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사실상 정치행보 개시…국민의힘 총선 구원투수 될까
자유인131
정치
84
609
2023.11.20 06:34
[the300]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대구스마일센터를 찾아 직원 간담회를 마치고 나와 입구에서 기다리던 시민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스마일센터는 강력범죄 피해자와 그 가족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심리치유와 임시거처 등을 제공해 일상생활 복귀를 지원하는 범죄피해 트라우마 통합지원 기관이다. 2023.11.17/사진=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보수의 성지' 대구 방문을 계기로 사실상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내에서도 내년 총선에서 한 장관이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 장관은 지난 17일 '범죄피해자 원스톱 솔루션센터' 설립 상황 점검차 대구광역시 수성구 만촌동의 스마일센터를 방문했다. 지난 6월 대구 변호사사무실 방화 희생자 조문 이후 두 번째 대구 방문이다.
한 장관은 이날 총선 출마와 관련해 "많은 직업 정치인들에게는 총선이 인생의 전부일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이나 대구시민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여권의 총선 출마 요구에 대해서도 "의견은 많을 수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저는 평소 대구시민들을 대단히 존경해왔다"고 했다. 정치적 발언으로 해석되는 지점이다.
한 장관은 "우리 대구시민들이 처참한 6.25 전쟁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적에게 이 도시를 내주지 않았다.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끝까지 싸웠다"고 대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 장관은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든 대구 시민들로 인해 예정된 서울행 기차 탑승도 3시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부인 진은정 변호사가 15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연말 이웃 돕기 2023 사랑의 선물을 제작하고 있다. (사진=대한적십자사 제공) 2023.11.15. /사진=뉴시스앞서 지난 15일 한 장관의 부인 진은정 변호사가 봉사활동 하는 모습까지 한 장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된 것도 한 장관의 출마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해석에 힘을 보탰다. 국무위원 배우자는 대한적십자사 수요봉사회 당연직 회원이라 진 변호사의 참석은 통상적인 것이었지만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한 장관의 총선 등판 가능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됐지만 최근 한 장관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탄핵소추안 추진 움직임과 맞물려 더 주목받고 있다. 한 장관에 대한 탄핵안이 의결될 경우 장관직을 그만둘 수 없어 총선 출마가 막힐 수도 있다. 이에 한 장관이 서둘러 장관직에서 물러나야 한단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민주당 검사범죄대응 TF(태스크포스) 김용민 의원 등은 한 장관 탄핵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무관심이 답"이라며 탄핵안 추진에 거리를 두고 있어 당장 추진 가능성은 낮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내 수도권 선거에 대한 위기감이 커진 것도 한 장관 등판론을 키웠다. 높은 인지도와 화제성을 지닌 한 장관을 총선 구원투수로 앞세워야 한단 것이다. 김기현 대표가 2기 지도부를 꾸렸으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당 대표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당내 권력구조가 다극화된 상황도 한 장관의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 장관의 당내 역할은 비상대책위원장부터 선거대책위원장 등 다양하게 거론된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15일 BBS라디오 출연해 "인요한 위원장이 중진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을 압박하는 모양새의 이유는 (한동훈 장관) 앞에 카펫을 깔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1~2주 사이 김기현 대표의 거취가 정리되고 나면 어르신 보수층에서는 최근에 보니까 '한동훈 장관이 시원하게 싸우네, 이 사람을 비대위원장으로 해야겠다'는 식으로 몰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대구스마일센터를 찾아 한 시민이 건넨 휴대전화를 직접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스마일센터는 강력범죄 피해자와 그 가족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심리치유와 임시거처 등을 제공해 일상생활 복귀를 지원하는 범죄피해 트라우마 통합지원 기관이다. 2023.11.17/사진=뉴스1 그러나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한 장관이 총선을 이끄는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맞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SBS라디오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설'에 "이준석 전 대표가 아마 급발진을 한 것 같다"며 "그 방향으로 제가 확인해 본 결과 의도가 의심되는, 의미 없는, 근거 없는 얘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구 국회의원 또는 비례대표로 출마해 국민의힘 전체 총선을 지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구나 서울 강남과 같이 당의 상징적인 지역구에 출마해서 당의 자원으로 길러내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자기 선거 부담이 적어야 다른 지역구 간판 역할을 활발히 할 수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연말·연초 개각을 주목하고 있다. 벌써부터 후임 법무부 장관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총선에 출마하려면 공직선거법상 공직자 사퇴기한(내년 1월 11일) 전에 사퇴해야 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이 총선 출마로 교체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한 장관의 경우 총선 전체 전략 차원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은 지난 17일 '범죄피해자 원스톱 솔루션센터' 설립 상황 점검차 대구광역시 수성구 만촌동의 스마일센터를 방문했다. 지난 6월 대구 변호사사무실 방화 희생자 조문 이후 두 번째 대구 방문이다.
한 장관은 이날 총선 출마와 관련해 "많은 직업 정치인들에게는 총선이 인생의 전부일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이나 대구시민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여권의 총선 출마 요구에 대해서도 "의견은 많을 수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저는 평소 대구시민들을 대단히 존경해왔다"고 했다. 정치적 발언으로 해석되는 지점이다.
한 장관은 "우리 대구시민들이 처참한 6.25 전쟁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적에게 이 도시를 내주지 않았다.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끝까지 싸웠다"고 대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 장관은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든 대구 시민들로 인해 예정된 서울행 기차 탑승도 3시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부인 진은정 변호사가 15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연말 이웃 돕기 2023 사랑의 선물을 제작하고 있다. (사진=대한적십자사 제공) 2023.11.15. /사진=뉴시스앞서 지난 15일 한 장관의 부인 진은정 변호사가 봉사활동 하는 모습까지 한 장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된 것도 한 장관의 출마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해석에 힘을 보탰다. 국무위원 배우자는 대한적십자사 수요봉사회 당연직 회원이라 진 변호사의 참석은 통상적인 것이었지만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한 장관의 총선 등판 가능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됐지만 최근 한 장관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탄핵소추안 추진 움직임과 맞물려 더 주목받고 있다. 한 장관에 대한 탄핵안이 의결될 경우 장관직을 그만둘 수 없어 총선 출마가 막힐 수도 있다. 이에 한 장관이 서둘러 장관직에서 물러나야 한단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민주당 검사범죄대응 TF(태스크포스) 김용민 의원 등은 한 장관 탄핵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무관심이 답"이라며 탄핵안 추진에 거리를 두고 있어 당장 추진 가능성은 낮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내 수도권 선거에 대한 위기감이 커진 것도 한 장관 등판론을 키웠다. 높은 인지도와 화제성을 지닌 한 장관을 총선 구원투수로 앞세워야 한단 것이다. 김기현 대표가 2기 지도부를 꾸렸으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당 대표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당내 권력구조가 다극화된 상황도 한 장관의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 장관의 당내 역할은 비상대책위원장부터 선거대책위원장 등 다양하게 거론된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15일 BBS라디오 출연해 "인요한 위원장이 중진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을 압박하는 모양새의 이유는 (한동훈 장관) 앞에 카펫을 깔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1~2주 사이 김기현 대표의 거취가 정리되고 나면 어르신 보수층에서는 최근에 보니까 '한동훈 장관이 시원하게 싸우네, 이 사람을 비대위원장으로 해야겠다'는 식으로 몰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대구스마일센터를 찾아 한 시민이 건넨 휴대전화를 직접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스마일센터는 강력범죄 피해자와 그 가족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심리치유와 임시거처 등을 제공해 일상생활 복귀를 지원하는 범죄피해 트라우마 통합지원 기관이다. 2023.11.17/사진=뉴스1 그러나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한 장관이 총선을 이끄는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맞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SBS라디오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설'에 "이준석 전 대표가 아마 급발진을 한 것 같다"며 "그 방향으로 제가 확인해 본 결과 의도가 의심되는, 의미 없는, 근거 없는 얘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구 국회의원 또는 비례대표로 출마해 국민의힘 전체 총선을 지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구나 서울 강남과 같이 당의 상징적인 지역구에 출마해서 당의 자원으로 길러내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자기 선거 부담이 적어야 다른 지역구 간판 역할을 활발히 할 수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연말·연초 개각을 주목하고 있다. 벌써부터 후임 법무부 장관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총선에 출마하려면 공직선거법상 공직자 사퇴기한(내년 1월 11일) 전에 사퇴해야 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이 총선 출마로 교체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한 장관의 경우 총선 전체 전략 차원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