접속 불가
한때 주민등록등본, 인감증명서 발급 중단…올해 들어 3번째 대규모 오류 사태
공공SW 근본적 한계 지적 잇따라…대기업참여제한·컨트롤타워 부재 등
23일 오전 조달청 나라장터 사이트가 1시간 동안 먹통됐다. 지난 17일 시작된 공공 행정 전산망 마비 사태가 7일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사고가 터진 것이다. 공공 행정망의 잇따른 사고로 '정부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IT 업계에서는 공공SW의 구조적인 혁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시스템 장애 발생 3일 만인 지난 20일 오전 정상 작동 중이라고 밝혔지만 전일(22일)까지 주민등록 등본 발급이 중단되는 등 산발적 오류가 있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에는 조달청 나라장터 전산망에 오류가 생겨 1시간 동안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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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자체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행정전산망 오류로 민원 업무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17일 서울 중구 필동 주민센터에 네트워크 장애로 인해 일부 서류 발급 불가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3.11.17. [사진=뉴시스]

대규모 국가 전산망 오류 사태는 올들어 3번째 발생했다. 지난 3월 법원 전산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일부 소송 일정이 미뤄졌다. 지난 6월에는 교육부의 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이 개통 직후 오작동을 일으키면서, 기말고사 문항정보표가 유출되는 등 학교 현장에서 큰 혼란을 겪었다.

잇따른 행정망 오류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선 공공SW의 구조적 문제를 다루는 정부의 종합적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힘이 실리고 있다.

정부 시스템 오류 사태가 발생하면 먼저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이 대기업의 공공SW 사업 참여 제한 제도다. 정부가 대기업의 독과점을 막고 중소기업과의 상생 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 2013년 도입했지만, 제도의 원래 취지와 달리 공공SW 품질 저하와 쪼개기 발주로 인한 통합 관리 부실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지난 21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첫 번째 문제는 대기업의 공공소프트웨어 사업 참여 제한"이라면서 "대기업 배제로 영세업체를 대상으로 한 쪼개기 발주가 남발되고, 문제 발생 시 신속히 교정해야 하는 비상계획에서 취약점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공공 시스템을 실제 운영하는 정부부처에 SW 전문가가 없어 시스템 구축부터 운영, 유지·보수까지 모두 외부 민간 업체에 맡겨야 하는 구조적 문제에 대한 지적도 있다.

국내 정부 기관의 전산 시스템은 대부분 민간 기업에 외부 위탁(아웃소싱) 형식으로 개발·운영되고 있다.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52개 부처의 약 1400개 시스템 운영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각 부처에서는 시스템 모니터링만 담당한다.

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를 따지기 힘들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부재하다는 것이다. 최종 컨트롤타워인 행안부도 여전히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고, 뚜렷한 대응 방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현재 정부 시스템의 운영부터 유지보수까지 모두 민간 기업에 맡기고 있는데, 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책임 소재를 명확히 따지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공공 시스템 운영을 외부에 맡기는 형식이 맞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시스템 별 기술적 요구사항과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충분히 고려한 종합적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12 Comments
자유인218 2023.11.26 04:10  
전 정부탓!
자유인226 2023.11.26 04:10  
대기업 참여? 핵심적인 문제는 이게아님.. 대기업이 발주해도 일감이 중소기업으로 쪼개지는건 매한가지다. 핵심은 기술직 천대하고 공무원끼리 탁상공론 하니까 이꼴나는것임 실무자들은 아무런 권한이 없고 전문가들은 시키는대로 하는 노예로 생각하는 것이 문제다. 지들이 기술정하고 지들이 마감정하고 보안검수테스트다 지들이 했는데 이게 개발자잘못이 뭐냐ㅋ 예정된 수순이고 팔다리 잘라놓고 달리라는거랑 뭐가다르냐
자유인94 2023.11.26 04:10  
뭐든지 다 외주로 해결하고 지들은 놀고 책임 안지고 여기서 문제가 시작된다
자유인140 2023.11.26 04:10  
정신 나간 놈
자유인254 2023.11.26 04:10  
한심한정부
이런정부는 첨이야
자유인6 2023.11.26 04:10  
대기업 규제가 가장 크다고 본다. 근본없는 좃소 지역몰아주기나 하고 있으니 ㅉㅉ
자유인96 2023.11.26 04:10  
국민들  연금 탈탈 모아서 해외기업 잘되라고 투자 하면서..  국산장비들이 제대로 만들어 지겠냐..  이중정부
자유인258 2023.11.26 04:10  
윤무능아....장비등 NW 유지보수비용을 확 깍아 버리니까...이사단이 ...당연히 발생하지.......매년 연말 멀쩡한 길가 보도블럭 교체작업 비용만 줄여도 60조 세수 펑크 커버 되는데......멍청이가 알수가 있나....정작 증가해도 모자랄 R&D 예산을 바보같이 팍 삭감시키는 무능하고 멍청한 대통령.
자유인187 2023.11.26 04:10  
유일한 해결책은 전면적인 IT s/w 외주 금지법 제정이다. 병이 깊으면 약이 독해야 하는법 지난 30년간을 외주 갑질만 즐기며 엉터리로 해왔는데 극약 처방 말고는... 순간 땜질만 반복하며 계속 불안한 믿을 수 없는 기간 전산망 위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다. 작동 안 하는 시스템보다 오작동하는 시스템이 더 위험하다.
자유인96 2023.11.26 04:10  
가장 최상위 책임자는 일단 돌아간다고 바로 외국나가버리는데 누가 책임이나 지려할까
자유인283 2023.11.26 04:10  
다 직원으로 채용해라... 그럼 해결된다
자유인96 2023.11.26 04:10  
무식한것들이 젤먼저 아끼는게 IT예산이라.. 이런 결과 작년부터 훤히 보이던데 니들만 몰랐을뿐~ 예산 70프로 삭감했던데 제발 대기업에 sos 요청하지마라^^ 공공프로젝트는 치가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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