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라면인데 中 ‘라바이차이’?… 농심, 논란 일자 삭제키로

김치라면인데 中 ‘라바이차이’?… 농심, 논란 일자 삭제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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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25일 국내 유명 업체가 제품 겉면에 김치가 아닌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찍은 ‘김치라면’를 판매했다고 전했다. 서경덕 페이스북 캡처농심이 미국에서 판매하는 ‘김치라면’ 포장지에 적은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삭제하기로 했다. ‘라바이차이’(辣白菜)라는 표기가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면서다.

28일 농심에 따르면 최근 회사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김치라면과 김치사발면 제품 포장지에 병기된 ‘라바이차이’를 지우기로 했다. 농심 관계자는 “(우리가) 규정이나 법규 등을 어긴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굳이 논란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이 표기를 포장에서 빼기로 했다”면서 “‘Kimchi’(김치) 표기만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농심은 김치의 공식 중국어 표기인 ‘신치’(辛奇) 또한 쓰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에서 “미국에 거주하는 누리꾼들이 공통으로 제보했다”면서 “한국의 유명 기업이 김치를 중국어 ‘신치’ 대신 ‘라바이차이’(辣白菜)로 표기한 라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바이차이를 중국어 그대로 번역하면 ‘매운 배추’라는 뜻이다. 중국에서는 흔히 ‘파오차이’(泡菜)와 함께 한국식 김치를 뜻하는 말로 통용된다. 다만 서 교수는 “라바이차이는 중국 동북지방의 배추절임 음식으로, 한국의 김치와는 전혀 다른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표기는 중국에 ‘김치공정’ 빌미를 준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최근 몇 년간 중국은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의 ‘김치 도발 기사’와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백과사전의 ‘김치 기원 왜곡’ 등으로 지속적인 ‘김치공정’을 펼쳐 왔다”고 짚었다.

이어 “이럴수록 우리는 국내외로 김치 표기부터 잘 사용해야만 한다. 잘못된 중국어 사용은 또 하나의 빌미만 제공하는 꼴”이라며 또 “우리 정부는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로 명시했다”고 강조했다.

김치의 공식 중국어 표기는 ‘신치’지만
문제는 ‘아무도 쓰지 않는 단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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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쥔 UN 주재 중국 대사는 2021년 자신의 트위터에 “겨울도 다채롭고 즐겁게 보낼 수 있다. 그 중 한 가지 방법은 집에서 직접 김치를 담그는 일이다. 어렵지 않다. 내 동료들이 굉장히 맛있다 말했다”는 내용의 피드를 게시했다. 장쥔 SNS 캡처

과거 중국에서 ‘조선족이나 먹는 반찬’이던 김치는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교류가 늘어나면서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한국에서 훠궈나 마라탕이 대중화된 것처럼 이제 중국인들도 김치가 ‘한국 음식’이라는 사실을 잘 안다.

그런데 수년 전부터 중국 일각에서 “김치 역시 중국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김치공정’ 논란이 불거져 한국인들이 매우 예민해져 있다. 김치가 중국식 절임채소인 파오차이로 번역돼 쓰이는 것이 빌미가 됐다.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 지역에서 유래된 절임 채소로 김치보다는 서양 음식 피클과 비슷하다. 조선족이 아닌 중국인 가운데 집에서 김치를 먹는 이는 거의 없다.

김치가 언제부터 파오차이로 불렸는지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다. 다만 중국 교민사회에서는 한중 수교 이후 우리 기업들이 김치를 수출하거나 수입하는 과정에서 중국인들이 김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국 파오차이’(韓國泡菜)로 표기한 것이 굳어졌다고 본다.

중국에서 외래어는 자신들의 규정에 따라 발음과 뜻을 고려해 모두 한자로 바꿔 표기된다. 미 프로농구(NBA) 선수 스테판 커리는 ‘스디펀 쿠리’(斯蒂芬 庫里), 마이클 조던은 ‘마이커얼 차오단’(邁克爾 喬丹)이 된다. 그런데 중국어에는 ‘김’ 발음이 없어 김치의 음차가 불가능하다. 김치에 대한 마땅한 표기법도 없다 보니 자연스레 파오차이가 대세가 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2013년 방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김치의 중국식 이름 후보군을 추렸다. 4000개의 중국어 발음과 8가지 방언을 분석·검토하고 전문가들의 의견까지 모두 수렴해 내놓은 결과물이 바로 신치였다. 번역하자면 ‘맵고 신기한 음식’이라는 뜻이다. 김치의 속성을 잘 드러내긴 했다.

그런데 중국인 누구도 그 단어를 쓰지 않았다. 어감이 이상할 뿐 아니라 김치와의 연관성도 찾을 수 없어서다. 중국어에서 ‘김’(金)이 ‘진’으로 발음된다는 점에 근거해 ‘진치’(Jinqi)로 정했다면 차라리 나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렇게 신치는 언중(言衆)의 외면을 받아 사라지는 듯 했지만 중국의 김치공정으로 다시 주목받았다. 2021년 1월 장쥔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뜬금없이 “정말 맛있다”며 중국인은 먹지도 않는 김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한국에서는 ‘한류 소프트파워의 원류가 중국에 있다’는 속내를 드러내려는 시도로 해석돼 분노가 폭발했다.

결국 2022년 농식품부는 다시 한번 김치의 중국어 번역 후보 16개를 두고 재검토에 나섰다. 장고 끝에 내놓은 것이 또 신치였다. 이만큼 ‘적절한’ 번역이 없다는 주장이다. 김치의 신치 표기는 중국으로 파견 나온 우리나라 공무원들조차 ‘배가 산으로 간 사례’라며 자조하던 것인데, 이런 신치가 부활했다.

중국에서 생활하는 한국인 다수는 신치라는 단어가 생명력을 얻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여긴다. 일부 교민들은 “차라리 파오차이로 두라”고 한다. 신치가 파오차이보다 더 이상하다고 말하는 교민도 있다.

농심의 라바이차이 표기가 중국 김치공정에 이용당할 수 있다는 서 교수의 지적은 분명 일리가 있다. 그렇지만 우리 정부의 공식 표기인 신치라는 단어가 중국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크지 않다. 농심이 김치라면에 라바이차이 표기를 빼면서 신치를 따로 넣지 않는 것은 이런 말 못할 고민이 담겨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2 Comments
자유인161 01.28 12:10  
농심이 중국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중심이 되었네.. 앞으로는 중심으로 불러주마!
자유인111 01.28 12:10  
농심 조상이 완용인갑다
자유인242 01.28 12:10  
왜들 자존심도 읍는건지... 그냥 잘 팔리면되는거지?
자유인115 01.28 12:10  
농심이 얍삽이 노릇하네 당당히 김치라면해도 잘팔리는것을  무엇때문에? 이제 농심꺼는 불매하려한다..
자유인174 01.28 12:10  
정신 못 차린다
자유인151 01.28 12:10  
농심제품불매운동해야
자유인301 01.28 12:10  
정신 나간 기업이네 ~~ 담당자 문책하고 당장 사과하고. 시정하세요~~ 어이참~~
자유인91 01.28 12:10  
미첬구나..
자유인51 01.28 12:10  
돈벌이에만 눈이 뒤집혔군..ㅋㅋ 농심은 개뿔.. 이름 바꿔라 돈심이나 쩐심으로.. 돈심 쉰라면..ㅋ
자유인129 01.28 12:10  
농심 회장이 시진핑 백성였네.ㅋ ㅋ
자유인7 01.28 12:10  
소국은 역시 소국이야!  중국에서는  김치에 대해서 아무런 뉴스거리도 없는네  서교수 인지 뭔지하는 양반은 정신상태가  잘못된 사람이라고 본다!  중국어 공부 쫌 하고 다녀라
신치던  파오우차이던  외래어 쓰는거는  한국이다  신치 ㅋㅋㅋㅋㅋㅋ  에라잇 소국아
자유인74 01.28 12:10  
덴뿌라를 너무 많이 먹엏나
자유인38 01.28 12:10  
애초 신라면 포장지에 떡하니 중국 고대 글자 떡박어놓고 수십년간 부끄럼없이  장사한 것들인데 모..
자유인245 01.28 12:10  
농심은 자존심도 없나~~~ 회사 직장교육시
역사교육을 철저히 해야겠네요~~
농심  ~~정신차리세요~~~~••
자유인167 01.28 12:10  
하는 짓이 찢겠다는 당과 똑같네,불매해야 겠다!!!!
자유인171 01.28 12:10  
장사치들 이러다 나라도 팔아먹것네..
자유인67 01.28 12:10  
역적이네 이런회사 불매운동 해야 한다
자유인101 01.28 12:10  
중공 아덜이 농심도 지네 거라고 우길라. OOO같은 농심 넘들....김치 하면 아프리카 애들도 알아먹는데 머 빤다고 짱쾌 말을 쓰냐?
자유인171 01.28 12:10  
역시 삼양 잘 나갈때 조작해서 모함하여 통수치고 지네들이 치고 나간 그 멍멍이 습성 아직 있나보네, 진짜 필요하면 대한민국도 팔아먹고 우린 중국 기업이오 할 기세네 농심은 이제 불매다
자유인136 01.28 12:10  
답답한 것이 고구마 먹고 목 막힌 기분이다
자유인28 01.28 12:10  
농심 이것들은 생각이 있는기업이냐 ? 도대체 뭐하자느거냐? 니들이 진짜 중국인 이거나 중국 기업이야 ?
완전 매국 기업이네 ..오늘부터 농심은 무조건 사절이다
자유인80 01.28 12:10  
농심 참 한심하다 나라도 팔아먹겠구나 농심이 누굴지지할지 알것같다 아무리 돈벌이가 좋아도 선은 넘지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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