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2021년 9월 ‘윤석열 가짜뉴스’ 나올 무렵, 김만배 “이재명 캠프 소통해 일 진행”…검찰, 진술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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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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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7 13:44
"김만배, 대장동은 이재명 무관 기사 언급하며 李캠프와 일 진행"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당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관련 가짜뉴스가 나올 무렵인 2021년 10월 대장동 민간업자인 김만배 씨가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에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와 소통해 일이 잘 진행되고 있다. 너도 기사들을 보면서 잘 따라와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김 씨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을 만난 2021년 9월 15일 당일엔 남 변호사에 연락해 "신 전 위원장과 상의하고 있다. 이 대표와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이 관련이 없는 것으로 언론 작업을 하겠다"고 강조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
7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선개입 여론조작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대장동 개발업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관련 진술을 확보했다. 김 씨는 2021년 10월 당시 대장동 의혹과 이재명 후보는 관계가 없고 되레 국민의힘 측과 관련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언급하면서 남 변호사에게 "너도 잘 따라와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수사팀은 "당시 김 씨가 ‘이 후보 캠프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캠프가 난리가 났다. 대장동 ‘그분’은 이 후보가 아니라고 해라’고 지시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특별수사팀은 김 씨가 2021년 9월 15일 신 전 위원장과 만난 당일에도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 비슷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가 2021년 9월 15일 신 전 위원장과 ‘윤석열 커피 허위 인터뷰’를 진행한 당일 남 변호사에게 전화해 "신 전 위원장과 상의하고 있다. 이 후보와 대장동 의혹은 관련이 없다는 ‘프레임’을 만들어야 한다. 이 후보가 언급되면 모두 죽는다"고 했다는 것이다. 특히 "당시 김 씨가 남 변호사와 30분 넘게 통화하면서 ‘이 후보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언론 작업을 할 테니 알고 있어라. 시선을 돌리겠다’고 말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 특별수사팀은 김 씨가 신 전 위원장과 상의했다고 언급한 부분에 주목해 두 사람이 공모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별수사팀은 2021년 9월 김 씨와 신 전 위원장 허위 인터뷰가 이뤄진 후 ‘대장동 의혹은 몸통은 이 대표가 아니다’, ‘윤석열 전 대검찰청 중수과장이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에게 커피를 타줬다’ 등의 기사가 나오는 과정에서 당시 이 후보 캠프가 얼마나 관여했는지를 규명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수사팀은 최근 민주당 ‘화천대유 TF’ 조사팀장을 맡은 민주당 국회정책연구위원 A 씨 사무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전자기기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2021년 9~10월 당시 김 씨 외엔 알 수 없는 내용이 해당 기기에 담긴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수사팀은 A 씨 압수물 포렌식을 마치는 대로 A 씨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