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 않는 눈'이 내렸나?…호수 가득 채운 10만 개 '알갱이'의 정체

'녹지 않는 눈'이 내렸나?…호수 가득 채운 10만 개 '알갱이'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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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업더레이크 캡처
[서울경제]

최근 미국의 한 호수 지역에 강풍이 불어닥쳐 일부 기슭에 셀 수 없이 많은 스티로폼 알갱이가 날아들었다고 가디언 등 외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네바다주의 타호 호수 북쪽에 불어닥친 강풍에 한 호수 기슭의 부유식 선착장이 이탈하는 불의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부유물에서 부서져 나온 10만 개 이상의 스티로폼 알갱이가 북쪽의 인클라인 빌리지 기슭에 쓸려왔고, 다음 날 지역 주민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이로 인해 지역 환경 단체 ‘클린 업 더 레이크’의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 30명가량이 지난 8일 이른 아침부터 스티로폼 알갱이를 치우기 위한 정화 작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삽과 송풍기, 방수포, 무선 청소기, 체, 양동이 등 온갖 장비를 동원해서 스티로폼 알갱이를 제거했다. 스티로폼 알갱이가 모래와 눈에 섞여 있어 제거하기가 특히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 업 더 레이크는 전날 성명을 내고 “발포폴리스타이렌으로 추정되는 스티로폼 구슬은 수중 생물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며 전반적인 환경 건강에도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다”며 “이런 위협에는 스티로폼 구슬이 다시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되는 것이 포함되며, 이는 이미 호수가 처한 환경 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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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업더레이크 캡처

이 단체의 콜린 웨스트 대표는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대대적인 정화 작업을 벌여 무려 90%의 스티로폼 알갱이를 제거했지만 나머지는 여전히 모래와 눈에 섞여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수작업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했다. 이런 종류의 유출은 정말 끔찍하고 정화하기 가장 어려운 사례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타호 호수에서는 수십 년간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이 이어져 왔으나 지속적인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아왔다. 클린 업 더 레이크는 지난 2018년부터 타호 호수에서 무려 28t의 쓰레기를 제거했다. 이 단체는 호수 바닥에 가라앉은 쓰레기까지도 치우기 위해 지금까지 거의 400회에 달하는 잠수 정화 작업을 수행했다.

이 호수는 미세 플라스틱 농도도 높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세계에서 검사된 38개의 호수 중 타호의 플라스틱 농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 Comments
자유인245 01.13 23:10  
재앙이된 스치로폴.
자유인263 01.13 23:10  
금지시켜야지, 망했네 할것이 아니라 스스로 본인부터라도 종말로 가는 지구를 한 사람 한 사람씩 개선해 나가다면 지구의 자정능력은 분명히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지요?????
자유인226 01.13 23:10  
지구의 종말이 온다면 이런 모습일 것이지요. 인간은 이렇게 되어도 눈하나 깜짝않고 하던 짓을 그냥 그대로 계속하고 있는 것이지요. 나부터라도 이런 심각성을 스스로 깨닫고 하나하나 개선해 나간다면 지구는 분명히 살아날텐데 말이지요?????
자유인167 01.13 23:10  
스티로폼  이거    생산금지 시켜야 할듯
자유인259 01.13 23:10  
물고기들이 먹이인줄 알고 먹을텐데 망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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