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가방 수수, 김건희가 아니라 김정숙이었다면? [김은지의 뉴스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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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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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4 09:05
월~목요일 오후 5시, 〈시사IN〉 유튜브 라이브 ‘김은지의 뉴스IN’이 찾아갑니다. 한 발 더 깊이 있게, 뉴스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해당 녹취는 일부 내용으로 전체 내용을 확인하기 원하시는 분들은 방송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김은지의 뉴스IN]■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한동훈 ‘윤석열 아바타’ 거부 선언? 독립선언이자 홀로서기”
“대통령에 대한 깊은 신뢰와 존중은 변함없다? 이긴 사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약속 대련일 수 없어… 윤 vs. 한 충돌 자체로 대통령에게 흠집, 레임덕 시작”
“한동훈 고개는 숙였지만 마음을 숙인 건 아냐, 괜찮은 대선주자 전략”
“공천 난장판 될 가능성 커져… 이철규·장예찬 행보와 메시지 주의 깊게 봐야”
“한동훈 행보에 김건희 격앙 후문도… 김건희 질문 나올까봐 기자들과도 못 만나”
“김건희 사과? 입장 나오더라도 마지못해 유감 표명 선에서 정리될 것”
“김정숙 여사가 명품 가방 수수했으면 국민의힘 지금처럼 나올 수 있나”
“서천 화재 현장, 윤석열·한동훈 갈등 봉합할 장소로 적절치 않은 선택”
■ 진행자 / 두 분이 고른 ‘말말말’부터 살펴볼까요?
■ 박성태 / “할 일을 하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한 말입니다. 상당히 중요한 말이라고 봐요. 1월21일 채널A 보도로 대통령이 한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고 알려진 이후에 한 말이죠. 다음 날 출근길에서는 “당은 당의 일, 정은 정의 일을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정치”라고 했어요. 대통령이 뭐라고 하든 간에 내 갈 길 가겠다, 간섭하지 말라 이런 이야기죠.
■ 장성철 / 저는 “그만둬라”(윤석열) “싫습니다”(한동훈) 이렇게 뽑아왔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이 화가 많이 나신 것 같아요. 한 위원장이 독립 선언을 하지 않았느냐 생각이 들고요. 홀로서기에 나서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비대위원장 지명 받았을 때 ‘윤석열 아바타’라고 비판을 했잖아요. 그런데 이분이 한 3주 정도 지역 다니면서 셀카도 찍고 환호도 받고 사인도 해주고 하니까 인기를 체감한 거죠. 사명감과 소명 의식이 생겼을 거예요. 이대로 가면 총선 지겠구나,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결정을 해야겠구나. 그 첫 번째가 명품 가방은 아무리 생각해도 국민들이 좀 걱정하는 부분이 있는 거 같았겠죠. 김경율 비대위원의 등을 떠민 거예요.
■ 진행자 / 김경율 비대위원이 스스로 말한 게 아니라 한동훈 위원장이 메시지를 줬다?
■ 장성철 / 상의했겠죠. 오늘 서천 화재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이 만나서 돌아오는 길에 같이 기차 타고 오면서 여러 얘기를 했다고는 하지만, 일단 이 두 사람의 줄다리기는 총선까지 계속될 것이고요.
■ 박성태 / 김경율 비대위원이랑 통화했는데 “내가 김건희 리스크를 말 못 할 사람은 아니잖아요”라고 하더라고요.
■ 장성철 / 그런데 더 이상 못 한다니까요. 저도 지난주 수요일에 만났어요. 우리 내기한 것도 알더라고요. ‘장 소장님 지게 하려고 몇 번 조금 더 얘기하겠다’고 했어요. 이건 제가 MSG 조금 탔어요(웃음). 아무튼 앞으로 김경율 비대위원이 김건희 여사 이야기를 더 이상 하기는 힘들 거예요.
■ 박성태 / 20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최측근이고, 여권의 차기 유력 대선주자와 대통령이 한 달 만에 거의 멱살잡이하듯 싸운 거거든요. 어떻게 봉합할까, 이게 문제입니다. 오늘 서천 화재 현장에서 90도로 폴더 인사하고, 어깨를 툭툭 쳤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에요. 한동훈 위원장이 기자들한테 “대통령에 대한 깊은 신뢰와 존중은 변함없어”라고 말했잖아요. 보통 이긴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진 사람은 자존심 상해서 그런 얘기 못 해요. 제가 볼 때 이 게임은 한 위원장이 이겼고요. 그럼 여기서 끝나냐? 남았어요. 명품 가방 사과 문제가 남았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결할 거냐가 남은 거죠. 제가 최근에 핵심 관계자를 취재한 바로는 여권 내부에서는 한 위원장이 관련해 말을 안 하기를 바라요. 그런데 한 위원장 성정이 그걸 받아주는 사람이 아니에요. 소위 ‘X 팔리게’ 못 사는 사람이란 말이죠. 어떻게든 얘기를 하려고 할 거고, 이쪽에서는 어떻게든 막아야 하잖아요. 그래서 합의점이 뭐냐면, 유감의 입장 표명 정도예요. 대통령이 ‘유감이다’ 정도를 신년 기자회견이나 언론 인터뷰에서 얘기할 가능성이 높죠. 이게 양쪽이 서로 면을 크게 안 상하고 봉합할 수 있는 방안이에요. 그런데 대통령이 이걸 오케이했느냐, 이건 의문이죠.
■ 장성철 / 그것도 신년 기자회견이나 인터뷰해야 하는 거죠. 한다면 명품 가방 관련 언급을 할 가능성이 높아요. 그러니까 유감이라는 최소한의 표현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기자회견을 안 하겠죠. ‘나 안 할래’ 뭉개고 넘어가죠. 그러면 유감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요. 결국 김건희 여사 관련 질문이 나올까 봐 기자들과도 못 만나는 거예요. 변수는 또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위원장을 ‘가만두지 않겠다’ ‘어떻게 내 뒤통수를 칠 수 있어’ 분기탱천해서 대통령보다 더 격앙되어 있다는 첩보가 있어요. 그러면 대통령이 어떻게 유감 표명을 하겠어요. 기자회견이나 인터뷰도 못 하겠죠. 저는 그냥 뭉개고 넘어갈 거라고 봐요.
■ 박성태 / 최종 결정권은 V2가 가지고 있다?
■ 장성철 / V0일 수도 있죠.
■ 박성태 / 대통령은 일단 이 충돌 자체로 레임덕이에요. 한동훈 위원장이 세게 거부하는 순간 이미 대통령은 흠집이 난 거예요. 권위가 손상된 거죠. 그래서 약속 대련일 수가 없어요. 목검이 아니라 최소한 칼날이 서 있는 녹슨 칼로 싸우는 거예요. 그러면 파상풍이 있을 수 있거든요. 한 위원장이 물러나지 않겠다고 버티면 방법이 없어요. 예전에는 국정원 동원해서 뒤를 털었단 말이에요. 지금은 검찰을 통해서 털 수도 있어요. 그런데 바로 털기는 부담스러워요. 그 정도까지는 우리 사회가 발전했으니까. 그래도 당 지휘가 안 되면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할 수 없을 텐데, 지금 당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이용 의원이 ‘물러나라’는 취지로 글을 올렸는데 다른 의원들이 대응을 안 했잖아요. 이 게임은 어쨌든 윤 대통령이 진 겁니다.
■ 장성철 / 국민의힘에서 누군가를 몰아내려고 할 때 확성기로 먼저 얘기하는 사람이 있고, 돌격대가 있고 선봉에 서는 사람이 있어요. 이번에도 확성기와 돌격대는 있었어요. 이용 의원은 돌격대고, 이철규 의원은 확성기 같아요. 이철규 의원이 한동훈 위원장이랑 다른 얘기를 먼저 쫙했거든요. 명품 가방 논란 어떻게 사과하냐, 몰카 공작이다. 그러니까 이용 의원이 메시지를 올린 거죠. 그런데 선봉대가 뒤로 후퇴했어요. 나경원 쫓아낼 때 행동대장 했던 배박유, 배현진·박수영·유상범 이 셋이 지금 조용하잖아요. 최소한 한동훈 위원장에게 줄 서거나 눈치를 보는 거죠. 비대위원장이 공천 도장 찍잖아요. 결국 주도권과 무게추가 한 위원장에게 기울어졌다, 이렇게 판단할 수밖에 없죠.
■ 박성태 /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상당히 명민하다고 볼 수 있어요. 기자들 앞에서 “내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입니다”라고 했잖아요. 나는 총선 때까지 있을 거니까 선택하라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번에는 연판장이 안 돌았어요. 이 부분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은 면을 상당히 구겼습니다. 법정까지 간 ‘바이든-날리면’ 논란에서 한 가지는 확인 됐잖아요. ‘X 팔려서 어떡하냐.’ 이게 윤 대통령의 가장 큰 성정중 하나거든요. 시쳇말로 ‘가오’를 중요시하는 거예요. 근데 이번에 그게 다 깨진 거예요. 어떤 분에게 물어보니까 일종의 레임덕이라고 해석하더라고요. 총선 대패해서 레임덕 오는 것보다 이게 낫다는 말도 있어요. 저는 일리가 있다고 봐요.
■ 진행자 / 국민의힘 내에 ‘친윤’ 그룹을 대신해서 ‘친한’ 그룹, 그러니깐 친 한동훈 그룹이 등장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럼 한 위원장이 소위 말하는 ‘별의 순간’을 지금 잡은 건가요?
■ 장성철 / 별의 순간은 대선 후보로 자리 잡는 거죠. 지금은 당의 비대위원장으로 리더십을 만들어가는 거잖아요. 별의 순간은 아니고 홀로서기를 하고 있다고 봐야죠. 갓난아기가 기어다니다가 지금 막 서가지고 아장아장 걸어 다니는 거예요.
■ 박성태 / 아장아장이 아니라 서서 바로 멱살 잡은 거 아닙니까?
■ 장성철 / 아장아장 걸어다니면서 멱살을 잡은 거지. 넘어지면서 중심을 잘 못 잡고 그러니까 오늘 폴더 인사도 하고. 왜 여권을 분란시킵니까?(웃음)
■ 박성태 / 객관적으로 한동훈 위원장이 이번 선택과 행동들이 괜찮았다는 거죠. 그동안은 ‘윤석열 아바타’라는 평가 때문에, 또 윤 대통령이 잘 못해서 검사 정권에 사람들이 학을 떼게 될 거라서 차기 대선주자로 불가능하다고 얘기해왔는데 이제 자기 갈 길 가겠죠. 윤 대통령과 확실히 선을 그었잖아요. 고개만 숙였지 마음을 숙인 건 아닙니다. 총선 지면 이 판에 계속 있어 봐야 좋을 게 없어요. 정권 1~2년 남았을 때 오면 돼요. 대선주자 전략으로도 상당히 괜찮았다고 봅니다. 결국 손해는 윤석열 대통령이 본 거죠.
■ 장성철 / 아무리 생각해도 한동훈 위원장에게 ‘너 사퇴해!’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나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요. 우스꽝스럽고 말이 안 되는 거예요. 어제 민생토론회도 30분 전에 안 갔잖아요. 감기에 걸렸다고 하지만 국민과의 약속이고 중요한 정책을 국민들께 보고하는 행사거든요. 근데 안 가는 게 맞습니까?
■ 박성태 / 민생과 정책이 정쟁에 밀린 거죠.
■ 장성철 / 그런 선택들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보이겠어요. 그런 걸 보면 약속 대련이라고 할 수 없어요. 작전이든 아니든 이번에 상당히 창피하고 실망스러운 행동을 윤석열-한동훈 두 분이 했고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봅니다.
■ 진행자 / 이준석 대표는 이번에 봉합되더라도 공천에서 갈등이 터질 거라고 얘기했거든요?
■ 장성철 / 그럴 수밖에 없어요. 김건희 여사 문제, 입장 표명 정도로 봉합을 시도하겠죠. 민주당에서는 그걸로 되냐, 수사받으라고 하겠죠. 민주당 꽃놀이패에요. 계속 입장을 강요받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리고 공천 문제가 갈등의 불씨로 남았죠. 지난주 월요일에 이철규 공관위원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벌써 한판 붙었다고 하더라고요. 대통령이 말로는 ‘경선하라’고 하지만 같이 일했던 장차관이나 대통령실 행정관들 공천 주고 싶어 할 거고, 배지 달아주고 싶어 할 텐데 난장판이 되겠죠.
■ 박성태 / 저는 이것도 일단 한동훈 위원장 ‘승’이라고 보는데요. 누적된 갈등이 있어요. 이른바 ‘용핵관’ 공천 문제로. 윤 대통령이 자기 식구 보호하려는 마음이 되게 크거든요. 그런데 한 위원장이 바로 공천 안 주고 경선 얘기하니까 야박하다는 분위기가 좀 있었나 봐요. ‘이기는’ 공천하겠다고 하잖아요. 아무나 내리꽂지 말라는 거죠. 용산이라고 해서 안 받겠다는 거고, 이걸로 갈등이 좀 있었던 거 같아요. 그 갈등이 누적돼 있다가 명품 가방 사과 문제로 터진 거죠. 지금 상황에서는 용산 출신들 공천 주라고 들이밀 가능성이 낮아진 거죠.
■ 장성철 / ‘이기는’ 공천 앞에 괄호가 있어요. 용산에게 이기는 공천은 ‘내 사람’이 이기는 공천이에요. 용산에 있었거나 검사 출신들이 있고, 한 위원장한테도 연락해서 충성 맹세하는 사람 엄청 많을 거예요. 한 위원장도 ‘내 사람’이 많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잖아요. 대권 꿈꾸고 있으면 나를 따르는 배지가 많아야 해요. 그러면 그 사람들 챙길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윤석열 측근과 한동훈 측근이 부딪쳤어? 어떻게 할 거냐고요. 공천이 난장판이 되겠죠. 두 사람을 눈여겨봐야 해요. 이철규 공관위원의 행보와 메시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어요. 이철규 공관위원은 용산 뜻에 맞춰서 공천하고 싶어 하는데 이제는 권력의 추가 기울었잖아요. 그리고 최근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한동훈 위원장을 상당한 수준으로 비판해 왔는데 그분이 어떻게 할 건지, 어떤 메시지를 내는지를 보면 한동훈 위원장이 당을 장악하는지 여부를 상징적으로 알 수 있겠죠.
■ 박성태 / 이철규, 장예찬 두 사람이 계속 강하게 나오면 대통령의 목소리가 살아있는 거다?
■ 장성철 / 그 두 사람이 한동훈을 옹호하지는 않더라도 가만히만 있어도, 한 위원장이 상황을 정리한 거라고 봐야죠.
■ 진행자 / 김건희 여사가 주변에 “사과하면 안 된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보도도 있어요.
■ 장성철 / 윤석열 대통령이 어떻게 김건희 여사를 설득할 수 있을지…. 총선 승리해야 레임덕도 막고 신변도 위험해지지 않는다고 설득할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할 것 같아요.
■ 박성태 / 입장이 나오더라도 사과하고는 분명히 선을 그을 거예요. 유감 정도.
■ 장성철 / 유감이 어떻게 입장 표명입니까? 마지못해서 하는 거죠.
■ 박성태 / 저도 100% 동의해요. 그런데 용산에서 생각하는 사과는 ‘잘못했다’를 전제로 하잖아요. 그런데 지금 나오는 메시지 보면 ‘피해자가 왜 사과하냐’잖아요. 그 입장은 그대로 갈 겁니다. 당시 사가에 있다 보니 주변 정돈이 안 돼서 유감스럽다 정도? 이렇게 선을 긋겠죠.
■ 진행자 / 그게 효과가 있을까요?
■ 박성태 / 그래도 일부 중도층에서는 ‘입장 표명은 했네’라고 해서 이슈가 아주 조금 줄어들 가능성은 있겠죠.
■ 장성철 / 저는 그걸로는 국민들의 분노 지수를 낮출 수 없다고 봐요.
■ 진행자 / 천하람 개혁신당 최고위원 말로는, 본인이 겪은 김건희 여사는 정무 감각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상황이면 사과하는 게 더 정무 감각이 있는 거 아닌가요? 왜 못한다고 보세요?
■ 장성철 /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겠죠. 선례를 남기면.
■ 진행자 / 또 다른 사건이 있을 수 있다?
■ 장성철 / 이미 많이 있었잖아요. 정상 외교 하러 해외 순방 나가서 명품 샵 가서 구경하고 그러는 것도 잘못했잖아요. 양평 땅 문제도 있고요.
■ 박성태 /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 때문에 사과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JTBC가 태블릿PC 보도한 다음 날 사과가 나왔거든요? 당시에 안에서도 반대가 있었는데 우병우 민정수석이 법적으로 문제없다고 찬성했어요. 그런데 사과하는 순간 연설문을 고쳤네, 마네 하면서 허물어졌어요. 많은 분이 그때의 재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데, 이건 사건이 다릅니다. 명품 가방 수수만 해도 영상으로 다 나와 있잖아요. 뻔히 있는 사실을 사과하지 않는 거잖아요. 사과는 최소한입니다. 답을 정해놓고 논리를 만들려다 보니까 자꾸 에러가 나는 거예요. ‘절대 지존’은 사과할 수 없다가 전제되면 할 수 없는 거죠.
■ 장성철 / 사과에 대단히 인색한 게 법조인 출신 정치인들이에요. 사과하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까지 생각하는 것 같아요.
■ 진행자 / 여러 시청자가 명품 가방 수수와 관련해 사과로만 쟁점이 좁아지는 것도 문제 아니냐고 지적해 주고 있어요.
■ 장성철 / 일단 사과를 하고 법적으로 책임을 물어야 할 일이 있으면 당연히 물어야죠. 대통령 부부는 절대로 사적으로 선물 받으면 안 돼요. 김정숙 여사가 문재인 정권 때 저렇게 명품 가방 수수했으면 이철규 의원이 지금처럼 나올 수 있겠냐고요.
■ 박성태 / 선물을 받으면 국고에 들어가기 때문에 반환이 안 된다는 게 일부 여당 의원의 주장인데, 대통령이 직무와 관련해 받은 국가가 보존할 가치가 있는 선물은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하게 돼 있어요. 이번에 수수한 가방이 국가가 보존할 가치가 있습니까?
■ 장성철 / 완판돼가지고 더 이상 살 수 없으니까 그럴 수 있죠(웃음). 희귀 아이템 보존. 그때 가방 받으면서 남북문제와 관련해서 신경 쓴다고 했잖아요. 김정은 만나서 선물로 줄 수도 있는 거니까 쟁여놓을 수도 있겠네요.
■ 박성태 / 야박했네, 우리가…(웃음). 아무튼 말이 안 돼요.
■ 진행자 / 마지막으로 하나 더 짚자면, 오늘 서천 화재 현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의 화해 현장으로 쓰였다는 것도 시민들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 장성철 / 이 추운 날 모든 것을 잃은 분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자리여야 하는 데 관심의 집중이 둘 사이에 악수했냐, 눈빛 교환했냐, 무슨 말 했나 여기에 집중됐죠. 본말이 전도된 거 같아요.
■ 박성태 / 제가 볼 때는 그 현장 대통령이 급조해서 간 거거든요. 이번 일의 파장을 줄여보려고. 일단 봉합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요. 그래도 어쨌든 갔으면 삶의 터전을 잃은 분들 손도 좀 잡아주고 해야 하는데, 보도를 보면 그냥 갔더라고요. 한동훈 위원장 만나러 왜 거기까지 갑니까? 여의도에서 보면 될걸.
■ 장성철 / 한동훈 위원장이 미워서 간 거예요. 어제 감기 기운 있어서 민생토론회 안 했잖아요. 국민들에게 감기 옮길까 봐 안 간 거 아니에요? 그런데 한동훈 위원장은 미우니까 감기 옮기려고 갔겠지(웃음).
제작진
책임총괄: 장일호 기자
프로듀서 : 최한솔 PD, 김세욱·이한울 PD(수습)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김준일 〈뉴스톱〉 수석 에디터, 이은기 기자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한동훈 ‘윤석열 아바타’ 거부 선언? 독립선언이자 홀로서기”
“대통령에 대한 깊은 신뢰와 존중은 변함없다? 이긴 사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약속 대련일 수 없어… 윤 vs. 한 충돌 자체로 대통령에게 흠집, 레임덕 시작”
“한동훈 고개는 숙였지만 마음을 숙인 건 아냐, 괜찮은 대선주자 전략”
“공천 난장판 될 가능성 커져… 이철규·장예찬 행보와 메시지 주의 깊게 봐야”
“한동훈 행보에 김건희 격앙 후문도… 김건희 질문 나올까봐 기자들과도 못 만나”
“김건희 사과? 입장 나오더라도 마지못해 유감 표명 선에서 정리될 것”
“김정숙 여사가 명품 가방 수수했으면 국민의힘 지금처럼 나올 수 있나”
“서천 화재 현장, 윤석열·한동훈 갈등 봉합할 장소로 적절치 않은 선택”
■ 진행자 / 두 분이 고른 ‘말말말’부터 살펴볼까요?
■ 박성태 / “할 일을 하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한 말입니다. 상당히 중요한 말이라고 봐요. 1월21일 채널A 보도로 대통령이 한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고 알려진 이후에 한 말이죠. 다음 날 출근길에서는 “당은 당의 일, 정은 정의 일을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정치”라고 했어요. 대통령이 뭐라고 하든 간에 내 갈 길 가겠다, 간섭하지 말라 이런 이야기죠.
■ 장성철 / 저는 “그만둬라”(윤석열) “싫습니다”(한동훈) 이렇게 뽑아왔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이 화가 많이 나신 것 같아요. 한 위원장이 독립 선언을 하지 않았느냐 생각이 들고요. 홀로서기에 나서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비대위원장 지명 받았을 때 ‘윤석열 아바타’라고 비판을 했잖아요. 그런데 이분이 한 3주 정도 지역 다니면서 셀카도 찍고 환호도 받고 사인도 해주고 하니까 인기를 체감한 거죠. 사명감과 소명 의식이 생겼을 거예요. 이대로 가면 총선 지겠구나,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결정을 해야겠구나. 그 첫 번째가 명품 가방은 아무리 생각해도 국민들이 좀 걱정하는 부분이 있는 거 같았겠죠. 김경율 비대위원의 등을 떠민 거예요.
■ 진행자 / 김경율 비대위원이 스스로 말한 게 아니라 한동훈 위원장이 메시지를 줬다?
■ 장성철 / 상의했겠죠. 오늘 서천 화재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이 만나서 돌아오는 길에 같이 기차 타고 오면서 여러 얘기를 했다고는 하지만, 일단 이 두 사람의 줄다리기는 총선까지 계속될 것이고요.
■ 박성태 / 김경율 비대위원이랑 통화했는데 “내가 김건희 리스크를 말 못 할 사람은 아니잖아요”라고 하더라고요.
■ 장성철 / 그런데 더 이상 못 한다니까요. 저도 지난주 수요일에 만났어요. 우리 내기한 것도 알더라고요. ‘장 소장님 지게 하려고 몇 번 조금 더 얘기하겠다’고 했어요. 이건 제가 MSG 조금 탔어요(웃음). 아무튼 앞으로 김경율 비대위원이 김건희 여사 이야기를 더 이상 하기는 힘들 거예요.
■ 박성태 / 20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최측근이고, 여권의 차기 유력 대선주자와 대통령이 한 달 만에 거의 멱살잡이하듯 싸운 거거든요. 어떻게 봉합할까, 이게 문제입니다. 오늘 서천 화재 현장에서 90도로 폴더 인사하고, 어깨를 툭툭 쳤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에요. 한동훈 위원장이 기자들한테 “대통령에 대한 깊은 신뢰와 존중은 변함없어”라고 말했잖아요. 보통 이긴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진 사람은 자존심 상해서 그런 얘기 못 해요. 제가 볼 때 이 게임은 한 위원장이 이겼고요. 그럼 여기서 끝나냐? 남았어요. 명품 가방 사과 문제가 남았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결할 거냐가 남은 거죠. 제가 최근에 핵심 관계자를 취재한 바로는 여권 내부에서는 한 위원장이 관련해 말을 안 하기를 바라요. 그런데 한 위원장 성정이 그걸 받아주는 사람이 아니에요. 소위 ‘X 팔리게’ 못 사는 사람이란 말이죠. 어떻게든 얘기를 하려고 할 거고, 이쪽에서는 어떻게든 막아야 하잖아요. 그래서 합의점이 뭐냐면, 유감의 입장 표명 정도예요. 대통령이 ‘유감이다’ 정도를 신년 기자회견이나 언론 인터뷰에서 얘기할 가능성이 높죠. 이게 양쪽이 서로 면을 크게 안 상하고 봉합할 수 있는 방안이에요. 그런데 대통령이 이걸 오케이했느냐, 이건 의문이죠.
■ 장성철 / 그것도 신년 기자회견이나 인터뷰해야 하는 거죠. 한다면 명품 가방 관련 언급을 할 가능성이 높아요. 그러니까 유감이라는 최소한의 표현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기자회견을 안 하겠죠. ‘나 안 할래’ 뭉개고 넘어가죠. 그러면 유감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요. 결국 김건희 여사 관련 질문이 나올까 봐 기자들과도 못 만나는 거예요. 변수는 또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위원장을 ‘가만두지 않겠다’ ‘어떻게 내 뒤통수를 칠 수 있어’ 분기탱천해서 대통령보다 더 격앙되어 있다는 첩보가 있어요. 그러면 대통령이 어떻게 유감 표명을 하겠어요. 기자회견이나 인터뷰도 못 하겠죠. 저는 그냥 뭉개고 넘어갈 거라고 봐요.
■ 박성태 / 최종 결정권은 V2가 가지고 있다?
■ 장성철 / V0일 수도 있죠.
■ 박성태 / 대통령은 일단 이 충돌 자체로 레임덕이에요. 한동훈 위원장이 세게 거부하는 순간 이미 대통령은 흠집이 난 거예요. 권위가 손상된 거죠. 그래서 약속 대련일 수가 없어요. 목검이 아니라 최소한 칼날이 서 있는 녹슨 칼로 싸우는 거예요. 그러면 파상풍이 있을 수 있거든요. 한 위원장이 물러나지 않겠다고 버티면 방법이 없어요. 예전에는 국정원 동원해서 뒤를 털었단 말이에요. 지금은 검찰을 통해서 털 수도 있어요. 그런데 바로 털기는 부담스러워요. 그 정도까지는 우리 사회가 발전했으니까. 그래도 당 지휘가 안 되면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할 수 없을 텐데, 지금 당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이용 의원이 ‘물러나라’는 취지로 글을 올렸는데 다른 의원들이 대응을 안 했잖아요. 이 게임은 어쨌든 윤 대통령이 진 겁니다.
■ 장성철 / 국민의힘에서 누군가를 몰아내려고 할 때 확성기로 먼저 얘기하는 사람이 있고, 돌격대가 있고 선봉에 서는 사람이 있어요. 이번에도 확성기와 돌격대는 있었어요. 이용 의원은 돌격대고, 이철규 의원은 확성기 같아요. 이철규 의원이 한동훈 위원장이랑 다른 얘기를 먼저 쫙했거든요. 명품 가방 논란 어떻게 사과하냐, 몰카 공작이다. 그러니까 이용 의원이 메시지를 올린 거죠. 그런데 선봉대가 뒤로 후퇴했어요. 나경원 쫓아낼 때 행동대장 했던 배박유, 배현진·박수영·유상범 이 셋이 지금 조용하잖아요. 최소한 한동훈 위원장에게 줄 서거나 눈치를 보는 거죠. 비대위원장이 공천 도장 찍잖아요. 결국 주도권과 무게추가 한 위원장에게 기울어졌다, 이렇게 판단할 수밖에 없죠.
■ 박성태 /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상당히 명민하다고 볼 수 있어요. 기자들 앞에서 “내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입니다”라고 했잖아요. 나는 총선 때까지 있을 거니까 선택하라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번에는 연판장이 안 돌았어요. 이 부분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은 면을 상당히 구겼습니다. 법정까지 간 ‘바이든-날리면’ 논란에서 한 가지는 확인 됐잖아요. ‘X 팔려서 어떡하냐.’ 이게 윤 대통령의 가장 큰 성정중 하나거든요. 시쳇말로 ‘가오’를 중요시하는 거예요. 근데 이번에 그게 다 깨진 거예요. 어떤 분에게 물어보니까 일종의 레임덕이라고 해석하더라고요. 총선 대패해서 레임덕 오는 것보다 이게 낫다는 말도 있어요. 저는 일리가 있다고 봐요.
■ 진행자 / 국민의힘 내에 ‘친윤’ 그룹을 대신해서 ‘친한’ 그룹, 그러니깐 친 한동훈 그룹이 등장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럼 한 위원장이 소위 말하는 ‘별의 순간’을 지금 잡은 건가요?
■ 장성철 / 별의 순간은 대선 후보로 자리 잡는 거죠. 지금은 당의 비대위원장으로 리더십을 만들어가는 거잖아요. 별의 순간은 아니고 홀로서기를 하고 있다고 봐야죠. 갓난아기가 기어다니다가 지금 막 서가지고 아장아장 걸어 다니는 거예요.
■ 박성태 / 아장아장이 아니라 서서 바로 멱살 잡은 거 아닙니까?
■ 장성철 / 아장아장 걸어다니면서 멱살을 잡은 거지. 넘어지면서 중심을 잘 못 잡고 그러니까 오늘 폴더 인사도 하고. 왜 여권을 분란시킵니까?(웃음)
■ 박성태 / 객관적으로 한동훈 위원장이 이번 선택과 행동들이 괜찮았다는 거죠. 그동안은 ‘윤석열 아바타’라는 평가 때문에, 또 윤 대통령이 잘 못해서 검사 정권에 사람들이 학을 떼게 될 거라서 차기 대선주자로 불가능하다고 얘기해왔는데 이제 자기 갈 길 가겠죠. 윤 대통령과 확실히 선을 그었잖아요. 고개만 숙였지 마음을 숙인 건 아닙니다. 총선 지면 이 판에 계속 있어 봐야 좋을 게 없어요. 정권 1~2년 남았을 때 오면 돼요. 대선주자 전략으로도 상당히 괜찮았다고 봅니다. 결국 손해는 윤석열 대통령이 본 거죠.
■ 장성철 / 아무리 생각해도 한동훈 위원장에게 ‘너 사퇴해!’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나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요. 우스꽝스럽고 말이 안 되는 거예요. 어제 민생토론회도 30분 전에 안 갔잖아요. 감기에 걸렸다고 하지만 국민과의 약속이고 중요한 정책을 국민들께 보고하는 행사거든요. 근데 안 가는 게 맞습니까?
■ 박성태 / 민생과 정책이 정쟁에 밀린 거죠.
■ 장성철 / 그런 선택들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보이겠어요. 그런 걸 보면 약속 대련이라고 할 수 없어요. 작전이든 아니든 이번에 상당히 창피하고 실망스러운 행동을 윤석열-한동훈 두 분이 했고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봅니다.
■ 진행자 / 이준석 대표는 이번에 봉합되더라도 공천에서 갈등이 터질 거라고 얘기했거든요?
■ 장성철 / 그럴 수밖에 없어요. 김건희 여사 문제, 입장 표명 정도로 봉합을 시도하겠죠. 민주당에서는 그걸로 되냐, 수사받으라고 하겠죠. 민주당 꽃놀이패에요. 계속 입장을 강요받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리고 공천 문제가 갈등의 불씨로 남았죠. 지난주 월요일에 이철규 공관위원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벌써 한판 붙었다고 하더라고요. 대통령이 말로는 ‘경선하라’고 하지만 같이 일했던 장차관이나 대통령실 행정관들 공천 주고 싶어 할 거고, 배지 달아주고 싶어 할 텐데 난장판이 되겠죠.
■ 박성태 / 저는 이것도 일단 한동훈 위원장 ‘승’이라고 보는데요. 누적된 갈등이 있어요. 이른바 ‘용핵관’ 공천 문제로. 윤 대통령이 자기 식구 보호하려는 마음이 되게 크거든요. 그런데 한 위원장이 바로 공천 안 주고 경선 얘기하니까 야박하다는 분위기가 좀 있었나 봐요. ‘이기는’ 공천하겠다고 하잖아요. 아무나 내리꽂지 말라는 거죠. 용산이라고 해서 안 받겠다는 거고, 이걸로 갈등이 좀 있었던 거 같아요. 그 갈등이 누적돼 있다가 명품 가방 사과 문제로 터진 거죠. 지금 상황에서는 용산 출신들 공천 주라고 들이밀 가능성이 낮아진 거죠.
■ 장성철 / ‘이기는’ 공천 앞에 괄호가 있어요. 용산에게 이기는 공천은 ‘내 사람’이 이기는 공천이에요. 용산에 있었거나 검사 출신들이 있고, 한 위원장한테도 연락해서 충성 맹세하는 사람 엄청 많을 거예요. 한 위원장도 ‘내 사람’이 많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잖아요. 대권 꿈꾸고 있으면 나를 따르는 배지가 많아야 해요. 그러면 그 사람들 챙길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윤석열 측근과 한동훈 측근이 부딪쳤어? 어떻게 할 거냐고요. 공천이 난장판이 되겠죠. 두 사람을 눈여겨봐야 해요. 이철규 공관위원의 행보와 메시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어요. 이철규 공관위원은 용산 뜻에 맞춰서 공천하고 싶어 하는데 이제는 권력의 추가 기울었잖아요. 그리고 최근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한동훈 위원장을 상당한 수준으로 비판해 왔는데 그분이 어떻게 할 건지, 어떤 메시지를 내는지를 보면 한동훈 위원장이 당을 장악하는지 여부를 상징적으로 알 수 있겠죠.
■ 박성태 / 이철규, 장예찬 두 사람이 계속 강하게 나오면 대통령의 목소리가 살아있는 거다?
■ 장성철 / 그 두 사람이 한동훈을 옹호하지는 않더라도 가만히만 있어도, 한 위원장이 상황을 정리한 거라고 봐야죠.
■ 진행자 / 김건희 여사가 주변에 “사과하면 안 된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보도도 있어요.
■ 장성철 / 윤석열 대통령이 어떻게 김건희 여사를 설득할 수 있을지…. 총선 승리해야 레임덕도 막고 신변도 위험해지지 않는다고 설득할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할 것 같아요.
■ 박성태 / 입장이 나오더라도 사과하고는 분명히 선을 그을 거예요. 유감 정도.
■ 장성철 / 유감이 어떻게 입장 표명입니까? 마지못해서 하는 거죠.
■ 박성태 / 저도 100% 동의해요. 그런데 용산에서 생각하는 사과는 ‘잘못했다’를 전제로 하잖아요. 그런데 지금 나오는 메시지 보면 ‘피해자가 왜 사과하냐’잖아요. 그 입장은 그대로 갈 겁니다. 당시 사가에 있다 보니 주변 정돈이 안 돼서 유감스럽다 정도? 이렇게 선을 긋겠죠.
■ 진행자 / 그게 효과가 있을까요?
■ 박성태 / 그래도 일부 중도층에서는 ‘입장 표명은 했네’라고 해서 이슈가 아주 조금 줄어들 가능성은 있겠죠.
■ 장성철 / 저는 그걸로는 국민들의 분노 지수를 낮출 수 없다고 봐요.
■ 진행자 / 천하람 개혁신당 최고위원 말로는, 본인이 겪은 김건희 여사는 정무 감각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상황이면 사과하는 게 더 정무 감각이 있는 거 아닌가요? 왜 못한다고 보세요?
■ 장성철 /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겠죠. 선례를 남기면.
■ 진행자 / 또 다른 사건이 있을 수 있다?
■ 장성철 / 이미 많이 있었잖아요. 정상 외교 하러 해외 순방 나가서 명품 샵 가서 구경하고 그러는 것도 잘못했잖아요. 양평 땅 문제도 있고요.
■ 박성태 /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 때문에 사과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JTBC가 태블릿PC 보도한 다음 날 사과가 나왔거든요? 당시에 안에서도 반대가 있었는데 우병우 민정수석이 법적으로 문제없다고 찬성했어요. 그런데 사과하는 순간 연설문을 고쳤네, 마네 하면서 허물어졌어요. 많은 분이 그때의 재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데, 이건 사건이 다릅니다. 명품 가방 수수만 해도 영상으로 다 나와 있잖아요. 뻔히 있는 사실을 사과하지 않는 거잖아요. 사과는 최소한입니다. 답을 정해놓고 논리를 만들려다 보니까 자꾸 에러가 나는 거예요. ‘절대 지존’은 사과할 수 없다가 전제되면 할 수 없는 거죠.
■ 장성철 / 사과에 대단히 인색한 게 법조인 출신 정치인들이에요. 사과하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까지 생각하는 것 같아요.
■ 진행자 / 여러 시청자가 명품 가방 수수와 관련해 사과로만 쟁점이 좁아지는 것도 문제 아니냐고 지적해 주고 있어요.
■ 장성철 / 일단 사과를 하고 법적으로 책임을 물어야 할 일이 있으면 당연히 물어야죠. 대통령 부부는 절대로 사적으로 선물 받으면 안 돼요. 김정숙 여사가 문재인 정권 때 저렇게 명품 가방 수수했으면 이철규 의원이 지금처럼 나올 수 있겠냐고요.
■ 박성태 / 선물을 받으면 국고에 들어가기 때문에 반환이 안 된다는 게 일부 여당 의원의 주장인데, 대통령이 직무와 관련해 받은 국가가 보존할 가치가 있는 선물은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하게 돼 있어요. 이번에 수수한 가방이 국가가 보존할 가치가 있습니까?
■ 장성철 / 완판돼가지고 더 이상 살 수 없으니까 그럴 수 있죠(웃음). 희귀 아이템 보존. 그때 가방 받으면서 남북문제와 관련해서 신경 쓴다고 했잖아요. 김정은 만나서 선물로 줄 수도 있는 거니까 쟁여놓을 수도 있겠네요.
■ 박성태 / 야박했네, 우리가…(웃음). 아무튼 말이 안 돼요.
■ 진행자 / 마지막으로 하나 더 짚자면, 오늘 서천 화재 현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의 화해 현장으로 쓰였다는 것도 시민들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 장성철 / 이 추운 날 모든 것을 잃은 분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자리여야 하는 데 관심의 집중이 둘 사이에 악수했냐, 눈빛 교환했냐, 무슨 말 했나 여기에 집중됐죠. 본말이 전도된 거 같아요.
■ 박성태 / 제가 볼 때는 그 현장 대통령이 급조해서 간 거거든요. 이번 일의 파장을 줄여보려고. 일단 봉합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요. 그래도 어쨌든 갔으면 삶의 터전을 잃은 분들 손도 좀 잡아주고 해야 하는데, 보도를 보면 그냥 갔더라고요. 한동훈 위원장 만나러 왜 거기까지 갑니까? 여의도에서 보면 될걸.
■ 장성철 / 한동훈 위원장이 미워서 간 거예요. 어제 감기 기운 있어서 민생토론회 안 했잖아요. 국민들에게 감기 옮길까 봐 안 간 거 아니에요? 그런데 한동훈 위원장은 미우니까 감기 옮기려고 갔겠지(웃음).
제작진
책임총괄: 장일호 기자
프로듀서 : 최한솔 PD, 김세욱·이한울 PD(수습)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김준일 〈뉴스톱〉 수석 에디터, 이은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