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양당 각각 분열…36년 전 ‘1노3김’ 지금은 ‘1한3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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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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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9 08:11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대표와 신경민 새로운미래 국민소통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기득권 혁파와 정치혁신, 사회 개혁과 미래 전환에 나서라는 국민 기대와 명령에 부응하고자 공동 창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모든 제3지대 정치 세력을 모으는 ‘빅 텐트’를 추진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자 우선 민주당 이탈 세력만 한데 묶는 ‘미디엄(medium) 텐트’로 선회했다.
지난 24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도 개혁신당으로 합당을 선언한 상태다. 이에 따라 4·10 총선은 기존 여야 대결이 아니라 국민의힘 계열의 두 정당(국민의힘·개혁신당)과 민주당 계열 두 정당(민주당·개혁미래당)이 겨루는 ‘4당 체제’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공동 창당 선언엔 “당에 통합추진위 두고 빅텐트 구성을 위해 계속 노력을 하겠다”는 말이 덧붙었지만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곧바로 “개혁미래당이라는 당명을 쓰겠다고 하는 것은 의도가 명백해 보인다. 무임승차는 지하철이든 당명이든 곤란하다”고 항의하는 신경전이 벌어졌다.
전문가들 사이엔 지금의 ‘4당’을 36년 전과 비교하는 건 무리라는 견해가 많다. 3김의 구심력이 강했던 그때와 리더십 균열이 낳은 원심력이 강한 지금과는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신율(정치학) 명지대 교수는 “전직 대표들이 탈당해 만들었다는 게 두 신당의 공통점”이라고 짚었다. 소멸 위기이긴 하지만 정의당이 원내 진보 정당으로서 남아 있다는 점도 그때와 다른 점이다. 그렇다 보니 두 신당의 독자 생존 가능성은 여전히 의문이다.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의 이준호 대표는 “두 당이 지역구 후보를 몇이나 낼 수 있을지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정치 구도의 균열과 변화까지 끌어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민심은 아직 유동적이다. 한국갤럽 조사(23~25일·무선전화면접)에서 ‘22대 총선 결과 기대’에 대해 응답자의 24%가 “제3지대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고 답했다. 20대(40%)·무당층(36%)·중도층(36%)에서 ‘제3지대 선호’가 많았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준한(정치학) 인천대 교수는 “선거가 가까워지면 중도층·무당파가 줄기 마련인데 지금은 계속 남아 있다”면서도 “무당파가 그냥 투표를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