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은인 찾습니다”…심정지 환자 구한 시민 영웅들 ‘훈훈’

“생명의 은인 찾습니다”…심정지 환자 구한 시민 영웅들 ‘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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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동 골목길에서 쓰러진 김씨에게 심폐소생술(CPR) 하는 시민 영웅.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위급한 상황에 놓은 시민을 외면하지 않고 응급조치를 취해 구해낸 시민 영웅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9월 18일 오전 7시 40분쯤 울산 동구 전하동 한 골목길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60대 김모 씨가 길을 건너다가 돌연 힘없이 쓰러졌다.

바쁜 출근길에 일부 행인들은 걱정스레 쳐다보다가 발걸음을 돌렸지만, 이내 '영웅'들의 손길이 김씨에게 닿았다.

당시 현장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면, 흰색 SUV차량이 쓰러진 김씨의 옆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다가 김씨를 발견하고는 갓길에 차를 댔다.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곧장 119에 신고했고, 안내에 따라 출동 위치와 김씨의 호흡, 움직임 등을 확인해 알렸다.

이후 근처에 있던 간호사 한 명이 이 모습을 목격하고 달려와 즉각 CPR을 시행했고, 뒤이어 지나가던 또다른 한 남성이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약 3분간 끊이지 않고 김씨의 흉부를 여러 차례 강하게 압박했다.

김씨는 출동한 구급대원들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뒤 닷새가 지나서야 의식을 되찾았다.

평소 지병 없이 건강하던 김씨가 쓰러진 이유는 변이형 협심증이었다. 이는 심장혈관에 경련이 일어나 심장 근육에 혈액 공급이 되지 않는 질병으로,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고 두 달이 지나 일상생활이 가능해진 김씨는 늦었지만 감사 인사를 꼭 드리고 싶다며 이 시민 영웅들을 찾아 나섰다. 그가 찾고 있는 '생명의 은인'은 30대로 보이는 남성으로 당시 회색 티셔츠에 백팩을 메고 있었다.

김씨는 28일 "처음에 CPR을 해주신 간호사 분과는 병원에서 만나 감사 인사를 전했다"며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계속 흉부 압박을 이어가 주신 남성분도 죽을 뻔했던 저를 살려주신 은인인데 꼭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1 Comments
자유인149 2023.11.28 14:20  
생명을 살려주신 30대 남성분, 간호사님 복받으시길... 오늘의 선행은 언젠가 돌아오게 되어 있다. 착하게 살면 그만큼 누릴 복도 많다. 평범한 영웅들이 이 시대를 지탱하는 힘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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