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왕좌…현대차·기아, 영업익 26.7조원 '사상 최대'

14년 만에 왕좌…현대차·기아, 영업익 26.7조원 '사상 최대'

현대차·기아, 작년 영업익 26조7348억원
삼성전자 제치고 14년 만에 1·2위 올라
견조한 실적에 '글로벌 톱3'도 수성할 듯
내년 목표 현대차 424만대·기아 320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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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사옥. 연합뉴스
현대차·기아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 한해 양사의 합산 영업이익만 26조원을 넘어섰다. 이로써 현대차·기아는 14년 동안 '왕좌'를 지켜온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2위에 나란히 올랐다. 나아가 미국·유럽 등 해외 선진 시장에서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톱3 자리도 굳히기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상 처음 영업이익 15조원 돌파이자 지난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래 최대 실적이다. 종전 최대 실적이던 2022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약 20조원, 영업이익은 5조원 넘게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12조2723억원을 거뒀다.

기아도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아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99조8084억원, 영업이익은 11조6079억원으로 나타났다. 첫 영업이익 10조원 돌파이자 마찬가지로 IFRS 도입 이후 최대 실적이다. 종전 최대 실적이던 2022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3%, 60.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1.6%로 사상 처음 두자릿수를 찍었다.

현대차와 기아 양사의 영업이익은 26조7348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2년의 합산 영업이익인 17조529억원보다 무려 10조원 가까이 많다. 이미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20조원을 돌파하며 한해를 다 채우기도 전에 종전 기록을 다시 썼다.

현대차·기아가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국내 재계 지형도도 달라졌다. 지난 2009년 이후 14년 연속 영업이익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를 제치고 현대차와 기아가 국내 상장사 1·2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만 놓고 볼 때 현대차·기아는 삼성전자의 4배를 웃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6조5400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현대차·기아의 기록적인 실적에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친환경차·SUV 등 고부가 가치 모델의 판매 호조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견조한 판매도 호실적에 한몫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년 대비 12.1% 증가한 165만2821대를 판매하며 현지 진출 이래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유럽에서도 새 기록을 썼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합산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며 미국에 이어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구체적으로 양사는 지난해 유럽에서 전년 대비 4.3% 증가한 110만6467대를 팔았다. 기존 유럽 시장 최다 판매량인 106만5227대를 4년 만에 뛰어넘은 수치다.

지난 2022년 처음 글로벌 완성차 판매 3위에 오른 현대차·기아는 이같은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올해도 톱3 자리를 굳힐 전망이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합산 판매량은 730만4282대로, 토요타그룹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3위 수성이 유력하다. 4위인 스텔란티스와는 100만대 가까운 격차가 예상된다.

현대차는 2024년 연간 도매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0.6% 증가한 424만대로 설정했다.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전년 대비 4.0~5.0%로 정했고,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는 8.0~9.0%로 세웠다. 기아는 지난해 실적 대비 3.6% 증가한 320만대를 도매판매 목표로 설정했다. 매출액은 1.3% 증가한 101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12조원, 영업이익률은 11.9%를 달성하겠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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