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굿 샷!…30대 아들보다 비거리 더 나가는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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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3 11:37
[오팔(OPAL·Older People with Active Lives)세대가 온다] 시니어주택③돌봄·요양 아닌 노년 활동 지원[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70대 이상 인구가 20대 인구 수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70대 이상 인구는 631만9402명으로, 20대(619만7486명) 인구보다 많았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어르신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4.01.10.
#.1958년생 '개띠' 권오대씨는 현역 때보다 골프실력이 늘었다. 최근 36세 아들이랑 나갔던 골프 라운딩에서 '언더 스코어'를 기록하면서 '라이프베스트' 인생 최고 기록을 세웠다. 비거리도 아들보다 30m를 더 쳤다. 시니어주택으로 이주하면서 매일 골프 레슨을 받고 특훈한 결과였다.
노인인구 1000만명 시대. 우리나라 5명 중 1명은 노인인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노년층이 증가하면서 사회·경제적 구성도 달라진다. 체력과 경제력까지 갖춘 신(新) 노년세대인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가 등장하면서 노인에 대한 시각도 변화하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한 실버산업이 떠오르고 있다. 달라진 생활·주거 환경에 맞춘 '시니어주택' 산업이 대표적이다. 기존 돌봄·요양 개념과 달리 활동적인 생활방식과 운동, 사회적 교류 등에 초점을 맞춘 게 특징이다. 골프에 초점을 맞춘 시니어주택도 등장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빠르게 초고령사회로 변화하면서 실버세대를 겨냥한 시니어주택 시장이 달아오른다. 부동산개발업체, 건설회사부터 보험사, 호텔업체까지 속속 진출을 서두른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2023년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에 해당하는 '고령 인구'는 973만411명으로, 2022년보다 46만3121명(5%) 증가했다. 고령 인구 비율은 2014년 12.7%에서 지난해 약 19%까지 상승했다. 올해는 84만여명에 달하는 1959년생이 65세가 된다. 국제연합(UN)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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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래식 500 세대 내부 모습주거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과거 실버타운은 요양·복지 사업으로 취급됐지만, 최근엔 국내 최고급 실버타운 '더클래식 500', 삼성이 만든 '삼성노블카운티'를 시작으로 최고급 실버타운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서울 건대 스타시티 내 주상복합 형태의 더 클래식 500은 보증금 9억원, 월 생활비 480만원(2인 기준)에도 입주를 하려면 2~3년씩 기다려야 한다. 경기도 용인 인근의 삼성노블카운티는 국내 첫 고급 시니어타운으로 꼽힌다. 자연친화적 환경과 거주·의료·스포츠 시설을 갖춘 '풀패키지' 시설로 시니어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수영은 물론 골프도 즐길 수 있다.
다른 곳들도 입주 대기기간이 1~3년까지 길다. 강남구 자곡동에 있는 '시그넘하우스'는 강남 생활권에 익숙한 시니어들의 최우선 고려 대상이다. 치매 관련 프로그램을 포함해 다양한 체육, 문화 시설·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보증금은 최대 10억원까지 내야 하지만, 원하는 시기에 들어갈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방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 대기해야 하고, 최대 3년까지 대기하는 일도 있다"고 했다.
기업들은 시니어주택 산업이 침체된 건설 경기 속에서도 성장성이 높은 영역이다. 롯데호텔은 시니어 타운 전문 브랜드 '브이엘(VL)'을 내놨다. 롯데건설과 공동으로 마곡 롯데캐슬 VL르웨스트도 사업을 추진한다. 신세계그룹의 부동산 개발·공급 자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최근 미래 사업영역으로 시니어 주택·타운을 집중적으로 공급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건설사업관리(CM) 업체 한미글로벌의 자회사 한미글로벌디앤아이는 시니어 주택인 '위례 심포니아'를 개발하고 있다.
보험사들도 시니어 시장에 진출했다. KB라이프생명은 최근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세우고 사업 확장에 나섰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시니어 타운 '평창 카운티'를 열고, 내년에는 서울 강동·은평빌리지, 경기 광교빌리지 등 3곳을 추가할 예정이다. 신한라이프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서울 은평구에 시니어 타운을 조성한다.
정부도 시니어타운 투자 확대에 나섰다. 지난달 국토교통부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맞춰 국내 첫 의료복지시설 '헬스케어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를 도입하기로 했다.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내건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내 의료복지시설 리츠 사업 공모에는 70여곳이 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내 첫 헬스케어 리츠 사업으로 시니어 주거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관계 법령 개선 등 제도 개선에도 조만간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958년생 '개띠' 권오대씨는 현역 때보다 골프실력이 늘었다. 최근 36세 아들이랑 나갔던 골프 라운딩에서 '언더 스코어'를 기록하면서 '라이프베스트' 인생 최고 기록을 세웠다. 비거리도 아들보다 30m를 더 쳤다. 시니어주택으로 이주하면서 매일 골프 레슨을 받고 특훈한 결과였다.
노인인구 1000만명 시대. 우리나라 5명 중 1명은 노인인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노년층이 증가하면서 사회·경제적 구성도 달라진다. 체력과 경제력까지 갖춘 신(新) 노년세대인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가 등장하면서 노인에 대한 시각도 변화하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한 실버산업이 떠오르고 있다. 달라진 생활·주거 환경에 맞춘 '시니어주택' 산업이 대표적이다. 기존 돌봄·요양 개념과 달리 활동적인 생활방식과 운동, 사회적 교류 등에 초점을 맞춘 게 특징이다. 골프에 초점을 맞춘 시니어주택도 등장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빠르게 초고령사회로 변화하면서 실버세대를 겨냥한 시니어주택 시장이 달아오른다. 부동산개발업체, 건설회사부터 보험사, 호텔업체까지 속속 진출을 서두른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2023년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에 해당하는 '고령 인구'는 973만411명으로, 2022년보다 46만3121명(5%) 증가했다. 고령 인구 비율은 2014년 12.7%에서 지난해 약 19%까지 상승했다. 올해는 84만여명에 달하는 1959년생이 65세가 된다. 국제연합(UN)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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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래식 500·삼성노블카운티 등 실버타운 입주 대기만 3년━
다른 곳들도 입주 대기기간이 1~3년까지 길다. 강남구 자곡동에 있는 '시그넘하우스'는 강남 생활권에 익숙한 시니어들의 최우선 고려 대상이다. 치매 관련 프로그램을 포함해 다양한 체육, 문화 시설·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보증금은 최대 10억원까지 내야 하지만, 원하는 시기에 들어갈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방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 대기해야 하고, 최대 3년까지 대기하는 일도 있다"고 했다.
기업들은 시니어주택 산업이 침체된 건설 경기 속에서도 성장성이 높은 영역이다. 롯데호텔은 시니어 타운 전문 브랜드 '브이엘(VL)'을 내놨다. 롯데건설과 공동으로 마곡 롯데캐슬 VL르웨스트도 사업을 추진한다. 신세계그룹의 부동산 개발·공급 자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최근 미래 사업영역으로 시니어 주택·타운을 집중적으로 공급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건설사업관리(CM) 업체 한미글로벌의 자회사 한미글로벌디앤아이는 시니어 주택인 '위례 심포니아'를 개발하고 있다.
보험사들도 시니어 시장에 진출했다. KB라이프생명은 최근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세우고 사업 확장에 나섰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시니어 타운 '평창 카운티'를 열고, 내년에는 서울 강동·은평빌리지, 경기 광교빌리지 등 3곳을 추가할 예정이다. 신한라이프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서울 은평구에 시니어 타운을 조성한다.
정부도 시니어타운 투자 확대에 나섰다. 지난달 국토교통부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맞춰 국내 첫 의료복지시설 '헬스케어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를 도입하기로 했다.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내건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내 의료복지시설 리츠 사업 공모에는 70여곳이 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내 첫 헬스케어 리츠 사업으로 시니어 주거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관계 법령 개선 등 제도 개선에도 조만간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