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따라잡자…일본 드라마, 14년 만에 '전세 역전'

한국 따라잡자…일본 드라마, 14년 만에 '전세 역전'

아시안 TV 드라마 콘퍼런스

"日 드라마, 한국에 얼마나 뒤처졌는지 알면 깜짝 놀랄 것"

韓이 日 배우려고 열었던 행사
이번엔 日이 "한국 잡자"며 개최
7d189cf9f3fbdabe45014d7fabeddb94_1702464261.jpg
지난 3~5일 열린 제16회 아시안 TV 드라마 콘퍼런스에서 황선혜 조사이국제대 교수(왼쪽부터), 장리쿤 중국 감독, 미나모토 다카시 감독, 이현우 크로스픽처스 대표가 토론하고 있다. /이사카와=정영효 특파원
“일본 드라마는 한국에 뒤처져 있다. 그 원인과 문제점을 지적하려고 한다. 심장이 약한 분들은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시라.”

일본 인기 드라마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의 작가 노기 아키코의 도발적인 발표 도입부다. 지난 3~5일 일본 이시카와현 나나오시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안 TV 드라마 콘퍼런스(ATDC)에서의 일이다. 아시아 TV 드라마 콘퍼런스는 2006년부터 한국 드라마 제작의 국제적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한국 정부 예산으로 매년 개최했다. 하지만 2020년 ‘일본 드라마를 따라잡았다’는 판단에 따라 지원을 중단했다. 그랬더니 일본 측이 “한국 드라마를 따라잡자”며 일본 기업 200여 곳의 후원을 받아 행사를 넘겨받았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일본 측 발표는 자국 영화·드라마산업 경쟁력의 추락 원인을 분석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반면 한국 측 발표는 K드라마의 성공 비결을 공개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일본은 세계 3대 콘텐츠 시장이다. 2021년 시장 규모가 2082억달러(약 273조원)에 달한다. 한국은 6위다. 하지만 같은 해 한국의 콘텐츠 수출 규모는 125억달러로 일본을 넘어섰다.

일본 드라마 관계자들은 한국의 강점을 방송사가 아니라 전문 제작사가 주도하는 시스템에서 찾았다. 한국은 전문 제작사가 기획 단계부터 전 세계 시청자를 염두에 두고 TV뿐 아니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까지 고려한다. 투자 규모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반면 일본은 방송사 계열 제작사가 방송국의 예산과 입맛에 맞춰 드라마를 만드는 구조다. 한국의 주요 시청 시간대 드라마 제작비는 편당 평균 1억엔(약 9억원) 안팎이지만 일본은 편당 5000만~6000만엔 수준이다. 노기 작가는 “일본은 수준 낮은 만화까지 억지로 드라마로 만들다가 시청자들을 떠나보냈다”고 지적했다. 영화 ‘도쿄타워’의 감독인 미나모토 다카시 감독은 “일본에서는 대규모 자연재해로 엔터테인먼트산업이 후순위로 밀렸는데 한국의 눈부신 성공을 보고 뒤늦게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시카와=정영효 특파원 [email protected]
5 Comments
자유인72 2023.12.13 19:45  
일본 티비 틀면 근 30년 간 해먹은 인물이 아직도 또아리 틀고 앉아서 방송하고 있다.최근 영상인지? 20년 전 영상인지?날짜 없으면 아무도 모른다..그래놓고 무슨 반성이냐?반성도 윗머리 훤하 게 날라 간 아재들이 하고 또 나오겠지???
자유인192 2023.12.13 19:45  
너그는 그냥 av나 만들어 서로 잘하는 전문 분야가 있잖아
자유인279 2023.12.13 19:45  
일본의 가장 큰 문제는 제작위원회 아닌가. 제작위 안거치면 방영안되게 만들고서 제작을 주도하다보니 전문제작사가 클 수 없었음 이게 벌써 수십년된 이야기임
자유인92 2023.12.13 19:45  
언제는 일본거  안따라했나 ,,,
자유인35 2023.12.13 19:45  
그렇게 서로 배우면서 발전해 나아가는거지. 어느나라같이 남 잘난건 전부 지네나라에서 비롯된거고 말도 없이 도용하고 빼앗아 가는 족속보단 낫다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