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생활가전 4분기 적자전환…中 대응 전략은?

LG전자, 생활가전 4분기 적자전환…中 대응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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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사진=LG그룹)
3년 연속 최대 매출을 기록한 LG전자가 주력인 생활가전 사업에선 4분기부터 적자전환했다. 중국 생활가전 기업 등과 펼치는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10%를 웃돌던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LG전자는 중국 생활가전 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프리미엄 및 중저가로 나뉘는 투트랙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는 2023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 84조2278억원, 영업이익 3조5491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0.1% 감소했다. 연 매출 기준으로 LG전자는 3년 연속 성장했고, 생활가전 및 전장 등 일부 사업군에서는 8년 연속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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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실적 현황(자료=LG전자 IR)
 
"중국 가전기업 공략 거세…투자 확대"
하지만 2023년 4분기에는 핵심사업인 생활가전 영역에서 적자를 내며 대책마련이 시급해졌다. 

LG전자의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본부는 지난해 전형적인 '상고하저'의 흐름을 나타냈다. 해당 사업본부는 2023년 매출 30조139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가전구독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도입하는 한편, 냉난방공조(HVAC), 부품, 빌트인 등의 B2B(기업 거래)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다.

하지만 2023년 1~3분기 6.8%~12.7%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은 -1.7%로 뚝 떨어졌다. 4분기에 들어서며 생활가전 사업의 매출이 감소하는 한편, 11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게 된 탓이다. 

이에 LG전자는 올해 가전 운영체제(OS) 탑재, D2C(소비자직접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가전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을 해외로도 전개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제품 측면에서는 세탁기, 냉장고 등 주력 제품의 프리미엄 리더십을 공고히하고, 각 국가와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지역 적합형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이권 H&A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콘퍼런스 콜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가전업체들의 브랜드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글로벌 전략 시장 중심으로 중국 업체의 진입에 대응해 투자를 확대하고, 시장 수요의 변화에 맞춰 프리미엄과 볼륨존(중저가)의 투트랙 전략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존에서는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을 강화해 중국 업체들이 따라오기 어려운 초격차를 만들고, 중저가 시장에서는 ODM(주문자 개발생산)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히트펌프 난방 전문 채널을 확대해 유럽 난방 매출 사업을 조(兆) 단위로 성장시키겠다"며 "현재 20% 초반인 B2B 분야 매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장 수주잔고 예상치 하회…TV 성장 어려워"
전장(자동자 전기전자 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 사업본부는 2023년 매출 10조 1476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본부 출범 10년 만에 10조 원을 넘겼지만, 수주잔고는 경영진이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언급한 100조원에 못미치는 90조원 중반을 확보했다.

김주용 V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당초 연말 전장수주잔고가 10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일부 고객사들의 소싱 결정 지연 등의 영향으로 90조원 중반을 기록했다"며 "인포테인먼트가 50% 후반, 전기차 부품이 20% 후반으로 전기차 시장의 높은 성장세, LG마그나 E파워트레인의 시너지 효과로 줄곧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V사업이 포함된 HE(Home Entertainment) 사업본부는 2023년 매출액 14조 2328억원, 영업이익 3624억 원을 기록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더디게 회복됐지만, web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신규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이정희 HE경영관리담당 상무는 "TV 시장의 소비심리 위축이 해결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올해도)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다"면서도 "주력인 올레드TV의 경우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전환이 가속화되며, (올해에는) 2022년 수준의 수요는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밍모니터, LG그램 노트북 등 IT 제품 매출이 포함된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는 2023년 매출액 5조 4120억 원, 영업손실 417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LG전자는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홍해지역 통관 이슈, 파나마 지역 가뭄 등 물류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비상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운송 업체들과 협상을 통해 계약 조건을 개선하는 한편, 권역별 및 선사별로 차별적인 협상을 하는 등 안정적인 물류공급망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 Comments
자유인38 01.25 19:40  
LG, 삼성 전자제품 중국제 대비 가격이 너무 비싸다. 품질도 좋지만 너무 큰 이윤에 눈멀면 중국에게 패망하게 될 거 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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