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사과하면 당한다…용산 내부서도 '박근혜 트라우마'
자유인151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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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7 06:11
친윤계인 이용 의원은 지난 21일 국민의힘 의원 단체 채팅방에 “박근혜 전 대통령도 사과해서 범죄가 기정사실화되고 탄핵까지 당한 것”이라며 “사과를 하는 순간 더불민주당은 들개들처럼 물어뜯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김경율 비상대책위원 등 당내 김 여사 사과 목소리가 커지자 반박한 것이다. 다음날인 22일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도 국회서 기자들과 만나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왜 길거리에 나와서 교통사고를 당했냐고 책임을 묻는 것과 똑같은 케이스”라며 “사과라는 것은 불법이라든가 과오가 있을 때 사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10월 최서연(개명 전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제기한 JTBC의 첫 보도가 나간 다음날 1차 대국민 사과를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에는 (최씨로부터) 일부 자료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도 있으나, 청와대 및 보좌 체제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뒀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는 “수석 등 주요 참모도 몰랐을 만큼 전격적으로 이뤄진 사과”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여사 사건과 박 전 대통령 문제는 사안의 본질이 다르다는 반박도 만만찮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김영삼·김대중·이명박 전 대통령도 국정 운영을 하며 가족 문제로 수차례 사과를 했다”며 “이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 경우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도 지난 24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의 사과가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친윤계)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박 전 대통령은 처음부터 제대로 해명을 하지 않아 거짓 논란으로 번졌고, 그것이 위기가 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