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6운동권 물갈이론으로 이어진 막말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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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5 05:46
뇌물 수사를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꼼수 탈당' 논란의 민형배 의원 등 586운동권출신 야권 의원들이 이번에는 '막말 릴레이'까지 이어가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내년 총센에서586 정치인 물갈이론이 제기되고 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9일 공개 석상에서 한동훈 장관을 '어린 놈', '건방진 놈'이라고 지칭하며 비난했다. 이어 14일에는 "이렇게 법무부 장관을 후지게 하는 장관은 처음"이라고도 했다.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송 전 대표는 1963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 81학번, 1984년에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운동권 출신이다. 한 장관이 송 전 대표를 비롯한 '586세대'가 사회에 생산적으로 기여하지는 않고 시민들 위에 군림했다고 비난한 데 대해 송 전 대표는 "한 장관은 사법고시 하나 합격했다는 이유로 땀 흘려 일 해봤나"라며 "나 역시 586의 문제점을 인정했기 때문에 지난 대선 때 불출마 선언까지 한 것"이라고 했다. 오는 20일 송 전 대표의 뇌물 혐의 등에 대한 수사가 적법한지 따질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 개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꼼수 탈당' 논란을 안고 있는 민형배 의원도 송 전 대표가 시작한 '막말 릴레이'에 동참했다. 자신의 SNS에서 한 장관을 향해 '어이없는 XX네, 정치를 누가 후지게 만들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 9월 이재명 대표의 단식을 비판하는 한동훈 장관에 "맛이 좀 갔다"는 원색적인 표현을 써 논란이 되기도 했었다. 지난 4월 민주당 광주 광산을 지역위원장에 복귀한 민 의원 또한 1961년생으로 전남대 운동권 출신이다. 그는 지난해 4월 민주당이 검수완박 법안을 냈을 당시 민주당을 탈당해 가짜로 야당 의원이 되어 법안을 안건조정위로 통과시켰다. 이후 검수완박 법안은 법사위 전체회의와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 주도로 일방 처리됐고, 헌법재판소는 이를 두고 지난 3월 검수완박법에 대한 권한쟁의심판에서 "실질적 토론을 원칙으로 하는 헌법상 다수결 원칙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막말 릴레이'에 한 장관에 대한 호칭은 물론 비난 수위마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뇌물수사, 꼼수탈당 등 문제를 안고 있는 586운동권 출신 민주당 인사들이 여전히 기득권인 채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에 대해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것이 "운동권 세력의 오만"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서 "386세대의 도덕적 우월감과 기득권 의식에는 새삼 기가 질린다"며 "40대 50대는 운동권 정치인들 앞에서 고개 들지 말고, 숨도 크게 쉬지 말고 살라는 이야기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운동권 세력은 지난 30년 자신들에 대한 비판을 용납하지 않았다"며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와 비리에는 제대로 반성하고 사과하는 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장관은 또한 입장문을 내고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시민들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하며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며 "민주화 운동을 한 분들이 엄혹한 시절 보여준 용기를 깊이 존경하지만, 일부가 수십년 전의 일만 갖고 평생 대대손손 전 국민을 상대로 전관예우를 받으려 한다"고 반박했다.한 장관은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도 별로 없이 자그마치 수십년간 자기 손으로 돈 벌고 열심히 사는 대부분 시민들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했다"며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이번 돈봉투 수사나 과거 불법자금 처벌 말고도 입에 올리기도 추잡한 추문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기들이 도덕적으로 우월한 척하며 국민들을 가르치려 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