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전공’ 대입선발 러시… 2025학년도부터 최소 1000명 확대

‘無전공’ 대입선발 러시… 2025학년도부터 최소 1000명 확대

서울대·한양대 확대발표 이어

서강대·한국외대 등도 공식화

국민대는 최대 40% 선발 검토

정부 ‘무전공 확대’ 방침에 동참

인기학과 쏠림현상 심화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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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무전공·자율전공 선발 확대 추세에 맞춰 서울 주요 대학들이 당장 올해 시작되는 2025학년도 입시부터 무전공 입학을 속속 확대하기로 하면서 올해 서울에서만 무전공 입학 정원이 최소 1000명이 넘을 전망이다. 서울대, 한양대에 이어 서강대, 한국외대, 국민대 등이 무전공 입학 확대를 공식화했고, 건국대, 연세대, 성균관대, 고려대 등도 내부 논의를 본격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자율전공선택제를 확대하는 대학에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학문 간 칸막이 허물기 추세는 전국 대학으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각 대학 등에 따르면 서강대는 올해 AI기반자유전공학부를 신설하고 5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한국외대 측도 “총장이 신년사에서 ‘무전공 입학’ ‘융복합 커리큘럼 확대’를 밝힌 바 있는 만큼 무전공 입학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국대는 무전공 입학 내부 논의를 시작, 현재 진행 중인 정시모집이 끝나면 논의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국민대는 2025학년도 입시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약 30∼40%를 전공을 정하지 않고 선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양대는 자유전공학부인 한양인터칼리지를 신설해 330명을 선발(정원외 포함)하기로 했으며, 서울대는 현재 123명인 자유전공학부를 학부대학으로 옮겨 400여 명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세대와 성균관대, 고려대도 각각 무전공 입학의 신설과 부활,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

대학들이 무전공 선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교육부의 강력한 정책 추진 의지 때문이다. 정부가 최근 마련한 시안에 따르면 수도권 대학과 거점 국립대 등은 2025학년도부터 무전공 선발을 확대해야 정부로부터 인센티브 사업비를 받을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이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확대하고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대학 내 학과 간 벽을 허물고 자율전공선택제를 확대하는 대학에 대해 대학혁신지원사업 지원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내 대학에서 학과 구분 없이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는 몇 해 전 이미 시작된 바 있다. 신입생 미달사태가 반복되는 지방대는 생존을 위해 무전공 선발에 나섰고, 서울 주요 대학의 경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인재 양성이 주된 목적이었다.

융합형 인재 양성 및 대학 혁신을 위한 시대적 흐름이라는 데는 이견이 적지만, 인기 학과 쏠림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현재도 인문학이나 기초과학이 학생들에게 외면받고, 상경계열이나 컴퓨터공학과 등에 쏠리는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무전공제에서는 한층 심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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