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인 후지산이 언제든지 분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폭발 시 화산재 분출로 대피해야 하는 현지 주민은 최대 267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후지산 [사진=Pexels]

지난 22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후지산 분화 시 대책에 대한 일분 정부 내부 자료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최근 일본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비공개회의를 개최해 후지산 분화 시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내부 자료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후지산이 폭발해 도쿄, 가나가와현, 야마나시현, 지바현 등에 약 2주 동안 화산재가 쌓인다고 가정했다.

그 결과 후지산 인근 도로에 화산재가 쌓여 차량이 통행할 수 없는 것으로 예측됐다.

과거 1707년 후지산의 대분화 당시에는 화산재가 2주간 에도 거리에 계속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물자를 공급받지 못하는 주민은 약 2700만명, 전기가 끊기는 주민은 약 36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화산 폭발 이후 도로에 쌓인 화산재를 제거하지 않으면 사실상 대피가 불가능하다고 마이니치신문은 덧붙였다.

자료에 따르면 긴급 차량이 다니는 주요 국도 복구에 최소 3일, 일반 차량이 다니는 도로 복구에는 최소 5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내각부 관계자는 "(화산재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의)인구수를 그대로 더한 것뿐"이라며 "정밀 조사는 시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회의에서 도쿄대 명예교수 후지이 토시쓰구는 "후지산은 마지막 폭발 이후 200년이 넘어 마그마가 쌓여 있을 가능성이 있어 언제 분화해도 이상하지 않다"며 "화산 폭발 시 수도권의 교통이 마비될 가능성에 대비해 도로를 복구하고 구호물자를 지급하기 위한 논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후지산은 해발 3776m에 이르는 활화산으로, 일본 도쿄에서 서쪽으로 약 100㎞ 떨어져 있다. 마지막 폭발은 에도 막부 시대인 1797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