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순항' 넥슨 '더 파이널스', 국내 PC방 순위서 사라진 까닭은?

'흥행 순항' 넥슨 '더 파이널스', 국내 PC방 순위서 사라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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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파이널스. (사진=넥슨)

넥슨이 지난 8일 깜짝 출시한 전략 FPS(1인칭 슈팅) 게임 '더 파이널스'가 북미 등 글로벌 지역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국내 PC방 집계 사이트에서는 비공개 상태로 순위를 알 수 없게 설정돼 있다. 현재 더 파이널스 사용 관련 순위 지표는 글로벌 PC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다.

더 파이널스가 서구권 등 글로벌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한 게임인 만큼 국내 PC방 순위보다는 해외 지표가 강조되는 스팀 공개를 우선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PC방 순위서는 '비공개', 글로벌 흥행 성과 강조 전략?
<블로터> 취재에 따르면 넥슨은 PC방 순위 집계 업체 측에 더 파이널스의 국내 PC방 이용 순위를 당분간 비공개로 유지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게임트릭스, 더 로그 등 국내 PC게임 순위를 알 수 있는 PC방 순위 집계 사이트에서는 더 파이널스의 순위를 알 수 없다. 

해당 사이트에는 FC온라인(2위), 서든어택(4위), 메이플 스토리(8위), 던전앤파이터(10위) 등 넥슨이 개발하거나 유통·서비스하고 있는 PC온라인 게임이 공개되고 있어 이례적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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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내 PC방 순위 집계 사이트 '게임트릭스' 내 '더 파이널스' 검색 결과 화면 갈무리)

이는 더 파이널스가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출시한 게임인 만큼, 넥슨이 우선 스팀 순위를 기준으로 삼아 글로벌 흥행 성과를 강조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또 국내 PC방 순위의 경우 리그 오브 레전드, FC온라인, 발로란트, 서든어택 등 장기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PC온라인 게임들이 자리잡고 있다. 더 파이널스의 순위 지표가 공개되면 글로벌 흥행 성과가 반감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도 추정된다. 

<블로터> 취재에 따르면 12월 첫 째주 한 PC방 순위 집계 사이트의 더 파이널스 종합 순위는 10위권 후반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 관계자는 <블로터>에 "더 파이널스가 스팀을 통해 국내외 다수 지역에서 이용되고 있어 스팀에서 공개된 지표로 봐줬으면 한다"며 "또 PC방 이용 순위는 국내 PC방에 한정돼 있는 순위이기 때문에 더 파이널스의 (실제 이용 지표의)근거로 사용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넥슨은 PC방 업체와 협업해 이달 주말 동안 국내 특정 PC방에서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는 오프라인 체험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PC방 이용자 수 늘리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지금은 공개되지 않는 PC방 이용 순위는 향후 더 파이널스의 PC방 프리미엄 서비스가 출시되면 공개로 돌린다는 계획이다. PC방 프리미엄 서비스는 게임 이용 시간 기준 보상 아이템을 제공하는 등의 이벤트다. 넥슨은 조만간 프리미엄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더 파이널스는 연말인 12월에 출시됐음에도 올해 넥슨이 남긴 걸작으로 꼽힌다. 넥슨이 지난 8일 미국에서 개최된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 당일 깜짝 공개한 신작이다. 더 파이널스는 넥슨의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신규 팀 기반 FPS 게임이다. PC(스팀), 엑스박스 시리즈 XlS, 플레이스테이션5 크로스플레이 버전과 PC 플랫폼(게임패드)을 지원한다. 

더 파이널스는 출시 직후 돌풍이라고 할 만큼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스팀 기준 최고 동시 접속자 24민명, 최다 플레이 게임 4위를 기록하면서다. 더 파이널스는 앞서 지난 10월 진행된 크로스플레이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 누적 이용자 750만명, 스팀 최고 동시 접속자 약 27만명을 기록하며 주목받는 게임으로 떠올랐는데 실제 출시 이후에 더 큰 반향을 일으켰다. 

22일 스팀 전체 인기 순위는 14위로 지난주 대비 7계단 떨어졌지만, 이날 최고 동시 접속자 수 13만5000명 이상을 기록하며 최다 플레이 게임 순위도 5위에 올라 여전히 인기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더 파이널스의 흥행은 북미 등 글로벌 시장을 본격 겨냥하고 있는 넥슨에게 큰 희소식이다. 또 더파이널스는 2019년 넥슨이 서구권 공략을 위해 인수한 스웨덴 게임 개발사 엠바크 스튜디오의 신작으로, 넥슨의 서구권 타깃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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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글로벌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의 최다 플레이 게임 순위. (사진=스팀 홈페이지 순위 집계 화면 갈무리) 

한편 더 파이널스는 출시 3주차에 초반 흥행뿐만 아니라 장기 흥행 신호를 보이고 있다. 더 파이널스가 서비스 초반 겪었던 '핵(해킹)' 사용 문제가 해결될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더 파이널스에는 핵 사용 이용자가 대거 유입되며 어려움을 겪었다. 핵으로 인한 게임 내 생태계 교란은 대거 이용자 이탈을 야기할 수도 있는 문제로, 개발사의 향후 대응 정책에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던 중 지난 20일 엠바크 스튜디오는 1.4.0 패치를 통해 부정 행위 방지를 위한 감지 기능(anti-cheat detection)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핵 사용에 대한 이용자 우려를 해소하며 장기 흥행을 위한 발판을 닦은 것이다. 

넥슨 관계자는 <블로터>에 "현재 더 파이널스가 출시된 스팀,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등 글로벌 PC와 콘솔 플랫폼 순위를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조만간 국내 PC방 순위도 확인이 가능하게끔 변경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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