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국의 선택] '깜짝 성장률' 들고 위스콘신 간 바이든 경제, 내가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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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6 21:11
"트럼프때보다 강한 경제성장"
작년 2.5%로 예상보다 높고
일자리 증가·주가 연일 최고
고물가에 여론은 아직 냉랭
유권자 50% "경제는 트럼프"
바이든이라는 응답 23% 불과
미국 경제 지표들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시 한번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경제 문제를 정면돌파하고 지지율을 상승 반전시킨다는 전략인데 "그래도 경제는 트럼프"라는 유권자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입소스는 지난 22~24일 미국 성인 125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40%대34%로 6%포인트 앞섰다고 밝혔다. 무소속 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비롯해 제3 후보군을 포함한 다자 대결에서도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30%로 트럼프 전 대통령(36%)에게 6%포인트 밀렸다.
트럼프 캠프의 바이든 경제정책 비판이 먹혀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23%가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이 개인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반면 '트럼프 시절 정책이 개인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답한 응답자는 50%로 두 배 이상이었다.
이 같은 인식은 지표와 차이가 있다. 미국 경제는 물가가 점차 안정되는 가운데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은 이날 미국의 지난 분기 경제성장률이 3.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전체 경제성장률은 2.5%로 월가 전망치(2%)를 웃돌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를 방문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온 지난해 경제성장률을 언급하며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 경제 성장이 더 강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는 최근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미국 경제가 붕괴하길 바란다고 말했는데 믿어지느냐"며 "매달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우리는 강력한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공장을 언급하며 본인의 경제 성과를 홍보하는 데에도 열을 올렸다. 그는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가서 지도자들에게 많은 반도체를 만드는 삼성전자가 미국으로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며 "그 결과 삼성전자는 미국 공장을 짓고 있고, 더불어 총 500억달러가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가장 큰 정치적 취약점으로 꼽히는 경제 상황을 강점으로 바꾸려는 시도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현 정부의 경제 지표가 실제로는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 많은 부분에서 좋지만, 최근 물가 상승으로 서민들의 지갑 사정이 나빠지면서 트럼프 캠프 측의 경제 공격이 먹히는 분위기다. 바이든 선거캠프는 이 같은 상황을 뒤집을 방법을 찾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와 트럼프 행정부 시기의 주요 경제 지표를 비교·분석한 결과, 경제성장률은 바이든 행정부 때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국내총생산(GDP)은 약 22% 성장했다. 반면 트럼프 재임 시절에는 1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든 것도 바이든 행정부다.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백만 명이 실직 상태인 시기에 출범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기대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바이든 행정부 시기에 늘어난 일자리는 1400만개로 월평균 40만개가 넘는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 첫 3년 동안 창출된 일자리는 월평균 17만6000개에 불과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이 겹치면서 2000만개 이상 일자리가 갑자기 사라졌다.
실업률도 트럼프 행정부 말기에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급증했지만 바이든 행정부에서 다시 안정을 찾았다. 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을 앞지르면서 미국인의 가처분소득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WP는 분석했다. 주식 시장도 최장 기간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4894.16으로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1년 11월 이후 가장 긴 경신 행진으로 바이든 행정부에는 호재다.
다만 가장 많은 공격을 받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 안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민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유가와 주택 가격이 이번 정부 때 큰 폭으로 상승한 것도 바이든 선거캠프에는 악재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를 앞세워 전세를 역전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제관 기자]
작년 2.5%로 예상보다 높고
일자리 증가·주가 연일 최고
고물가에 여론은 아직 냉랭
유권자 50% "경제는 트럼프"
바이든이라는 응답 23% 불과
미국 경제 지표들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시 한번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경제 문제를 정면돌파하고 지지율을 상승 반전시킨다는 전략인데 "그래도 경제는 트럼프"라는 유권자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입소스는 지난 22~24일 미국 성인 125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40%대34%로 6%포인트 앞섰다고 밝혔다. 무소속 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비롯해 제3 후보군을 포함한 다자 대결에서도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30%로 트럼프 전 대통령(36%)에게 6%포인트 밀렸다.
트럼프 캠프의 바이든 경제정책 비판이 먹혀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23%가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이 개인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반면 '트럼프 시절 정책이 개인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답한 응답자는 50%로 두 배 이상이었다.
이 같은 인식은 지표와 차이가 있다. 미국 경제는 물가가 점차 안정되는 가운데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은 이날 미국의 지난 분기 경제성장률이 3.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전체 경제성장률은 2.5%로 월가 전망치(2%)를 웃돌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를 방문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온 지난해 경제성장률을 언급하며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 경제 성장이 더 강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는 최근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미국 경제가 붕괴하길 바란다고 말했는데 믿어지느냐"며 "매달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우리는 강력한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공장을 언급하며 본인의 경제 성과를 홍보하는 데에도 열을 올렸다. 그는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가서 지도자들에게 많은 반도체를 만드는 삼성전자가 미국으로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며 "그 결과 삼성전자는 미국 공장을 짓고 있고, 더불어 총 500억달러가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가장 큰 정치적 취약점으로 꼽히는 경제 상황을 강점으로 바꾸려는 시도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현 정부의 경제 지표가 실제로는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 많은 부분에서 좋지만, 최근 물가 상승으로 서민들의 지갑 사정이 나빠지면서 트럼프 캠프 측의 경제 공격이 먹히는 분위기다. 바이든 선거캠프는 이 같은 상황을 뒤집을 방법을 찾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와 트럼프 행정부 시기의 주요 경제 지표를 비교·분석한 결과, 경제성장률은 바이든 행정부 때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국내총생산(GDP)은 약 22% 성장했다. 반면 트럼프 재임 시절에는 1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든 것도 바이든 행정부다.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백만 명이 실직 상태인 시기에 출범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기대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바이든 행정부 시기에 늘어난 일자리는 1400만개로 월평균 40만개가 넘는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 첫 3년 동안 창출된 일자리는 월평균 17만6000개에 불과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이 겹치면서 2000만개 이상 일자리가 갑자기 사라졌다.
실업률도 트럼프 행정부 말기에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급증했지만 바이든 행정부에서 다시 안정을 찾았다. 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을 앞지르면서 미국인의 가처분소득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WP는 분석했다. 주식 시장도 최장 기간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4894.16으로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1년 11월 이후 가장 긴 경신 행진으로 바이든 행정부에는 호재다.
다만 가장 많은 공격을 받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 안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민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유가와 주택 가격이 이번 정부 때 큰 폭으로 상승한 것도 바이든 선거캠프에는 악재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를 앞세워 전세를 역전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제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