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인요한 혁신위, '파국' 피하며 조기해산…김기현의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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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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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8 07:26
[the300]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1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2.07. /사진=뉴시스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1일 혁신위 조기해산을 공식화했다. 그간 지도부·친윤(친윤석열)·중진 의원들의 불출마·험지출마 요구를 놓고 당 지도부와 갈등을 이어간 가운데 김기현 대표가 '판정승' 했다는 평가다. 결론적으로 혁신위가 내놓은 6개의 안건 중 1개만 수용됐다는 점에서 '빈손 퇴각'이란 평가도 없지 않다.
인 위원장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전체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사실상 오늘 혁신위 회의로 마무리를 한다. 월요일 보고로 혁신활동은 다 종료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간 조기해산설을 부인해온 인 위원장이 당초 24일까지 예정됐던 혁신위 임기를 조기에 종료한다고 확인한 것이다. 이로써 인요한 혁신위는 42일 만에 공식활동을 마무리했다.
혁신위는 당초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 이후 당 혁신을 위해 김기현 대표가 10월23일 띄웠다. '푸른 눈의 한국인'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파격 인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초반 기세는 좋았다. 김 대표가 혁신위에 전권을 부여하고, 1호 혁신안인 '대사면'은 당 지도부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즉각 의결하며 힘을 실었다. 인 위원장은 각종 언론인터뷰에서 당의 변화를 촉구하는 거침없는 발언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눈 후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06. /사진=뉴시스분위기가 뒤바뀐 계기는 지난달 7일 '희생'을 주제로 한 2호 혁신안 발표였다. 혁신위가 지도부 등 당 주류 희생을 권고했으나 당 최고위는 정식 안건이 아니라며 논의를 차일피일 미뤘다. 언론의 관심은 당 주류의 불출마·험지출마 여부로 쏠렸고, 점차 당 지도부와의 갈등 관계가 가시화됐다.
당 최고위가 1호 혁신안 이후 혁신안을 전혀 의결하지 않으면서 11월 중순부터 혁신위원들의 반발이 가시화됐고, 조기 해산설이 돌기 시작했다. 혁신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당 지도부에 비판이 쏠렸다.
이런 가운데 결정적으로 혁신위 대변인 역할을 한 김경진 전 의원이 '혁신위는 시간끌기용'이라고 발언한 게 알려지면서 혁신위 내홍이 극에 달했다. 또 인 위원장이 11월26일 '(이)준석이가(전 대표) 도덕이 없는 것은 부모 잘못'이라고 실언을 하고, 같은 달 30일 공관위원장으로 자신을 추천해 달라고 말하면서 전반적으로 혁신위의 동력이 급격히 쇠했다는 평가다.
결론적으로 인 위원장과 김 대표는 전날(6일) 회동을 통해 상호간의 혁신의지를 확인하며, 갈등을 표면적으로 봉합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그러나 당초 예상보다 짧은 17분간의 형식적인 만남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인 위원장은 평소와 달리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말없이 퇴장하며 석연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출근하고 있다. 2023.12.07. /사진=뉴시스혁신위의 각종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서 해산 전 '비대위 전환' 등을 꺼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는데, 이날 회동은 이러한 파국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지난 5일 윤석열 대통령이 김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비공개 오찬을 가진 것을 놓고, 윤 대통령이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당내에선 평가가 갈린다. '마누라 빼고 다 바꾼다'고 했던 혁신위가 빈손 퇴각했단 것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기현 대표의 승리이자 국민의힘의 패"라고 평했다. 당 지도부는 향후 총선기획단과 공천관리위원회 등 당내 기구에서 혁신안의 취지와 정신을 반영하고 살릴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란 입장이다.
혁신위의 성과가 전혀 없다고 볼 순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혁신위의 주류 희생 요구가 타당하지만, 당내 일정을 감안할 때 당장 성과를 내기엔 타이밍이 다소 빨랐을 뿐이란 것이다. 혁신위 활동이 끝난 후에도 당내에서 김 대표를 향한 희생 결단 요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김 대표가 결단을 내리도록 시간을 주는 것일 뿐 혁신위가 물러나면 당내 의원들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도 "인요한 혁신위는 사실 혁신위가 할 수 있는 걸 모두 했다고 본다. 실패라고 보긴 어렵다"며 "혁신위 활동 기간 동안 당장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보다 우리 당이 주목받고 흥행했단 것만으로 성과"라고 했다.
인 위원장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전체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사실상 오늘 혁신위 회의로 마무리를 한다. 월요일 보고로 혁신활동은 다 종료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간 조기해산설을 부인해온 인 위원장이 당초 24일까지 예정됐던 혁신위 임기를 조기에 종료한다고 확인한 것이다. 이로써 인요한 혁신위는 42일 만에 공식활동을 마무리했다.
혁신위는 당초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 이후 당 혁신을 위해 김기현 대표가 10월23일 띄웠다. '푸른 눈의 한국인'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파격 인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초반 기세는 좋았다. 김 대표가 혁신위에 전권을 부여하고, 1호 혁신안인 '대사면'은 당 지도부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즉각 의결하며 힘을 실었다. 인 위원장은 각종 언론인터뷰에서 당의 변화를 촉구하는 거침없는 발언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눈 후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06. /사진=뉴시스분위기가 뒤바뀐 계기는 지난달 7일 '희생'을 주제로 한 2호 혁신안 발표였다. 혁신위가 지도부 등 당 주류 희생을 권고했으나 당 최고위는 정식 안건이 아니라며 논의를 차일피일 미뤘다. 언론의 관심은 당 주류의 불출마·험지출마 여부로 쏠렸고, 점차 당 지도부와의 갈등 관계가 가시화됐다.
당 최고위가 1호 혁신안 이후 혁신안을 전혀 의결하지 않으면서 11월 중순부터 혁신위원들의 반발이 가시화됐고, 조기 해산설이 돌기 시작했다. 혁신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당 지도부에 비판이 쏠렸다.
이런 가운데 결정적으로 혁신위 대변인 역할을 한 김경진 전 의원이 '혁신위는 시간끌기용'이라고 발언한 게 알려지면서 혁신위 내홍이 극에 달했다. 또 인 위원장이 11월26일 '(이)준석이가(전 대표) 도덕이 없는 것은 부모 잘못'이라고 실언을 하고, 같은 달 30일 공관위원장으로 자신을 추천해 달라고 말하면서 전반적으로 혁신위의 동력이 급격히 쇠했다는 평가다.
결론적으로 인 위원장과 김 대표는 전날(6일) 회동을 통해 상호간의 혁신의지를 확인하며, 갈등을 표면적으로 봉합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그러나 당초 예상보다 짧은 17분간의 형식적인 만남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인 위원장은 평소와 달리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말없이 퇴장하며 석연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출근하고 있다. 2023.12.07. /사진=뉴시스혁신위의 각종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서 해산 전 '비대위 전환' 등을 꺼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는데, 이날 회동은 이러한 파국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지난 5일 윤석열 대통령이 김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비공개 오찬을 가진 것을 놓고, 윤 대통령이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당내에선 평가가 갈린다. '마누라 빼고 다 바꾼다'고 했던 혁신위가 빈손 퇴각했단 것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기현 대표의 승리이자 국민의힘의 패"라고 평했다. 당 지도부는 향후 총선기획단과 공천관리위원회 등 당내 기구에서 혁신안의 취지와 정신을 반영하고 살릴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란 입장이다.
혁신위의 성과가 전혀 없다고 볼 순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혁신위의 주류 희생 요구가 타당하지만, 당내 일정을 감안할 때 당장 성과를 내기엔 타이밍이 다소 빨랐을 뿐이란 것이다. 혁신위 활동이 끝난 후에도 당내에서 김 대표를 향한 희생 결단 요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김 대표가 결단을 내리도록 시간을 주는 것일 뿐 혁신위가 물러나면 당내 의원들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도 "인요한 혁신위는 사실 혁신위가 할 수 있는 걸 모두 했다고 본다. 실패라고 보긴 어렵다"며 "혁신위 활동 기간 동안 당장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보다 우리 당이 주목받고 흥행했단 것만으로 성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