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 킹덤', 중국 출시만 기다렸다…데브시스터즈에 두 번째 반전 일으킬까

'쿠키런: 킹덤', 중국 출시만 기다렸다…데브시스터즈에 두 번째 반전 일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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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중국 정식 출시 이미지. (사진=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가 자사 게임 '쿠키런: 킹덤'을 중국에 정식 출시한다. 데브시스터즈는 경영상황 악화로 지난달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쿠키런: 킹덤 중국발 바람이 훈풍으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데브시스터즈는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쿠키런: 킹덤의 중국 정식 출시일을 오는 28일로 확정했다. 지난 3월 말 중국 당국이 발급한 외자 판호(중국 내 해외 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받고 현지화 준비에 나선지 9개월 만이다. 

쿠키런: 킹덤은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와 함께 데브시스터즈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자리잡았다. 2013년 모바일 게임 '쿠키런: for kakao'의 흥행으로 쿠키런 IP(지적재산권)는 인지도를 쌓았지만, 캐주얼 게임인 탓에 대규모 매출을 기록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때문에 2007년 설립된 데브시스터즈는 줄곧 적자를 이어왔다.

반전은 쿠키런: 킹덤에서 시작됐다. 쿠키런의 장르를 횡스크롤 러닝(가로 달리기)에서 RPG로 바꾸는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다. 데브시스터즈는 여러 시리즈를 거듭해 쿠키런을 프랜차이즈로 만드는 과정에서 다수의 쿠키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이는 각 캐릭터 별로 성장 및 전투 시스템을 적용해 RPG 게임으로 장르를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2021년 1월 출시된 쿠키런: 킹덤은 3일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0위에 진입했다. 꾸준한 업데이트로 활발한 서비스를 이은 결과, 데브시스터즈는 2021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1년 데브시스터즈의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3793억원, 영업이익 567억원을 기록했다. 줄곧 세 자릿수 연간 매출액은 처음으로 네 자릿수를 썼고,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태국 등 글로벌 서비스로 쿠키런의 해외진출을 도모한 것도 쿠키런: 킹덤의 영향이 컸다. 

쿠키런: 킹덤은 기세를 이어 이달 말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쿠키런: 킹덤의 중국 퍼블리싱(배급)은 중국 게임사 창유와 텐센트 게임즈의 합작으로 진행됐다.

데브시스터즈와 중국 퍼블리셔는 현지화에 최우선 순위를 뒀다. 정식 출시에 앞서 현지 크리에이터 UGC(사용자 제작 콘텐츠)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중국의 악기를 활용한 BGM(배경음악)과 현지 유명 성우진이 참여한 쿠키 보이스를 제작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또 4월 말 현지 사전예약을 시작하고 5월 1차 테스트, 8~9월 2차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달 기준 중국 사전예약자수는 400만명을 넘었다. 중국 앱 마켓 플랫폼 탭탭과 소셜미디어 웨이보 예약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4일부터는 완성도와 기술 안정성 최좀 점검을 위한 마지막 이용자 테스트에 돌입했다.

출시 이후에는 쿠키런: 킹덤의 중국풍 신규 스토리 콘텐츠가 오픈될 예정이다. 또 중국 최대 제과 브랜드 왕왕(旺旺)과 협업하며 콜라보레이션 쿠키도 출시한다.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은 방탄소년단(BTS), 디즈니, 소닉, 배스킨라빈스 등으로 쌓은 쿠키런: 킹덤의 주특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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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흔(왼쪽), 이지훈(오른쪽) 데브시스터즈 공동대표. (사진=데브시스터즈, 편집=안신혜 기자)

그 사이 데브시스터즈에는 굴곡도 있었다. 플랫폼과 서비스명을 바꿔 재도전한 신규 IP 신작 '사이드불릿(옛 데드사이드클럽)'의 서비스를 지난달 종료했다. 신작의 저조한 성적과 마케팅비 부담 등으로 6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면서 데브시스터즈는 지난달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식 출시일을 확정한 쿠키런: 킹덤가 또 한 번 분위기 반전을 위한 데브시스터즈의 구원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다만 쿠키런: 킹덤의 중국발 바람이 훈풍으로 작용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2020년 출시돼 지난해 말 누적 매출 약 5조억원 이상(40억달러)을 올린 '원신' 등이 나오면서 최근 몇 년간 중국 게임 시장에도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이 외자 판호 수를 대폭 줄여가는 동안 자국 게임의 인기가 높아졌다. 이에 중국 출시는 곧 매출 대박이라는 공식도 옛말이 됐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그럼에도 데브시스터즈는 현지 퍼블리셔와 쿠키런: 킹덤의 안정적인 서비스와 흥행을 목표로 총력을 다하고 있다. 쿠키런: 킹덤이 최근 중국 최대 게임 시상식 '골든 플룸 어워드'에서 '2023년 가장 기대되는 모바일 게임상'을 수상한 점은 내부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이기도 하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블로터>에 "중국 정식 서비스 오픈 때 그동안 현지화한 신규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으로 중국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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