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억명 지켜봤다…한국 '롤드컵' 역대급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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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9 18:23
5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
고척돔서 열린 韓中 결승
1만8천석 10분 만에 매진
광화문 거리 응원 인파 몰려
세계 최대 e스포츠 대회인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가운데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광화문 광장에서 팬들이 거리 응원을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초겨울의 냉기가 찾아온 주말, '롤드컵' 열기가 대한민국을 달궜다. 19일 오후 서울 구로 고척스카이돔 일대는 오후 5시 시작된 '2023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 입장을 준비하는 팬들로 일찍부터 붐볐다. 같은 시간 거리 응원전이 펼쳐진 광화문 광장에는 응원 인파가 대규모 몰렸다. 서울시는 이날 좌석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 광화문 광장에 대형 화면을 설치하고, 경기를 생중계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e스포츠 대회 단체 응원전이 펼쳐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결승전은 홈팀이라 할 수 있는 한국의 T1과 중국의 WBG 간 한중 맞대결로 치러진다.
광화문 광장 인근에는 '아리', '티모', '카타리나' 등 리그오브레전드 대표 캐릭터들의 코스프레 복장을 한 팬들을 비롯해 사전 행사인 '월즈 팬 페스트(Worlds Fan Fest)'에 마련된 각종 이벤트 부스를 즐기기 위한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거리 응원을 위해 오전부터 광화문으로 나온 직장인 A씨는 "2017년 롤드컵 결승에서 패한 뒤 페이커 선수가 눈물을 흘렸던 모습이 생생하다"며 "올해는 한국팀인 T1이 꼭 우승하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결승전 티켓이 10분 만에 매진돼 표를 구하지 못했다는 B씨와 C씨는 "티켓을 구하려 했지만 암표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중국을 꺾고 T1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생생히 보기 위해 응원하러 나왔다"고 전했다.
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롤드컵이 역대급 흥행을 거두며 마무리됐다. 특히 이번 롤드컵은 팬데믹 후유증과 경기 침체 여파로 얼어붙은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의 반전 계기로 세계 게임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라이엇게임즈에 따르면 이번 롤드컵은 온·오프라인에서 역대급 흥행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대회 4강까지 라이엇게임즈 내부에서 잠정 집계한 시청률(최고 동시접속자 수 기준)은 미국과 멕시코에서 열렸던 지난해 대회보다 65% 증가했다. 올해 롤드컵의 시청자 수(누적 접속자 수 기준)가 처음으로 4억명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내부에선 결승전 역시 동시접속자 수 1억명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쓸 것이라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2021년 롤 결승전의 동시 시청자 7386만명이 역대 최고 기록이다.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세계에서 모인 22개 팀은 서울과 부산에서 예선전과 토너먼트까지 총 53경기의 대장정을 펼쳤다. 이 기간 오프라인 관중은 총 7만명으로 집계됐다. 예선전을 포함해 서울에서 열린 경기는 모두 매진됐다. 한정된 좌석을 차지하기 위해 암표까지 등장하며 팬들이 치열한 직관 경쟁을 펼쳤다. 올해 결승전 현장 좌석 1만8000석은 지난 8월 예매 시작 10분 만에 전석이 매진됐다. 가장 저렴한 티어8석이 8만원, 최고가인 티어1석이 24만5000원에 판매됐다.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티어1석이 최고 3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현장에 가지 못한 팬들을 위해 CGV는 전국 30여 영화관에서 결승전을 생중계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이번 롤드컵을 쪼그라들고 있는 전 세계 e스포츠 시장을 반등시킬 기회로 주목하고 있다. e스포츠 선수층이 두텁고, 팬덤이 강한 한국이 글로벌 인기 확장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국가별 e스포츠 시장 규모는 한국(2억7440만달러)이 미국(8억7100만달러)과 중국(4억4520만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클 전망이다.
이번 롤드컵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열렸다. 한국이 롤드컵을 개최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4년에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2018년에는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결승전이 열렸다.
한편 이날 고척돔 롤드컵 오프닝에는 K팝 걸그룹 '뉴진스'가 무대에 올라 공식 주제곡 'GODS'를 불러 열기를 더했다. 완전체 K팝 가수가 롤드컵 오프닝에 선 첫 사례다.
[박동환 기자 / 황순민 기자]
고척돔서 열린 韓中 결승
1만8천석 10분 만에 매진
광화문 거리 응원 인파 몰려
세계 최대 e스포츠 대회인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가운데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광화문 광장에서 팬들이 거리 응원을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초겨울의 냉기가 찾아온 주말, '롤드컵' 열기가 대한민국을 달궜다. 19일 오후 서울 구로 고척스카이돔 일대는 오후 5시 시작된 '2023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 입장을 준비하는 팬들로 일찍부터 붐볐다. 같은 시간 거리 응원전이 펼쳐진 광화문 광장에는 응원 인파가 대규모 몰렸다. 서울시는 이날 좌석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 광화문 광장에 대형 화면을 설치하고, 경기를 생중계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e스포츠 대회 단체 응원전이 펼쳐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결승전은 홈팀이라 할 수 있는 한국의 T1과 중국의 WBG 간 한중 맞대결로 치러진다.
광화문 광장 인근에는 '아리', '티모', '카타리나' 등 리그오브레전드 대표 캐릭터들의 코스프레 복장을 한 팬들을 비롯해 사전 행사인 '월즈 팬 페스트(Worlds Fan Fest)'에 마련된 각종 이벤트 부스를 즐기기 위한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거리 응원을 위해 오전부터 광화문으로 나온 직장인 A씨는 "2017년 롤드컵 결승에서 패한 뒤 페이커 선수가 눈물을 흘렸던 모습이 생생하다"며 "올해는 한국팀인 T1이 꼭 우승하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결승전 티켓이 10분 만에 매진돼 표를 구하지 못했다는 B씨와 C씨는 "티켓을 구하려 했지만 암표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중국을 꺾고 T1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생생히 보기 위해 응원하러 나왔다"고 전했다.
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롤드컵이 역대급 흥행을 거두며 마무리됐다. 특히 이번 롤드컵은 팬데믹 후유증과 경기 침체 여파로 얼어붙은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의 반전 계기로 세계 게임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라이엇게임즈에 따르면 이번 롤드컵은 온·오프라인에서 역대급 흥행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대회 4강까지 라이엇게임즈 내부에서 잠정 집계한 시청률(최고 동시접속자 수 기준)은 미국과 멕시코에서 열렸던 지난해 대회보다 65% 증가했다. 올해 롤드컵의 시청자 수(누적 접속자 수 기준)가 처음으로 4억명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내부에선 결승전 역시 동시접속자 수 1억명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쓸 것이라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2021년 롤 결승전의 동시 시청자 7386만명이 역대 최고 기록이다.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세계에서 모인 22개 팀은 서울과 부산에서 예선전과 토너먼트까지 총 53경기의 대장정을 펼쳤다. 이 기간 오프라인 관중은 총 7만명으로 집계됐다. 예선전을 포함해 서울에서 열린 경기는 모두 매진됐다. 한정된 좌석을 차지하기 위해 암표까지 등장하며 팬들이 치열한 직관 경쟁을 펼쳤다. 올해 결승전 현장 좌석 1만8000석은 지난 8월 예매 시작 10분 만에 전석이 매진됐다. 가장 저렴한 티어8석이 8만원, 최고가인 티어1석이 24만5000원에 판매됐다.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티어1석이 최고 3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현장에 가지 못한 팬들을 위해 CGV는 전국 30여 영화관에서 결승전을 생중계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이번 롤드컵을 쪼그라들고 있는 전 세계 e스포츠 시장을 반등시킬 기회로 주목하고 있다. e스포츠 선수층이 두텁고, 팬덤이 강한 한국이 글로벌 인기 확장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국가별 e스포츠 시장 규모는 한국(2억7440만달러)이 미국(8억7100만달러)과 중국(4억4520만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클 전망이다.
이번 롤드컵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열렸다. 한국이 롤드컵을 개최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4년에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2018년에는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결승전이 열렸다.
한편 이날 고척돔 롤드컵 오프닝에는 K팝 걸그룹 '뉴진스'가 무대에 올라 공식 주제곡 'GODS'를 불러 열기를 더했다. 완전체 K팝 가수가 롤드컵 오프닝에 선 첫 사례다.
[박동환 기자 / 황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