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고물가인데 …잡, 잡, 잡만 외치는 바이든, 지지율 착잡
자유인94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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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4 22:44
미국인들, 일자리 문제보다
고물가 탓에 더 큰 고통 느껴
유권자 59% "경제는 트럼프"
바이든 경제정책 거센 역풍에
민주, 바이드노믹스 언급 꺼려
내년 재선 도전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핵심 치적으로 내세우는 '바이드노믹스'가 오히려 역효과를 내면서 지지율을 갉아먹고 있다.
바이드노믹스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민주당 내부에서는 최근 몇 달 동안 바이드노믹스를 아예 언급하지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본인도 바이드노믹스 언급을 줄였다.
3일(현지시간) 정치 전문 매체 액시오스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드노믹스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 하원 지도부는 지난 7월 31일 이후 바이드노믹스 용어를 단 한 차례만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피트 아귈라(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 코커스 의장이 페이스북에 바이드노믹스 제목이 달린 기사를 올린 것을 제외하면 민주당 하원 지도부는 바이드노믹스를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민주당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민주당 연방의회선거운동위원회(DCCC)와 정치자금을 조달하는 정치활동위원회(PAC)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보도자료에 바이드노믹스 사용을 피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도 공개 발언에서 바이드노믹스 표현을 쓰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6월부터 지난달 1일까지 경제 관련 공개 연설에서 바이드노믹스를 101번 사용했다.
하지만 지난달 6일 경제 연설부터 바이드노믹스 표현 자체를 쓰지 않고 있다고 NBC는 전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에 바이드노믹스라는 표현이 사용되지 않는 것과 달리 백악관 자료나 행사장 배너 등에서는 여전히 바이드노믹스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이처럼 바이든 선거캠프가 최근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며 홍보하고 있는 바이드노믹스가 이처럼 철저히 외면받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일자리만 강조하다 보니 물가를 등한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금 미국 유권자들은 일자리가 없어서 고민이 아니라 고물가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데 대통령이 이를 몰라준다는 얘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지표, 일자리 창출에 따른 낮은 실업률, 미국 내 투자 확대 등 경제적 성과를 바이드노믹스를 앞세워 홍보해왔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물가로 유권자들은 바이드노믹스를 오히려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율은 올여름 정점을 찍고 하락 중이지만 그동안 오른 물가에 유권자들의 지갑이 타격을 받으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분노가 커졌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지적했다.
미국 비영리 여론조사기관 HIT스트래티지스의 조슈아 도스 분석가는 "바이든 대통령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등 거시 경제지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기름값과 음식값, 아이를 위해 생일 파티를 열 여유가 있는지 등을 진짜 경제로 생각한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밝혔다.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인 스탠리 그린버그도 "유권자들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생활비 상승에 화가 나 있다"며 "이런 유권자들에게 민주당이 현재 경제가 좋다고 말하면 다른 나라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선을 1년가량 앞둔 지난달 20일 블룸버그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중 26%만 바이드노믹스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이 조사에서 바이든표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35%)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49%)보다 낮게 나왔다.
지난달 초 발표된 NYT와 시에나대 여론조사에서도 주요 6개 경합주(네바다·조지아·애리조나·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주) 등록 유권자 3362명 중 단 2%만 '경제가 훌륭하다'고 답했다.
경제정책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도 훨씬 높았다.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두 후보 중 누구의 경제정책이 더 신뢰할 만한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59%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택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꼽은 유권자는 37%에 그쳐 22%포인트 차이가 났는데, 이는 모든 설문 항목 중에서 가장 큰 격차였다. 경제정책에 대한 트럼프 선호 현상은 성별, 학력, 나이,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나타났다.
전체 지지율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44%에 그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를 얻어 4%포인트 밀렸다.
대통령 역사가 더글러스 브링클리는 NBC 방송에서 "레이거노믹스가 성공한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바이드노믹스 세일즈 시도는 어느 정도 의미가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누구도 '나는 바이드노믹스를 사랑합니다'라는 깃발을 흔들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한 전략가도 "'바이든'을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며 "바이드노믹스 용어 자체가 너무 철학적이고 많은 설명을 요구하는 것이 문제"라고 액시오스에 밝혔다.
이에 따른 위기감으로 캠프에서는 경제 치적을 홍보하는 대신 트럼프 전 대통령과 트럼프 충성파인 극우 강경파 성향의 공화당 마가(MAGA)를 비판하며 바이든 대통령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선거 전략을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제관 기자]
고물가 탓에 더 큰 고통 느껴
유권자 59% "경제는 트럼프"
바이든 경제정책 거센 역풍에
민주, 바이드노믹스 언급 꺼려
내년 재선 도전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핵심 치적으로 내세우는 '바이드노믹스'가 오히려 역효과를 내면서 지지율을 갉아먹고 있다.
바이드노믹스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민주당 내부에서는 최근 몇 달 동안 바이드노믹스를 아예 언급하지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본인도 바이드노믹스 언급을 줄였다.
3일(현지시간) 정치 전문 매체 액시오스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드노믹스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 하원 지도부는 지난 7월 31일 이후 바이드노믹스 용어를 단 한 차례만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피트 아귈라(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 코커스 의장이 페이스북에 바이드노믹스 제목이 달린 기사를 올린 것을 제외하면 민주당 하원 지도부는 바이드노믹스를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민주당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민주당 연방의회선거운동위원회(DCCC)와 정치자금을 조달하는 정치활동위원회(PAC)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보도자료에 바이드노믹스 사용을 피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도 공개 발언에서 바이드노믹스 표현을 쓰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6월부터 지난달 1일까지 경제 관련 공개 연설에서 바이드노믹스를 101번 사용했다.
하지만 지난달 6일 경제 연설부터 바이드노믹스 표현 자체를 쓰지 않고 있다고 NBC는 전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에 바이드노믹스라는 표현이 사용되지 않는 것과 달리 백악관 자료나 행사장 배너 등에서는 여전히 바이드노믹스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이처럼 바이든 선거캠프가 최근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며 홍보하고 있는 바이드노믹스가 이처럼 철저히 외면받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일자리만 강조하다 보니 물가를 등한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금 미국 유권자들은 일자리가 없어서 고민이 아니라 고물가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데 대통령이 이를 몰라준다는 얘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지표, 일자리 창출에 따른 낮은 실업률, 미국 내 투자 확대 등 경제적 성과를 바이드노믹스를 앞세워 홍보해왔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물가로 유권자들은 바이드노믹스를 오히려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율은 올여름 정점을 찍고 하락 중이지만 그동안 오른 물가에 유권자들의 지갑이 타격을 받으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분노가 커졌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지적했다.
미국 비영리 여론조사기관 HIT스트래티지스의 조슈아 도스 분석가는 "바이든 대통령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등 거시 경제지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기름값과 음식값, 아이를 위해 생일 파티를 열 여유가 있는지 등을 진짜 경제로 생각한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밝혔다.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인 스탠리 그린버그도 "유권자들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생활비 상승에 화가 나 있다"며 "이런 유권자들에게 민주당이 현재 경제가 좋다고 말하면 다른 나라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선을 1년가량 앞둔 지난달 20일 블룸버그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중 26%만 바이드노믹스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이 조사에서 바이든표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35%)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49%)보다 낮게 나왔다.
지난달 초 발표된 NYT와 시에나대 여론조사에서도 주요 6개 경합주(네바다·조지아·애리조나·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주) 등록 유권자 3362명 중 단 2%만 '경제가 훌륭하다'고 답했다.
경제정책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도 훨씬 높았다.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두 후보 중 누구의 경제정책이 더 신뢰할 만한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59%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택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꼽은 유권자는 37%에 그쳐 22%포인트 차이가 났는데, 이는 모든 설문 항목 중에서 가장 큰 격차였다. 경제정책에 대한 트럼프 선호 현상은 성별, 학력, 나이,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나타났다.
전체 지지율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44%에 그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를 얻어 4%포인트 밀렸다.
대통령 역사가 더글러스 브링클리는 NBC 방송에서 "레이거노믹스가 성공한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바이드노믹스 세일즈 시도는 어느 정도 의미가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누구도 '나는 바이드노믹스를 사랑합니다'라는 깃발을 흔들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한 전략가도 "'바이든'을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며 "바이드노믹스 용어 자체가 너무 철학적이고 많은 설명을 요구하는 것이 문제"라고 액시오스에 밝혔다.
이에 따른 위기감으로 캠프에서는 경제 치적을 홍보하는 대신 트럼프 전 대통령과 트럼프 충성파인 극우 강경파 성향의 공화당 마가(MAGA)를 비판하며 바이든 대통령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선거 전략을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제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