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출마 이젠 기정사실…與일부선 선대위원장도 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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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0 08:50
한 장관은 총선 출마 뜻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의견은 많을 수 있다”며 여지를 열어뒀고, "총선은 국민 삶에 중요한 것인 건 분명하다”는 한 발 더 나간 말도 했다. 지난 9월 대정부질문 당시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가”라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저는 제 임무가 있다”며 선을 그었던 것과 뉘앙스가 확실히 달랐다.
그는 시민들의 사진 촬영요구에 응하느라 미리 예약해 둔 저녁 7시 표를 취소하고 세시간이나 늦게 열차에 올랐다. 그래서 “3시간 동안의 정치인 팬 미팅"이란 말이 나왔다. 최근 전남 영암, 경남 거창, 전북 전주 등을 방문한 데 이어 21일에는 대전도 찾는다. 배우자 진은정 변호사는 지난 15일 봉사활동에 나서며 공개 행보를 시작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19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장관이 최근 출마 의사를 굳히고 사실상 총선 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는 한 장관이 어느 지역구에 나설지, 당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에 대한 논의가 분출하는 단계”라고 했다.
지역구를 선택할 경우 한 장관의 출마지로는 먼저 서울 종로가 거론된다. ‘정치 1번지’ 종로의 선거는 단순히 1개 지역구를 넘어 좁게는 서울이나 수도권 선거, 넓게는 전국 판세에도 영향을 준다.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이 거쳐간 지역이기도 하다. 여권 관계자는 “한 장관은 단순히 금배지 하나 달기 위해 총선에 출마하려고 하진 않을 것”이라며 “급이 다른 초선’을 원한다면 종로를 1순위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한켠에선 서울 용산도 거론된다. 대통령실 이전으로 정치적 상징성이 종로만큼 커진 데다가 서울 한복판에 있어 ‘수도권 선거 사령부’ 역할을 할 수 있단 얘기도 나온다. 다만 통일부 장관을 지낸 4선 권영세 의원이 버틴 지역구여서 한 장관이 마음편히 도전장을 내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야권의 거물급 인사가 출마하는 수도권 지역에 ‘대항마'로 나설 가능성도 언급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이 도전하는 수도권 지역이나, 최근 출마설이 도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도전 지역이다. 여권 관계자는 “한 장관 정도의 인지도와 영향력을 가진 인물은 지역을 어디로 나가느냐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누구와 붙어 이기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섣불리 출마지를 정하기보다 대진표를 보면서 차근차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의 심장'인 대구 출마설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구 지역 지지율이 과거 보수 정권 대통령보다 10%포인트가량 낮다는 점 때문에 한 장관의 출마가 본인이나 윤석열 정권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장관이 대구에서 당선되면 ‘보수 적통’이라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고, 차기 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한 영남 기반도 움켜쥘 수 있다. 다만, 여권 관계자는 “비교적 당선이 쉬운 대구에 출마하면 핵심 승부처인 수도권 선거를 이끌기엔 ‘감동이 없다’고 유권자가 볼 수 있어서 우선 선택지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장관의 총선 출마에 대해 “리스크가 만만치 않다”는 반대 의견도 있다. 우선 그는 선거 출마는커녕 정치가로서의 경험 자체가 없다. 차기 후보로서의 지지 기반이 대부분 보수층이다보니 이념적 확장성이 제한된 그의 출마가 이번 선거 판세에 별 도움을 주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서울 강남 출신의 엘리트 검사’라는 간판이나 '검사 윤석열에 이어 또 검사냐'는 시선이 수도권 선거 판세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한 장관이 2030이나 중도층 표심을 끌어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서의 이미지가 너무 부각되면 안그래도 높은 ‘정권심판론’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