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유대주의’ 논란 속 사임·사과…미국 명문대 총장들 줄줄이 백기

‘반유대주의’ 논란 속 사임·사과…미국 명문대 총장들 줄줄이 백기

청문회서 말 흐린 펜실베이니아대·하버드대총장
월가 등 미 유대계 '기부금 압박'에 각각 사임·사과
해석 분분 '인티파다' 구호, '유대인 학살'로 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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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딘 게이(맨 왼쪽부터) 미국 하버드대 총장과 리즈 매길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총장이 5일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교육·노동위원회 주최 반유대주의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 대학가를 뒤흔든 반(反)유대주의 논란이 결국 소위 명문대 총장의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미 하원 청문회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도중, 과격한 이스라엘 비판 구호가 나온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묻는 의원들 질의에 다소 모호한 반응을 보인 게 여론의 뭇매를 맞자, 백기를 든 것이다. 9일(현지시간) 리즈 매길 펜실베이니아대 총장은 사임했고, 전날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도 같은 이유로 공식 사과문을 냈다.

미국 언론들의 평가는 해당 총장들이 표현의 자유 등을 들어 ‘유대인 혐오’에 단호히 선을 긋지 못한 탓이 크다는 게 지배적이다. 다만 일각에선 “월가 거물 등 유대계 큰손들이 기부금을 철회하겠다는 압박에 들어가자 대학들도 꼬리를 내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유대 논란'에 말 흐린 총장들...사퇴 압박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대 이사회는 9일 “매길 총장이 자발적으로 사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5일 하원 교육·노동위원회가 주최한 반유대주의 청문회에서 했던 발언이 불러온 후폭풍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해당 청문회엔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총장들도 함께 출석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발발 후 학내 시위에서 쓰인 ‘인티파다’ 구호와 관련, 학교 측이 징계 여부를 명확히 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아랍어로 ‘봉기’라는 뜻인 인티파다는 ‘팔레스타인의 반이스라엘 투쟁’을 의미하는데, 일부 유대인은 이 구호에서 폭력을 연상한다고 NYT는 설명했다.

의원들은 청문회에서 해당 구호를 ‘유대인 학살’로 간주해 질문을 던졌다. “유대인을 학살하자는 과격한 주장은 대학 윤리 규범 위반이 아니냐”는 질문에 매길 총장은 “위협이 실제 행동이 되면 괴롭힘(규범 위반)이 될 수 있다”고만 답했다. ‘예, 아니오로 답하라’는 추궁에도 그는 똑같은 답변을 반복했다.

게이 하버드대 총장과 샐리 콘블루스 MIT 총장도 비슷했다. 민간인 학살 규탄이라는 시위 맥락을 고려하고,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는 식으로 답을 흐렸다. NYT는 “청문회에서 변호사처럼 답변해 대학의 유대인 학생, 교수진, 졸업생에게 도덕적 명쾌함을 제공하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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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팔레스타인 지지와 자유 발언을 위한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앞서 컬럼비아대는 대학 정책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학생단체 2곳에 정직 처분을 내렸다. 뉴욕=AFP 연합뉴스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백악관마저 “유대인에 대한 조직적 살해를 두둔한 것”이라는 비판 성명을 냈다. 결국 게이 총장이 8일 “의원들 질문이 쏟아지며 집중력을 잃었다. 유대인에 대한 폭력 선동은 하버드에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공식 사과했다. 청문회 당시 가장 긴 언쟁을 벌였던 매길 총장도 9일 사표를 냈다.

하지만 비판 여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날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유대인뿐 아니라 어떤 인종에 대한 학살도 허용해선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칼럼니스트 제니퍼 루빈도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대학 총장들이 인성 시험에서 낙제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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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존슨(맨 왼쪽) 미국 하원의장이 5일 워싱턴에서 유대인 여대생 두 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이 최근 겪은 반유대주의 경험을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유대계 큰손들' 기부금, 압박됐나



그러나 한편에선 해석이 갈리는 구호를 무조건 ‘유대인 학살’로 간주한 흐름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실제 이번 사태는 미국 버몬트주에서 팔레스타인계 대학생 3명이 총에 맞거나, 지난달 하버드대 로스쿨 학술지가 가자지구 민간인 학살을 다룬 논문 게재를 취소해도 ‘반팔레스타인’ 규탄 없이 잠잠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국 사회가 학살 자체를 반대한다기보다 정치·경제적으로 입김이 센 유대계 거물들 눈치를 보고 있다는 쪽에 무게가 더 실리는 이유다.

총장들이 고개를 숙인 것도 말라가는 돈줄 때문이었을 공산이 크다. 매년 최대 수억 달러를 기부해 왔던 하버드대 졸업생 수백 명은 지난 5일 ‘1달러만 기부’ 시위에 참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펜실베이니아대도 7일 스톤리지자산운용의 로스 스티븐스 최고경영자(CEO)가 매길 총장 발언을 문제 삼으며 1억 달러(약 1,300억 원) 기부를 철회하겠다고 밝히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기준 하버드대와 펜실베이니아대는 학술 운영 예산의 각각 12%와 17%를 기부금에 의존했다고 WSJ는 전했다.

7 Comments
자유인166 2023.12.10 21:55  
악의축에이스라엘도넣어야지
미국이라는나라의잣대는자기들멋대로구나
자유인233 2023.12.10 21:55  
우리에겐 유대건 반유대건 필요없다 침략하는 넘이나 침략의명분으로 민간인까지 잔인무도하게 학살하는 넘들이나 모두다 악마들이다 사형을 반대하는건 사형수가 불쌍해서가 아니고. 인명이 소중하니까 어떤경우든 살상은안된다 상대가누구든 절대해서는 안되는것이다
자유인162 2023.12.10 21:55  
기자가 단어의 뉘앙스를 이상하게 말해 놓았네. انتفاضة intifāḍah 인티파다는 일반적인 봉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무력적 봉기를 의미하는 단어임. 촛불집회 같은 평화적 반대 운동을 의미하는 단어가 아님. 그리고, 아럽어로 인티파다가 무력적인 봉기를 의미하지만, 이게 팔레스타인 context로 사용될때는 이스라엘을 없애라는 의미로 유대인의 대량학살을 통한 중도에서 이스라엘을 없애라는 의미가 됨. 일반적 중동문제가 아닌 팔레스타인 문제이기 때문에 context가 대량학살의 의미라는 건 하버드 총장도 청문회에서 동의 했음.
자유인156 2023.12.10 21:55  
유대인에 질질 끌려다니는 미국양키놈들아 너희가 그러고도  문명인이라  자신할 수 있느냐
  선진대국의  대학 총재놈들 이라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아닌건 아니라고 해야지
자유인5 2023.12.10 21:55  
더러운 놈들!  사라지라 유대인!  얏  !  얏?  얏.  그대로네!  아이씨.
자유인74 2023.12.10 21:55  
미국도 끝났다. 명확히 유대인을 죽이자는 발언이 나온것도 아닌데 인티파다 라는 단어에 저렇게 들개처럼 달려드니. 푸틴의 러시아에 대항하자는 구호가 러시아인을 다 죽이자는 뜻인가? 그리고, 그럼 팔레스타인이 봉기 말고 선택할 수 있는게 뭐가 있냐? 니들이 그렇게 내 몰아놓고 역겨운 미국것들. 이스라엘은 현재 러시아급의 인류의 바이러스다.
자유인192 2023.12.10 21:55  
무능력한 미개한 아프리카 니그로 흑퀴벌레와 피씨 패미가 저리에 앉으니 미국이 저렇게 망해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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