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한테 ‘멀쩡한 다리’ 절단해달라고 한 여성, 안타까운 사연이…

의사한테 ‘멀쩡한 다리’ 절단해달라고 한 여성, 안타까운 사연이…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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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스 출신 니키 닐(29)은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에 의한 통증 때문에 왼쪽 다리를 절단했다./사진=더 선
웨일스 출신 20대 여성이 다리를 절단해야 했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니키 닐(29)은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 때문에 편하게 외출한 적이 없다. 그는 16세에 왼쪽 다리에 갑작스러운 고통을 느꼈고, 이 질환을 진단받았다. 닐은 “발목부터 다리까지 크기가 두 배가 됐고, 파랗게 변했다”며 “19살까지 목발을 짚고 겨우 걸어 다니다가 몇 년 동안은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몇 년 후 닐의 상태는 악화해서 5년 동안 침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는 “내 인생을 빼앗긴 기분이었다”며 “평생 이렇게 살 수 없다고 생각해 다리 절단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 치료 과정에서 절단은 최후의 수단이다. 작년 7월 닐과 의료진은 오랜 상의 끝에 절단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그는 회복해서 새로운 신체에 적응하고 있다.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은 배우 신동욱(41)이 앓게 되면서 국내에 알려졌다. 당시 그는 “통증 때문에 이를 너무 꽉 깨물어서 이가 부러진 적이 있다”고 말했다.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은 신체의 특정 부위에 만성적으로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은 ▲외상 ▲수술 ▲대상 포진 후 신경통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며, 환자 중 약 30%는 정확한 발병 원인을 모른다. 다만 교감신경계가 과도하고 비정상적으로 반응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 환자는 2022년 기준 5706명이 있다.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은 1~3단계로 나뉜다. 1단계 환자들은 땀이 많이 나고 감각 과민, 근육 경련 등을 겪는다. 보통 3개월 정도 나타나고,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자연 치유되기도 한다. 2단계 환자들은 화끈거리는 통증을 겪기 시작하고 부종의 범위가 넓다. 관절이 두꺼워지면서 움직이기 힘들고, 피부가 파란색이나 보라색으로 변한다. 3단계가 진행되면 마약성 진통제가 듣지 않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근육의 위축이 심하고 관절이 굳는다.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 환자들은 ‘칼로 찌르는 듯하다’, ‘몸이 타는 것 같다’ 등의 표현으로 통증을 호소한다. 실제로 이 질환의 통증은 출산의 고통보다 더 심할 수도 있다고 알려졌다.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은 현재 완치할 치료법이 없다. 따라서 치료는 통증을 완화하는 데 집중한다. 환자들은 보통 약물 치료와 신경 차단 요법을 병행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진통소염제, 항경련제, 근육이완제 등 여러 약물을 사용한다. 통증이 완화되지 않으면 교감신경절제술, 척수신경기자극기 삽입술 등을 실시한다. 교감신경을 절제하면 효과가 최소 6개월, 최대 수년까지 지속한다. 척수신경자극기 삽입술은 척수에 전기 자극을 줘 통증을 느끼는 정도를 감소시키는 방식이다.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 치유될 때가 많다. 다만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할수록 완치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이 질환은 예방법이 없지만 외상, 수술 등 통증을 유발하는 상황을 최대한 피하면 도움이 된다.


1 Comments
자유인156 2023.12.18 17:15  
저런 다리를 제목에 멀쩡한 다리 라고 쓰는 구나 이금숙 기자님은 멀쩡한 기자님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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