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강자 머큐리, 홈IoT서 삼성·LG전자 덕볼까?[통신 강소 모니터]
자유인155
IT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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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2 18:12
머큐리는 와이파이 AP, 케이블, 교환·위성장비 등 정보통신장비를 개발해 생산, 판매하는 회사다. 사업은 AP, 광모뎀(ONT)을 담당하는 DX사업과 광케이블 등을 맡는 기타사업으로 구분된다. 종속기업 이젝스는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담당한다.
DX사업에서는 SK텔레콤(SKT),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를 대상으로 가정 내 와이파이 공유기를 제조·공급하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 기준 전체 매출의 74.1%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광케이블을 생산하는 기타사업은 전체 매출의 25.1%를 차지했다.
광케이블 시장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국내외 통신 기업들이 안정적인 통신망 확보를 위해 광케이블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머큐리는 회사가 보유한 홈IoT 역량에 광케이블을 더해 FTTH(가정내광케이블) 솔루션 제공업체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머큐리의 최근 5년간 실적추이를 살펴보면 AP 제품 등 수요 증가에 따라 점진적으로 매출은 성장하는 추세다. 통상 통신장비 기업은 5G 상용화 이후 이통사의 투자 지연에 따라 실적이 악화되는 경향성을 보였다. 다만 머큐리의 핵심 제품은 안정적인 수요가 있는 와이파이 AP로 이러한 흐름에서 보다 자유로웠다. 특히 지난 2022년에는 차세대 와이파이6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연결기준 매출 1631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34.1% 성장했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대외적인 환경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머큐리는 제품을 생산·공급하는 제조업 특성상 제조원가에 영향을 받는다. 2022년에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가 상승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 감소한 4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흐름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로는 다소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매출 1163억원, 영업이익 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13.3% 감소했다. 다만 3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380억원, 영업이익 13억원으로 젼년 동기 대비 각각 3.8%, 225% 증가하며 실적 회복 흐름을 보였다.
머큐리는 지난 2월 사물인터넷(IoT) 전문기업 이젝스의 지분 50.14%를 인수하며 종속기업으로 편입시켰다. 이젝스는 20여년 간 에너지관리시스템(EMS)과 스마트가전 IoT 분야 등에 집중해왔다. 머큐리는 이젝스 인수를 통해 홈가전 및 기업용 IoT 사업자 통합 솔루션 제공업체로 성장할 계획이다.
머큐리는 2024년부터 출시되는 와이파이 AP에 매터(Matter)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매터는 인터넷프로토콜(IP) 기반 홈IoT 통신 표준이다. 최근 홈IoT 시장은 제조업체에 상관없이 기기간 연결을 지원하는 것이 트렌드다. 구글,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물론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도 매터 표준에 참여하고 있다. 아직 머큐리가 이들과 구체적인 계약이 체결된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흐름은 향후 회사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머큐리 관계자는 "최근 TV, 냉장고,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다양한 가전에 IoT가 탑재되고 있다. 머큐리는 코웨이의 대부분 가전제품에 IoT모듈을 납품하고 있다"라며 "삼성전자, LG전자는 물론이고, 그밖에 다른 가전업체나 장비회사들과 사업 확장 가능성이 많이 열려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사업으로는 전동바이크 및 배터리 공유를 위한 스테이션을 제조·판매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머큐리는 전동바이크 스타트업 에임스와 협력해 배터리 교환형 충전 스테이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스테이션에서 충전이 완료된 배터리를 사용자가 즉시 교체해서 사용하는 공유 배터리 사업이다. 이용자는 불필요한 충전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배터리 수명에 대한 걱정 할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
머큐리는 현재 연간기준 약 200기의 배터리 스테이션을 판매하고 있다. 아직 신사업이기 때문에 매출 기준으로는 40억~50억원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머큐리 관계자는 "전동바이크가 배터리를 충전하는데 몇시간씩 걸리는데, 가령 배달업을 하는 분들은 충전하느라 오랜 시간 세워놓으면 곤란하다"라며 "우리는 제조 기반이 갖춰져있기 때문에 전동바이크와 함께 스테이션 사업을 운영하고 있고, 기반이 확대되면서 사업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