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내 소득 먼저 공개”...우크라, 부패와의 전쟁
자유인41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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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9 20:54
전쟁 중 공무원 횡령·비리 여파
‘신뢰 저하’ 서방 국가들 우려에
투명성 강조하며 본인 먼저 공개
전쟁前 2021년 3억8000만원서
2022년 1억3000만원으로 줄어
‘신뢰 저하’ 서방 국가들 우려에
투명성 강조하며 본인 먼저 공개
전쟁前 2021년 3억8000만원서
2022년 1억3000만원으로 줄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2일 키예프에서 폴란드 총리와 함께 우크라이나 학생들을 만나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서방의 군수물자 지원이 끊겨 수세에 몰린 우크라이나에서 고위공무원들의 방산비리가 적발되면서 국제 사회의 눈총을 사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투명성 강화를 위해 지난 2년간 자신의 소득을 처음 공개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웹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2년간(2021~2022년) 소득을 공개했다.
러시아의 침공 전인 2021년 젤렌스키와 그의 가족은 1080만 흐리우냐(약 3억8000만원)의 소득을 신고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1200만 흐리우냐(약 4억2000만원) 줄어든 것이다.
러시아 침공이 발생한 2022년 소득은 370만 흐리우냐(약 1억3000만원)였다. 전쟁으로 그가 소유한 부동산 임대수입이 줄어든 영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른 공무원들에게도 소득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면서 엄격한 가입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부패를 근절하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들을 해왔다. 그러나 전시 상황에서 잇단 부정부패가 적발되면서 이같은 노력도 빛이 바랜 모양새다.
지난 9월 군복·식량 조달 과정에서 발생한 부패 문제로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이 전격 경질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또 다시 15억 흐리우냐(약 535억원) 상당의 무기조달 관련 비리가 적발됐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포탄 구매 계약과 관련해 횡령 혐의로 전현직 국방부 고위 관리들과 무기 제조업체 관계자 등 5명을 입건했다.
이들은 무기업체와 짜고 2022년 8월 포탄 10만발 구매계약을 체결했지만, 실제 무기는 제공되지 않았고 돈은 해외 계좌로 빼돌려진 것으로 조사됐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991년 러시아에서 독립한 이후 지속적으로 공공·정치 부문 부패로 몸살을 앓았다. 미국과 EU 등 서방국가들은 이번 사태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가뜩이나 서방의 지원 부족으로 러시아에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를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