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거머쥐나…등판 임박 원희룡·한동훈 연말에 풀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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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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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9 08:12
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자는 27%였다. 갤럽 조사에서 무당층은 최근 6개월 동안 25~32%에 달했다. 21대 총선을 앞둔 2019년말~2020년초의 무당층이 20%선이었던 것에 비하면 많이 늘었다. 특히 무당층 가운데 중도층이 38~40%를 차지했다.
여권에서는 총선 출마가 임박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전국적 인지도가 있는 두 사람을 앞세우면 중도층이나 무당층 표심을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8일 갤럽의 ‘장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한 장관은 16%, 원 장관은 2%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일단 새 인물이 오면 사람들이 확 모이는데, 특히 수도권 중도층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며 “두 사람도 중도 확장에 사활을 걸 것”이라고 했다. 원 장관은 지난 4일 “정치 일선에서 본격적으로 움직이게 된다면 보수 통합과 중도 확장 역할을 최우선에 둘 생각”이라고 밝혔고, 한 장관도 선거판에 뛰어든 뒤 중도지향 메시지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간 두 사람이 보여준 정책 능력도 중도층이 주목하는 요소다. 원 장관은 재임 기간 ‘건폭(건설노조 폭력)과의 전쟁’을 성공적으로 해결했고 주택공급·전세사기대책 등 민생 관련 이슈를 이끌었다. 한 장관은 마약근절·이민관리청 설치를 대표 정책으로 삼았다. 영남권 초선 의원은 “건폭이나 이민청 모두 장기적 관점에서 꼭 해야 할 일인데 이전에는 아무도 못했던 사안 아니냐”며 “경제에 관심이 많은 중도층이 상당히 호응하는 사안”이라고 했다.
다만 두 사람의 숙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한 장관은 야당 의원과의 설전 과정에서 보인 특유의 화법에 비호감을 느낀 중도층이 적지 않다. 익명을 원한 중진 의원은 “합리적인 보수층에서도 한 장관이 국회에서 가볍게 처신했다는 지적이 있어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 장관의 경우 그의 적극적인 스타일이 자칫 정치적 공방을 야기할 수도 있다. 원 장관은 지난 4일 경주의 한 장로 모임에서 신앙 간증을 했는데, “극우 성향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야당 공세를 받았다.
향후 정국도 관심거리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연말 야당이 ‘김건희 특검법’을 밀어붙일 때 두 사람이 얼마나 방어를 잘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선봉에 서서 ‘민생이 아닌 정쟁’이라며 확실한 역공을 펴야 중도층도 어느정도 설득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