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퇴진에 흔들리는 포스코그룹주…“2차전지 괜찮을까” 갑론을박 [최만수의 산업과 주식사이]

최정우 퇴진에 흔들리는 포스코그룹주…“2차전지 괜찮을까” 갑론을박 [최만수의 산업과 주식사이]

포스코퓨처엠 사장 출신
2차전지 육성, 주가부양에 총력전

"최 회장 물러나면 주가에 악영향"
"2차전지 사업 궤도 올라 별영향 없을 것"
증권가 의견 팽팽히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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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퇴진이 포스코그룹의 주가에 미칠 영향에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차 전지소재 사업을 내세워 포스코그룹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최 회장이 물러나면 주가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반대 쪽에선 포스코그룹이 이미 체질개선에 성공한만큼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무리한 주가부양’ 부작용 우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24% 오른 48만원에 마감했다. 이날 국내 2차전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마감했지만, 최 회장의 연임무산 소식이 알려진 지난 3일에는 3.18% 떨어졌다.

최 회장은 포스코케미칼(현 포스코퓨처엠) 사장 출신으로 2018년 취임 이후 2차전지 소재사업을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해왔다. 포스코홀딩스는 2차전지 핵심 원료인 니켈과 리튬을 확보·가공하는 데 투자를 늘렸고 포스코퓨처엠은 전구체와 양·음극재 등 2차전지 핵심 소재 사업을 강화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기차 구동모터사업에 뛰어들었다.

최 회장은 2022년 지주사 체제 출범 당시 ‘포스코홀딩스 기업가치 3배 키우기’를 목표로 내걸었고, 임원회의 때 계열사마다 주가관리 상황을 보고받는 등 포스코그룹의 주가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마침 불어온 2차전지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포스코홀딩스는 80.65% 급등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176.1%), 포스코퓨처엠(99.4%), 포스코DX(1087.2%) 등 계열사 주가도 수직상승했다. 개인투자자들은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11조3323억원치 순매수했다. 덕분에 포스코그룹은 재계 순위 6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최 회장은 연임을 위해 본인의 기반인 2차전지 사업과 주가부양을 치적으로 내세워왔다”며 “포스코그룹 IR팀이 총력전을 펼쳐왔지만 증권가에선 무리하게 주가를 띄운다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퇴임을 트리거로 무리한 주가부양책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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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한경DB

○증권사 목표주가 줄줄이 하향

반면 최 회장 한 사람의 퇴진이 포스코그룹의 사업방향을 바꿀순 없을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 펀드매니저는 “포스코그룹은 이미 2차전지 사업 수직계열화에 성공했고 포스코퓨처엠의 수주잔고가 100조원을 돌파하는 등 규모의 경제도 이뤘다”며 “차기회장이 누가되더라도 변화의 흐름을 거스를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포스코홀딩스의 작년 개인순매수액이 11조원을 넘는 등 포스코그룹주는 국민주란 평가를 받고 있다”며 “포스코 회장 교체가 총선을 앞두고 진행되는데 자칫 주가 폭락으로 이어질 경우 정부에 대한 원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증권사들이 내놓은 포스코홀딩스의 주가전망은 부정적인 편이다. 지난달 이후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가 포스코홀딩스의 목표주가를 내렸다. 철강 리튬 등 산업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실적 전망이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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