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애플 덕' 외형성장했지만…이익률 4%로 감소
자유인265
IT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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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5 21:04
LG이노텍은 2023년 연결기준 연 매출 20조 6053억원, 영업이익 8308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하며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4.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6.5%에서 2023년 4%로 떨어졌다.
지난해 LG이노텍은 실적 대부분을 차지하는 모바일 카메라모듈 사업에서 보릿고개를 겪었다. 모바일 카메라모듈 단가는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면서 함께 정체됐고, LG이노텍의 핵심 고객사인 애플 또한 아이폰15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특히 3분기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 모듈 양산도 지연되며 수익성이 낮아졌다. LG이노텍의 영업이익률은 1분기 3.3%에서 2분기 0.5%로 떨어졌고, 3분기 3.9%로 회복됐다.
다만 4분기에는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 공급이 정상화되고, MR(혼합현실) 헤드셋 '비전프로' 출시도 가까워지며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반등했다. LG이노텍은 연결기준 4분기 매출 7조5586억원, 영업이익 48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4%, 영업이익은 184.6% 증가했다.
특히 LG이노텍의 3D 센싱모듈은 스마트폰을 비롯해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MR(확장현실) 등의 메타버스 제품에 탑재된다. 실제 LG이노텍은 '아이폰12' 시리즈부터 애플에 3D 센싱모듈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애플이 내달 2일 '비전프로'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관련 부품 공급도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 의존도'를 탈피하고자 뛰어든 전장 사업 영역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다. LG이노텍의 전장 사업 매출은 2023년 1조56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특히 2023년말 차량 카메라를 제외한 수주잔고는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LG이노텍은 2023년 자율주행 센싱 솔루션에서 테슬라 '사이버트럭' 대형 고객사 수주를 따냈다. 또 전장을 생산하는 멕시코 공장 증설을 단행하며 해외 완성차 기업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다만 반도체 기판·디스플레이 솔루션이 포함된 기판소재 사업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LG이노텍의 기판소재 사업은 2023년 1조322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박지환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올해는 디지털 제조공정 혁신을 통해 품질·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 기반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센싱·통신·조명모듈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부품 및 FC-BGA와 같은 고부가 반도체기판을 필두로 견고한 사업구조 구축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