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발 '조기 해산설'에 당내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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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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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5 05:38
김기현 "일부 위원 급발진…리더십 흔들지 말라"
장제원·주호영 등 '수도권 출마' 공개 거부
하태경 "당내 중론·대통령 주문은 '중진 결단'"
인요한 "조기 해산 없어…중진, 시간 주면 100% 움직일 것"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4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내 주류 인사들에 대한 '불출마·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를 둘러싼 당 지도부와 혁신위원회 간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혁신위발로 '조기 해산설'이 불거지면서다.
김기현 대표는 14일 혁신위 '조기 해산설'에 대해 공개 경고에 나섰다. 김 대표는 이날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6돌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제되지 않은 얘기가 언론에 보도되는 것에 대해 당 대표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위는) 질서 있는 개혁을 통해 당을 혁신하도록 권한이 부여됐다"며 "일부 위원의 급발진으로 당 리더십을 흔들거나 기강을 흐트러뜨리는 것은 하지 않아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혁신위를 향해 "권한과 책임 사이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정제된 언행을 했으면 좋겠다"며 재차 당부했다.
김 대표는 그간 인 위원장의 요구에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다"며 "급하게 밥을 먹으면 체하기 십상이니 잘 한번 보자"고 말했다. 당내에서도 인 위원장의 결단 요구는 쉽게 결정한 문제가 아닌 만큼, 숙의가 필요하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혁신위가 압박을 위해 독단적으로 조기 해산을 검토한다고 알려지자, 김 대표는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
소위 김 위원장의 결단 요구를 둘러싼 당내 갈등은 확대되는 상황이다. 혁신위는 지난 3일 지도부·중진의원·친윤(친윤석열)계 인사에게 불출마 선언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했지만, 10여 일이 지나도록 당의 공식 입장은 없는 상태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4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6돌'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제는 지도부의 침묵 속에서 결단을 요구받은 일부 중진 의원들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영남권 중진 의원들이 그렇다. 인 위원장은 이들이 역량을 갖춘 중진 의원인 만큼 수도권 험지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5선),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구·3선) 모두 서울로 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한 TK 의원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영남은 늘 물갈이론이 나온 지역으로, 이번 총선도 조용하게 넘어가지 못하겠다고 예상했다"며 "아니나 다를까 혁신위가 흔들고 있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자 이들의 소위 지역 사수 의지에 다른 영남권 의원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실정이다.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구갑·3선)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내 다수 중론은 (불출마·험지 출마 요구는) 대통령 주문"이라며 "(장 의원이) 대통령과 의리를 지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대통령이 머리가 많이 아플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출신인 무소속 황보승희 의원(부산 중구영도구·초선)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죽든 말든 총선에 지든 말든 내 지역구는 소중하니 포기 못 한다는 모 인사가 참으로 가증스럽다"며 "그렇게 알량한 정치 혼자만 살아남아서 대대손손 계속하시라"고 직격했다.
인 위원장은 여전히 "기다리겠다"라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국민의힘 제주도당 당직자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 조기 해체론에 "그런 일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당 중진과 지도부도)조금 더 시간을 주면 분명히 움직일 것이라 100%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장제원·주호영 등 '수도권 출마' 공개 거부
하태경 "당내 중론·대통령 주문은 '중진 결단'"
인요한 "조기 해산 없어…중진, 시간 주면 100% 움직일 것"
국민의힘 내 주류 인사들에 대한 '불출마·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를 둘러싼 당 지도부와 혁신위원회 간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혁신위발로 '조기 해산설'이 불거지면서다.
김기현 대표는 14일 혁신위 '조기 해산설'에 대해 공개 경고에 나섰다. 김 대표는 이날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6돌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제되지 않은 얘기가 언론에 보도되는 것에 대해 당 대표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위는) 질서 있는 개혁을 통해 당을 혁신하도록 권한이 부여됐다"며 "일부 위원의 급발진으로 당 리더십을 흔들거나 기강을 흐트러뜨리는 것은 하지 않아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혁신위를 향해 "권한과 책임 사이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정제된 언행을 했으면 좋겠다"며 재차 당부했다.
김 대표는 그간 인 위원장의 요구에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다"며 "급하게 밥을 먹으면 체하기 십상이니 잘 한번 보자"고 말했다. 당내에서도 인 위원장의 결단 요구는 쉽게 결정한 문제가 아닌 만큼, 숙의가 필요하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혁신위가 압박을 위해 독단적으로 조기 해산을 검토한다고 알려지자, 김 대표는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
소위 김 위원장의 결단 요구를 둘러싼 당내 갈등은 확대되는 상황이다. 혁신위는 지난 3일 지도부·중진의원·친윤(친윤석열)계 인사에게 불출마 선언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했지만, 10여 일이 지나도록 당의 공식 입장은 없는 상태다.
문제는 지도부의 침묵 속에서 결단을 요구받은 일부 중진 의원들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영남권 중진 의원들이 그렇다. 인 위원장은 이들이 역량을 갖춘 중진 의원인 만큼 수도권 험지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5선),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구·3선) 모두 서울로 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한 TK 의원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영남은 늘 물갈이론이 나온 지역으로, 이번 총선도 조용하게 넘어가지 못하겠다고 예상했다"며 "아니나 다를까 혁신위가 흔들고 있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자 이들의 소위 지역 사수 의지에 다른 영남권 의원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실정이다.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구갑·3선)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내 다수 중론은 (불출마·험지 출마 요구는) 대통령 주문"이라며 "(장 의원이) 대통령과 의리를 지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대통령이 머리가 많이 아플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출신인 무소속 황보승희 의원(부산 중구영도구·초선)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죽든 말든 총선에 지든 말든 내 지역구는 소중하니 포기 못 한다는 모 인사가 참으로 가증스럽다"며 "그렇게 알량한 정치 혼자만 살아남아서 대대손손 계속하시라"고 직격했다.
인 위원장은 여전히 "기다리겠다"라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국민의힘 제주도당 당직자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 조기 해체론에 "그런 일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당 중진과 지도부도)조금 더 시간을 주면 분명히 움직일 것이라 100%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