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간 첫 무인 달착륙선 발사…케네디 머리카락, 비트코인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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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21:11
세계 최초 민간 달 착륙 기록에 도전하는 무인 달 착륙선 '페레그린'이 우주로 떠났다.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에 따르면 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이 개발한 달 착륙선 페레그린(peregrine·송골매)은 8일(현지시간) 오전 2시 18분 미국 플로리다주의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벌컨 로켓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페레그린은 내달 23일 달 앞면에 있는 폭풍의 바다 동북쪽의 용암지대 시누스 비스코시타티스에 착륙할 예정이다. 탐사선 착륙이 성공하면 세계 최초의 민간 달 탐사선으로 기록된다. 그간 달에 안착한 유·무인 탐사선은 있었지만 전부 미국·소비에트연방(현 러시아)·중국·인도가 국가 단위로 주도해 성공한 프로젝트였다.
8일 미국 플로리다 주의 우주기지에서 페레그린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페레그린은 지구상 가장 빠른 속도를 내는 동물 중 하나로 알려진 송골매에서 이름을 따왔다. EPA=연합뉴스
미국 입장에서는 1972년 12월 마지막 유인 달 탐사선이었던 아폴로 17호 이후 51년 만에 달 표면에 대한 탐사를 재개한 셈이다.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애스트로보틱의 존 손턴 최고경영자(CEO)는 NYT에 "아폴로 이후 처음이 될 미국의 달 표면 귀환에 앞장서게 되어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페레그린은 아폴로 우주선처럼 달까지 곧장 날아가지 않고 한 달 동안 달 궤도를 돌다가 서서히 고도를 낮춰 연착륙을 시도하기로 했다. 탐사선에는 달 표면, 방사능 등을 조사할 기구가 실렸다. 조만간 있을 우주비행사들의 달 착륙을 앞두고 자세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한 장치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페레그린 등을 통해 달 탐사에 필요한 장비를 미리 옮기고, 달에 영구적으로 거주 가능한 기지를 짓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페레그린 탐사선에는 다양한 화물이 실렸다.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이 개발한 소형 탐사 로봇, 실물 비트코인, 에베레스트산 바위 조각 등이 그 예다.
특히 우주에 대한 인류의 관심을 반영한 인물들의 유해 일부가 실려 화제가 됐다. 통신은 우주 드라마 '스타트렉' 시리즈의 원작자 진 로덴베리,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등을 지은 과학소설(SF)의 거장 아서 C. 클라크 등 유해 일부가 페레그린에 실려 달에 내려진다고 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발사를 위해 대기중인 페레그린 탐사선과 벌컨 로켓. EPA=연합뉴스
페레그린 착륙선과 분리돼 태양 공전 궤도를 떠돌게 될 벌컨 로켓의 상단부에도 별세한 스타트렉 출연진들의 유해와 함께 조지 워싱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존 F. 케네디 등 미국 역대 대통령의 머리카락 샘플이 실렸다.
한편 달을 신성시하는 미국 나바호 원주민은 "인간의 유해를 달에 가져가서는 안 된다"며 항의했지만, 백악관과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등은 민간 업체 화물에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한다.
외신들에 따르면 탐사선의 달 착륙은 고난도 작업이다. 달에 대기가 없어 낙하산을 쓸 수 없기 때문에 연착륙은 역추진에 의존한다. 지금껏 성공한 국가가 미국·소련·중국·인도 등 4개국에 그친다. AFP통신은 역대 이뤄진 시도 가운데 절반은 추락으로 끝났다고 짚었다.
[그래픽] 민간 첫 무인 달 착륙선 '페레그린' (AFP=연합뉴스) 박영석 김영은 기자 = 세계 최초의 민간 달 착륙선이 될 수 있는 탐사선이 성공적으로 이륙했다. 미국의 우주기업 아스트로보틱이 개발한 달 착륙선 페레그린은 8일(현지시간) 오전 2시18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유나이티드 론치(ULA)의 로켓 벌컨 센타우어에 실려 발사됐다. [email protected]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나사는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의 일환으로 애스트로보틱스가 페레그린 착륙선으로 달에 나사 장비 등을 내려놓는 대가로 1억800만 달러(약 1400억원)를 냈다. 나사의 조엘 컨스 탐사 담당 부행정관보는 "(민간 참여를 통해) 비용 대비 효율을 높이고 더욱 빠르게 아르테미스를 준비하기 위해 달 표면으로 여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올해 11월까지 유인 우주선이 달 궤도를 돌고, 내년에는 달 표면에 우주인이 내리는 것이 목표다.
이번 발사는 ULA의 벌컨 로켓이 첫 데뷔를 하는 것이기도 하다. 아틀라스V 로켓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이 로켓에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우주항공 기업 블루오리진이 제공한 메인 엔진이 탑재됐다. 벌컨 로켓은 고체 연료 부스터를 최대 6개까지 장착해서, 고도 400㎞에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 2만4900㎏, 달까지는 1만2100㎏의 화물을 보낼 수 있다.
한편 이번에 직접 참여하진 않았지만, 국내 연구진도 후속 임무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페레그린은 나사의 CLPS 프로그램을 수행할 예정인데 이 CLPS 프로그램에 한국천문연구원도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우주·항공 산업을 전담하는 우주항공청이 이르면 오는 5월 개청할 예정이다. 초기 구축 비용은 7000억원 규모이며 인력은 300여명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개청 지역은 경남 사천시가 유력하다.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에 따르면 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이 개발한 달 착륙선 페레그린(peregrine·송골매)은 8일(현지시간) 오전 2시 18분 미국 플로리다주의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벌컨 로켓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페레그린은 내달 23일 달 앞면에 있는 폭풍의 바다 동북쪽의 용암지대 시누스 비스코시타티스에 착륙할 예정이다. 탐사선 착륙이 성공하면 세계 최초의 민간 달 탐사선으로 기록된다. 그간 달에 안착한 유·무인 탐사선은 있었지만 전부 미국·소비에트연방(현 러시아)·중국·인도가 국가 단위로 주도해 성공한 프로젝트였다.
미국 입장에서는 1972년 12월 마지막 유인 달 탐사선이었던 아폴로 17호 이후 51년 만에 달 표면에 대한 탐사를 재개한 셈이다.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애스트로보틱의 존 손턴 최고경영자(CEO)는 NYT에 "아폴로 이후 처음이 될 미국의 달 표면 귀환에 앞장서게 되어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페레그린은 아폴로 우주선처럼 달까지 곧장 날아가지 않고 한 달 동안 달 궤도를 돌다가 서서히 고도를 낮춰 연착륙을 시도하기로 했다. 탐사선에는 달 표면, 방사능 등을 조사할 기구가 실렸다. 조만간 있을 우주비행사들의 달 착륙을 앞두고 자세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한 장치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페레그린 등을 통해 달 탐사에 필요한 장비를 미리 옮기고, 달에 영구적으로 거주 가능한 기지를 짓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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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역대 대통령 머리카락도 실려
AP통신에 따르면 페레그린 탐사선에는 다양한 화물이 실렸다.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이 개발한 소형 탐사 로봇, 실물 비트코인, 에베레스트산 바위 조각 등이 그 예다.
특히 우주에 대한 인류의 관심을 반영한 인물들의 유해 일부가 실려 화제가 됐다. 통신은 우주 드라마 '스타트렉' 시리즈의 원작자 진 로덴베리,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등을 지은 과학소설(SF)의 거장 아서 C. 클라크 등 유해 일부가 페레그린에 실려 달에 내려진다고 전했다.
페레그린 착륙선과 분리돼 태양 공전 궤도를 떠돌게 될 벌컨 로켓의 상단부에도 별세한 스타트렉 출연진들의 유해와 함께 조지 워싱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존 F. 케네디 등 미국 역대 대통령의 머리카락 샘플이 실렸다.
한편 달을 신성시하는 미국 나바호 원주민은 "인간의 유해를 달에 가져가서는 안 된다"며 항의했지만, 백악관과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등은 민간 업체 화물에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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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시도 절반은 실패"
외신들에 따르면 탐사선의 달 착륙은 고난도 작업이다. 달에 대기가 없어 낙하산을 쓸 수 없기 때문에 연착륙은 역추진에 의존한다. 지금껏 성공한 국가가 미국·소련·중국·인도 등 4개국에 그친다. AFP통신은 역대 이뤄진 시도 가운데 절반은 추락으로 끝났다고 짚었다.
나사는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의 일환으로 애스트로보틱스가 페레그린 착륙선으로 달에 나사 장비 등을 내려놓는 대가로 1억800만 달러(약 1400억원)를 냈다. 나사의 조엘 컨스 탐사 담당 부행정관보는 "(민간 참여를 통해) 비용 대비 효율을 높이고 더욱 빠르게 아르테미스를 준비하기 위해 달 표면으로 여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올해 11월까지 유인 우주선이 달 궤도를 돌고, 내년에는 달 표면에 우주인이 내리는 것이 목표다.
이번 발사는 ULA의 벌컨 로켓이 첫 데뷔를 하는 것이기도 하다. 아틀라스V 로켓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이 로켓에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우주항공 기업 블루오리진이 제공한 메인 엔진이 탑재됐다. 벌컨 로켓은 고체 연료 부스터를 최대 6개까지 장착해서, 고도 400㎞에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 2만4900㎏, 달까지는 1만2100㎏의 화물을 보낼 수 있다.
한편 이번에 직접 참여하진 않았지만, 국내 연구진도 후속 임무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페레그린은 나사의 CLPS 프로그램을 수행할 예정인데 이 CLPS 프로그램에 한국천문연구원도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우주·항공 산업을 전담하는 우주항공청이 이르면 오는 5월 개청할 예정이다. 초기 구축 비용은 7000억원 규모이며 인력은 300여명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개청 지역은 경남 사천시가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