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넘어 홍해까지 대리세력 충돌… 중동 ‘확전일로’
자유인18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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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4 23:16
가자전쟁 100일
‘친하마스’ 예멘 후티반군·연합군
공습·보복 반복 일촉즉발 우려
美 “필요하면 추가 조치” 강경
‘이’ 공습으로 레바논도 살얼음
헤즈볼라 ‘이’ 공격, 긴장 고조
바이든, 이란에 비공개 메시지
전면전 확대 가능성 크지 않아
14일(현지시간)로 개전 100일을 맞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미국과 친이란 무장세력 ‘저항의 축’의 개입으로 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외교관계위원회의 중동 전문가 휴로뱃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에 “가자지구 전쟁이 이 지역을 넘어 역내로 확산할 경우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쟁의 불길은 이스라엘 남단에서부터 예멘까지 이어지는 홍해로까지 번졌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가자전쟁이 시작되자 하마스 지지를 표하며 지난해 11월부터 27차례에 걸쳐 홍해 인근을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해 왔다.
미군 주도의 연합군은 지난 12∼13일 후티 반군을 표적 공습했다. 미국과 영국군은 후티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예멘 내 드론 발사장과 항구 등 목표물 28곳에 150발이 넘는 미사일로 공습을 가하고, 레이더 시설을 집중 겨냥한 공격을 실시했다.
후티 반군도 즉각 보복을 예고하고, 이라크와 시리아 내 미군기지에 대한 현지 친이란 무장세력의 공격이 더욱 격렬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도 전쟁을 지속하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13일 “(국제사법재판소가 있는) 헤이그도, 악의 축도, 그 누구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며 “우리는 완전한 승리를 거둘 때까지,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무기 밀수 등을 차단하기 위해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가르는 국경 지대에 대한 군사작전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접경지역인 레바논의 분위기도 험악해지고 있다. 지난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하마스 전체 서열 3위인 살레흐 알아루리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지면서 교전이 격화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이고 있다. 헤즈볼라는 지난 8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정예 라드완 부대의 지휘관 위삼 하산 알타윌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에 드론 공격과 포격을 퍼부으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동 확전을 막기 위해 외교전에 나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최근 이 지역 상황을 두고 “심각한 긴장의 순간”이라며 “이는 더한 안보 불안과 고통을 일으켜 쉽게 전이될 수 있는 전쟁”이라고 경계했다.
다만 이란이 사태에 직접 개입하는 것을 꺼리고 있어 중동으로 전쟁이 대규모로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공격과 관련해 13일 이란 측에 비공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이 이란을 외교적 노력으로 포섭해 후티 반군의 공격을 멈추게 할 의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란의 한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에 “우리는 후티의 싸움을 지지한다”면서도 “후티가 직접 결정을 내리고 있고, 우리는 이 지역에서의 전면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격을 멈추는 것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분쟁 전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수석 분석가 알리 바에즈는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위기 고조와 지역적 혼란의 위험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이란이 자국 영토가 공격받지 않는 이상 직접 싸움에 뛰어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친하마스’ 예멘 후티반군·연합군
공습·보복 반복 일촉즉발 우려
美 “필요하면 추가 조치” 강경
‘이’ 공습으로 레바논도 살얼음
헤즈볼라 ‘이’ 공격, 긴장 고조
바이든, 이란에 비공개 메시지
전면전 확대 가능성 크지 않아
14일(현지시간)로 개전 100일을 맞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미국과 친이란 무장세력 ‘저항의 축’의 개입으로 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성조기 밟고… 후티반군 드론 공격 훈련 11일(현지시간) 예멘 북부 사다주 알바카 지역에서 후티 반군들이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밟고 선 채로 드론 공격 훈련을 하고 있다. 알바카=EPA연합뉴스 |
전쟁의 불길은 이스라엘 남단에서부터 예멘까지 이어지는 홍해로까지 번졌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가자전쟁이 시작되자 하마스 지지를 표하며 지난해 11월부터 27차례에 걸쳐 홍해 인근을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해 왔다.
미군 주도의 연합군은 지난 12∼13일 후티 반군을 표적 공습했다. 미국과 영국군은 후티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예멘 내 드론 발사장과 항구 등 목표물 28곳에 150발이 넘는 미사일로 공습을 가하고, 레이더 시설을 집중 겨냥한 공격을 실시했다.
후티 반군도 즉각 보복을 예고하고, 이라크와 시리아 내 미군기지에 대한 현지 친이란 무장세력의 공격이 더욱 격렬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접경지역인 레바논의 분위기도 험악해지고 있다. 지난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하마스 전체 서열 3위인 살레흐 알아루리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지면서 교전이 격화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이고 있다. 헤즈볼라는 지난 8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정예 라드완 부대의 지휘관 위삼 하산 알타윌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에 드론 공격과 포격을 퍼부으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동 확전을 막기 위해 외교전에 나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최근 이 지역 상황을 두고 “심각한 긴장의 순간”이라며 “이는 더한 안보 불안과 고통을 일으켜 쉽게 전이될 수 있는 전쟁”이라고 경계했다.
다만 이란이 사태에 직접 개입하는 것을 꺼리고 있어 중동으로 전쟁이 대규모로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공격과 관련해 13일 이란 측에 비공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이 이란을 외교적 노력으로 포섭해 후티 반군의 공격을 멈추게 할 의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란의 한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에 “우리는 후티의 싸움을 지지한다”면서도 “후티가 직접 결정을 내리고 있고, 우리는 이 지역에서의 전면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격을 멈추는 것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분쟁 전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수석 분석가 알리 바에즈는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위기 고조와 지역적 혼란의 위험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이란이 자국 영토가 공격받지 않는 이상 직접 싸움에 뛰어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