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식 '여의도 문법'?...'용산 사투리' 극복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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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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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3 08:20
한동훈, 시도당 신년인사회 순회…"팔도 사랑"
文 정부 시절 '좌천' 지역도 연고로 거론
한동훈, 장관 시절 "여의도 사투리 안 쓸 것"
당 안팎 "정치인 언어 빠르게 흡수" 평가
광주서 '5·18 정신', 부산서 '1992 티셔츠' 주목[앵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최근 행보와 발언을 놓고, 기존 정치인들의 언어를 빠르게 학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과거 '여의도 사투리'는 쓰지 않겠다고 했던 한 위원장인데, 과연 그럴까요?
이종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전국 시도당 신년인사회를 이어가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연초 행보는 한 마디로 '팔도 사랑'으로 요약됩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4일) : (저는) 이곳 청주 수동성당에서 성안나 유치원을 다녔고….]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8일) : 저희 아버지는 춘천 소양로에서 사시면서 춘고를 다니셨습니다.]
지난 정부 검사 시절 '좌천의 기억'까지 지역 연고로 만들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4일) : 지난 정권 때 한 4번 정도 좌천당했는데요. 그 3번째가 바로 이곳 충북의 진천이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10일) : 단도직입적으로 제가 말하죠. 저는 부산을 너무나 사랑합니다.]
선거철 정치권에서 흔히 듣던 화법이긴 한데, 한 위원장에게 유독 더 관심이 쏠리는 건, 장관 시절 내놓은 이 발언 때문입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해 11월) : 그건 여의도 문법이라기보다는 여의도 사투리 아닌가요. 저는 나머지 5천만이 쓰는 언어를 쓰겠습니다.]
국무위원에서 집권여당 사령탑으로 직행한 지 이제 갓 보름을 넘긴 시점.
지금까진 여의도 사투리든, 표준어든, 정치인의 언어를 빠르게 흡수했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이렇다 할 구설도 없었습니다.
특히, 광주에선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부산에선 프로야구 우승 기원을, 지역 정서에 눈높이를 맞추는 유연함까지 보여줬습니다.
[홍문표 / 국민의힘 의원(어제 BBS 라디오) : 경험이 없으신 분인데 염려하는 분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의외로 순발력이 있고, 그리고 신선하고….]
하지만 아직 '한동훈식 여의도 문법'의 지향점이 어디이고, 어디쯤 왔는지를 가늠하긴 쉽지 않다는 시선도 존재합니다.
무엇보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민감한 정치 현안을 두곤, 시종일관 신중한 모습만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10일) : 대통령실에서 판단할 문제고요. 특검법이라든가 이태원특별법에 대해서는 저희 당 차원에서 충분히 설명해 드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수긍하는 국민이 많으신 거 같은데요.]
실제로 대통령실 의중에 반하는 메시지는 사실상 한 차례도 없었는데, 용산 관련 문제만큼은 기존 당 지도부와 다를 게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준석 / 전 국민의힘 대표(지난 9일) : 대한민국 국민은 여의도 사투리를 대체할 또 다른 방언으로서 그들만의 언어인 서초동 사투리를 용납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특히, 최근엔 후보자 옥석을 가릴 공천관리위에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이 포함된 걸 두고, 당내에선 '윤심 공천'에 대한 우려마저 한층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사무총장(어제 MBC 라디오) : 그동안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이 인재 영입을 총괄해 왔기 때문에 그런 자료 그리고 그런 인적 자원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0월 보궐 선거 참패 이후 인요한 혁신위를 띄우고도, 스스로 '비상 상황' 처방을 내리며 '한동훈 비대위'를 선택했습니다.
비상 대책이 필요한 주된 원인이 수직적 당정 관계나 저조한 국정 지지율 때문이라는 데엔 이견이 없지만, 아직 해법 찾기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한 위원장의 정치적 문법이 용산 대통령실과는 어떻게 다른지, 또 '동료 시민'의 호응은 얼마나 끌어낼 수 있을지가 여의도에 입성한 '정치인 한동훈'의 숙제로 남았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촬영기자: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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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 시절 '좌천' 지역도 연고로 거론
한동훈, 장관 시절 "여의도 사투리 안 쓸 것"
당 안팎 "정치인 언어 빠르게 흡수" 평가
광주서 '5·18 정신', 부산서 '1992 티셔츠' 주목[앵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최근 행보와 발언을 놓고, 기존 정치인들의 언어를 빠르게 학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과거 '여의도 사투리'는 쓰지 않겠다고 했던 한 위원장인데, 과연 그럴까요?
이종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전국 시도당 신년인사회를 이어가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연초 행보는 한 마디로 '팔도 사랑'으로 요약됩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4일) : (저는) 이곳 청주 수동성당에서 성안나 유치원을 다녔고….]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8일) : 저희 아버지는 춘천 소양로에서 사시면서 춘고를 다니셨습니다.]
지난 정부 검사 시절 '좌천의 기억'까지 지역 연고로 만들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4일) : 지난 정권 때 한 4번 정도 좌천당했는데요. 그 3번째가 바로 이곳 충북의 진천이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10일) : 단도직입적으로 제가 말하죠. 저는 부산을 너무나 사랑합니다.]
선거철 정치권에서 흔히 듣던 화법이긴 한데, 한 위원장에게 유독 더 관심이 쏠리는 건, 장관 시절 내놓은 이 발언 때문입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해 11월) : 그건 여의도 문법이라기보다는 여의도 사투리 아닌가요. 저는 나머지 5천만이 쓰는 언어를 쓰겠습니다.]
국무위원에서 집권여당 사령탑으로 직행한 지 이제 갓 보름을 넘긴 시점.
지금까진 여의도 사투리든, 표준어든, 정치인의 언어를 빠르게 흡수했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이렇다 할 구설도 없었습니다.
특히, 광주에선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부산에선 프로야구 우승 기원을, 지역 정서에 눈높이를 맞추는 유연함까지 보여줬습니다.
[홍문표 / 국민의힘 의원(어제 BBS 라디오) : 경험이 없으신 분인데 염려하는 분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의외로 순발력이 있고, 그리고 신선하고….]
하지만 아직 '한동훈식 여의도 문법'의 지향점이 어디이고, 어디쯤 왔는지를 가늠하긴 쉽지 않다는 시선도 존재합니다.
무엇보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민감한 정치 현안을 두곤, 시종일관 신중한 모습만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10일) : 대통령실에서 판단할 문제고요. 특검법이라든가 이태원특별법에 대해서는 저희 당 차원에서 충분히 설명해 드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수긍하는 국민이 많으신 거 같은데요.]
실제로 대통령실 의중에 반하는 메시지는 사실상 한 차례도 없었는데, 용산 관련 문제만큼은 기존 당 지도부와 다를 게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준석 / 전 국민의힘 대표(지난 9일) : 대한민국 국민은 여의도 사투리를 대체할 또 다른 방언으로서 그들만의 언어인 서초동 사투리를 용납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특히, 최근엔 후보자 옥석을 가릴 공천관리위에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이 포함된 걸 두고, 당내에선 '윤심 공천'에 대한 우려마저 한층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사무총장(어제 MBC 라디오) : 그동안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이 인재 영입을 총괄해 왔기 때문에 그런 자료 그리고 그런 인적 자원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0월 보궐 선거 참패 이후 인요한 혁신위를 띄우고도, 스스로 '비상 상황' 처방을 내리며 '한동훈 비대위'를 선택했습니다.
비상 대책이 필요한 주된 원인이 수직적 당정 관계나 저조한 국정 지지율 때문이라는 데엔 이견이 없지만, 아직 해법 찾기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한 위원장의 정치적 문법이 용산 대통령실과는 어떻게 다른지, 또 '동료 시민'의 호응은 얼마나 끌어낼 수 있을지가 여의도에 입성한 '정치인 한동훈'의 숙제로 남았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촬영기자: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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