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나토 확장 가능성 경계…'발트해 월경지' 칼리닌그라드 방문

푸틴, 나토 확장 가능성 경계…'발트해 월경지' 칼리닌그라드 방문

푸틴, 발트해 일대 소련 정체성 줄어들자 불만
방문 탓 긴장↑…스웨덴서 전투기 배치해 대비
크렘린궁 "나토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 아니다"
4ae826b47b4b0f2e0b42b64e8db82f91_1706276677.jpg
[칼리닌그라드=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자국 월경지인 칼리닌그라드 지역종양학기관을 방문해 기관장과 함께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2024.01.26.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가능성이 커지는 와중에 발트해 월경지인 칼리닌그라드를 찾았다. 칼리닌그라드는 나토 회원국에 둘러싸인 러시아 영토다.

25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칼리닌그라드에서 대학생의 날을 맞아 이마누엘 칸트 발틱연방대에서 학생을 만나 대화하면서 소련 전쟁기념비를 철거한 발트해 일대 옛 소련 국가를 비난했다.

그는 "이는 그들이 어디에 살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와 관련해 놀랍도록 무지하고 몰이해 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과거 공산권으로 묶이던 발트해 일대 국가가 이를 벗어나 서방 세력과 가까워지는 데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셈이다.

푸틴 대통령은 전용기를 타고 칼리닌그라드로 가면서 나토 회원국인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과 폴란드 일대를 돌아 비행해 군사적 긴장감을 높였다.

이 같은 행보에 푸틴 대통령이 발트해에 접근하자 스웨덴의 한 섬에 전투기가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방문은 나토에 경고를 보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대통령이 러시아 지역을 방문하는 일은 나토 국가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acd63a7ca5c766eb3168818dd3312d95_1706276677.jpg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가능성이 커지는 와중에 발트해 월경지인 칼리닌그라드를 찾았다. 칼리닌그라드는 나토 회원국에 둘러싸인 러시아 영토다. 사진은 푸틴(오른쪽)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 외곽 관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중사망한 군인 가족과 함께 정교회 성탄예배에 참석한 모습. 2024.01.26.

또 "가장 중요한 것은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가 여러 해 동안 해온 일을 하는 것"이라며 "즉 우리나라와 우리 지역의 발전을 위해 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에 서명했다. '큰 산'을 넘은 스웨덴은 헝가리만 설득하면 나토에 입성한다.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까지 나토에 가입하면 러시아는 불편하다. 영토 서편이 불편한 서방 세력에 둘러싸이게 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불편한 심기가 푸틴 대통령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러시아 위협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패트릭 샌더스 영국 육군 참모총장이 러시아 위협에 대비해 시민에 기초 군사훈련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에서는 병력을 50만 명 규모로 키워야 한다는 군 수뇌부 제언도 나왔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8년 안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맥락에서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가 유럽이 러시아 공세에 대비할 시간이 3~5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러시아로부터 임박한 위협이 없다"는 반응을 내놨다.

5 Comments
자유인105 01.26 22:45  
발트 3국은 역사적으로도 러시아와는 절대 우호적인 관계가 아니었고, 히틀러와 손잡고 폴란드 양분했던 전쟁광 스탈린이 승전국 지위로 꿀꺽해서, 소련 치하에서도 수탈과 차별의 역사였기 때문에 소련이 약해지자마자 바로 강하게 독립 운동을 일으켜서 성공한 곳들이다. 치욕스럽고 안 좋은 기억인 소련의 유물을 치우는 것은 그들에게 당연하고, 여기에 반발하는 것은 소련이 항상 그랬듯이 동화를 위해 이주시켜 알박기 시킨 러시아계 후손들 뿐이다. 한국도 중국의 이러한 전략적인 디아스포라 형성에 대해서는 익숙할텐데, 러시아도 같은 짓을 해왔다.
자유인133 01.26 22:45  
푸틴이 공격한다면 발트3국부터 점령하고 시작할듯..칼라닌그라드를 역외영토인데 일단 육지로 통하게 만들어서 점령지에서 식량,무기 조달할듯... 발트3국을 철통같이 방어해야//// 폴란드도 점령시 러시아가 지금같이 휴전하자고 제의할듯...대신 영토점령지 인정조건으로..러시아는 이런 수법 계속 반복함....
자유인71 01.26 22:45  
그래 세계가 푸틴 너를왕따시킨게 아니고  니가  혼자 세계를 왕따시킨거다
자유인194 01.26 22:45  
발트해는 나토의 연못이 되었고 흑해도 더이상 러시아가 욕심내기 어려워 보인다. 흑해 때문에 러시아 제국이 오스만 제국에게 패배해서 크림에서 쫓겨났으면 욕심을 내지 말았어야 하는데 기회를 점령하고 1850년대에 영불 연합군에게 패배했고 그 여파로 앨러스카를 미국에게 매각해서라도 넘겨주게 된 것인데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크림을 점령했고 우크라이나가 독립하면서 원래 원주민이었던 타타르인과 평화롭게 살도록할 것이지 또 점령하고 이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것이라고 하면 낯부끄러운줄 알아야한다.
자유인256 01.26 22:45  
이런데, 폴란드는 여유가 넘치네....저러다 전쟁 나면....뭐 가지고 싸우나....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