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체투지, 삭발, 15900배…혹한 속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 저지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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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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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5 15:59
오늘 분향소에서 대통령 면담 요청...오는 30일 거부권 행사 여부 결정 가능성 〈YONHAP PHOTO-3068〉 '이태원 참사 유가족 침묵의 영정 행진'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서 연 '이태원 참사 유가족 침묵의 영정 행진'에서 참가자들이 영정을 들고 대통령실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이들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의 신속한 공포와 독립적 조사기구 설립을 촉구했다. 2024.1.17 [email protected]/2024-01-17 15:15:20/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뒤 438일 만에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곧바로 대통령실에 거부권 행사를 건의했고, 유족들은 어렵게 통과된 특별법이 혹시나 거부될까 혹한 속에서도 온 몸을 던지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오늘(25일)도 서울시청 광장 분향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습니다. 특별법 공포 여부가 오는 30일(화) 국무회의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유족들은 직접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특별법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전하고, 일각에서 불거진 '일방적인 특별법'이라는 의혹이 오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회 본회의장 〈사진=연합뉴스〉 국회를 통과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의 핵심은 참사의 진상을 다시 조사하기 위해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유족들은 "범죄 행위만 조사하는 게 아니라 구조적 원인을 찾아야 한다"면서 특조위를 통한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해 왔습니다.
특별조사위원은 국회의장이 유가족 등 관련단체와 협의해 3명을 추천하고, 여야가 4명씩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했습니다. 특별검사 임명 요청권 조항은 국회의장의 중재로 삭제됐습니다.
유가족들은 '양보할 수 있는 최대한을 물러섰다'는 입장입니다. 여당 일각에서 주장하는 '편향된 특별법'이 절대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JTBC 보도 화면〉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기 전인 지난해 12월 19일, 참사 희생자 정주희 씨의 어머니 이효숙 씨를 국회 천막에서 만났습니다. 하룻밤 짐을 싸 온 어머니는 여름에도 종종 천막에서 밤을 보내 익숙하다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그 날 오후, 다른 유족들과 함께 국회 담장을 돌며 이마와 두 무릎, 두 발 끝을 찬 바닥에 대고 엎드렸다 일어나기를 반복했습니다. 이렇게라도, 간절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고행과도 같은 일을 했습니다. 어머니는 "크리스마스를 즐겁게 보내던 가족들이 왜 찬 바닥에 오체투지를 해야 하는지 마음이 아프다"고 울먹였습니다.
울음을 삼키면서, 참사로 세상을 떠난 이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꿋꿋하게 159번의 절을 마쳤습니다. 유가족들은 다음 아침에도 3㎝ 넘게 쌓인 눈 위에 다시 한번 몸을 뉘었습니다.
진통 끝에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본회의의 문턱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18일 국민의힘이 대통령에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자 이효숙 씨는 다시 거리로 나왔습니다.
영정 안고 삭발하는 유가족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국민의힘의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행사 건의를 규탄하며 영정을 안고 삭발식하고 있다. 2024.1.18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진상규명을 할 수만 있다면 삭발도 하겠다던 어머니는 한 달 만에 딸의 영정 사진을 꼭 끌어안은 채 삭발식에 참여했습니다.
유족들은 닷새 전,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날씨에 밤을 새우면서 10초마다 울리는 종소리에 맞춰 절을 올렸습니다. 희생자 159명을 생각하면서 15900배를 하기로 했지만, 2만배를 훌쩍 넘겨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절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후, 다시 한 번 윤 대통령에게 말을 건넵니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지금까지 온 몸을 던져서 호소하고 아이들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애원해왔다. 윤 대통령이 신중하게 판단해서 결정해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유족들은 오늘(25일)도 서울시청 광장 분향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습니다. 특별법 공포 여부가 오는 30일(화) 국무회의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유족들은 직접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특별법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전하고, 일각에서 불거진 '일방적인 특별법'이라는 의혹이 오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별법 핵심은 진상규명…"특별검사 조항도 삭제, 편향되지 않았다"
유족들은 "범죄 행위만 조사하는 게 아니라 구조적 원인을 찾아야 한다"면서 특조위를 통한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해 왔습니다.
특별조사위원은 국회의장이 유가족 등 관련단체와 협의해 3명을 추천하고, 여야가 4명씩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했습니다. 특별검사 임명 요청권 조항은 국회의장의 중재로 삭제됐습니다.
유가족들은 '양보할 수 있는 최대한을 물러섰다'는 입장입니다. 여당 일각에서 주장하는 '편향된 특별법'이 절대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오체투지·삭발·15900배에 이어 대통령 면담 요청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기 전인 지난해 12월 19일, 참사 희생자 정주희 씨의 어머니 이효숙 씨를 국회 천막에서 만났습니다. 하룻밤 짐을 싸 온 어머니는 여름에도 종종 천막에서 밤을 보내 익숙하다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그 날 오후, 다른 유족들과 함께 국회 담장을 돌며 이마와 두 무릎, 두 발 끝을 찬 바닥에 대고 엎드렸다 일어나기를 반복했습니다. 이렇게라도, 간절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고행과도 같은 일을 했습니다. 어머니는 "크리스마스를 즐겁게 보내던 가족들이 왜 찬 바닥에 오체투지를 해야 하는지 마음이 아프다"고 울먹였습니다.
울음을 삼키면서, 참사로 세상을 떠난 이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꿋꿋하게 159번의 절을 마쳤습니다. 유가족들은 다음 아침에도 3㎝ 넘게 쌓인 눈 위에 다시 한번 몸을 뉘었습니다.
오체투지, 삭발, 15900배…"온 몸을 던져서 애원해왔다"
진통 끝에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본회의의 문턱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18일 국민의힘이 대통령에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자 이효숙 씨는 다시 거리로 나왔습니다.
유족들은 닷새 전,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날씨에 밤을 새우면서 10초마다 울리는 종소리에 맞춰 절을 올렸습니다. 희생자 159명을 생각하면서 15900배를 하기로 했지만, 2만배를 훌쩍 넘겨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절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후, 다시 한 번 윤 대통령에게 말을 건넵니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지금까지 온 몸을 던져서 호소하고 아이들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애원해왔다. 윤 대통령이 신중하게 판단해서 결정해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