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집' GS25냐 '빵집' CU냐…편의점 최종 승자는
자유인185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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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5 08:11
[워치전망대]3Q 편의점 매출 GS25가 소폭 앞서
CU 꾸준한 격차 축소 속 GS25도 계속 성장세
꾸준히 히트상품 내며 3위와의 격차는 확대그래픽=비즈워치편의점 라이벌 CU와 GS25가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매 분기 매출 격차가 100억여원 남짓에 불과해 언제든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양 사가 수 년째 1, 2위 경쟁을 펼치는 동안 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 4위 이마트24와의 격차는 유의미하게 벌어졌다. 양 사 간 1위 경쟁이 제품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빅 3'는 없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 편의점 부문(GS25)은 지난 3분기에 매출 2조2209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영업이익은 4.0% 늘어나는 등 모처럼 매출과 이익이 양호했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CU)은 매출 2조2068억원, 영업이익 8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7.4% 늘어나며 GS25의 성장폭을 웃돌았지만 영업이익은 4.9% 감소했다. 편의점 성수기인 7~8월에 장마와 태풍이 이어지며 영업환경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CU GS25 매출/그래픽=비즈워치양 사는 최근 몇 년간 3위 이하와 격차를 벌려나가며 둘 만의 경쟁을 이어 왔다. 업계 3위인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은 올해 상반기 2조820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CU와 GS25의 분기 매출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다. 이마트24의 경우 분기 매출이 수천억원 수준이다.
10여년 전만 해도 CU와 GS25,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업계 '톱3'로 묶였다. 하지만 세븐일레븐이 2010년대 들어 출점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CU와 GS25의 투톱 체제가 형성됐다. 지난해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하며 다시 '톱 경쟁'에 뛰어드는가 했지만 아직까지는 통합 작업에 집중하며 눈에 띄는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차별화가 승부 갈랐다
GS25와 CU가 3위권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었던 건 도시락을 중심으로 한 신선식품 카테고리의 차별화 덕분이다. GS25는 2010년 배우 김혜자와 손잡고 '김혜자 도시락' 시리즈를 출시했다. 기존 편의점 도시락이 가격은 저렴하지만 부실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다양한 반찬을 듬뿍 담아 '가성비'를 높였다.
GS25의 김혜자 도시락은 '혜자롭다'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편의점 도시락 시장의 흐름을 바꿨다. 단종된 2017년까지 누적 매출액만 1조원이 넘는다. GS25는 올해 김혜자 도시락을 재출시하며 반 년 간 1000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CU GS25 영업이익/그래픽=비즈워치CU도 2015년 '백종원 도시락'을 내놓으며 차별화에 성공했다. 월 평균 400만개 이상이 팔렸다. 2016년과 2017년에는 맥주와 바나나우유, 소주 등 기존 매출 상위권 제품을 제치고 도시락이 연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엔 '연세우유 크림빵'으로 편의점 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불리는 베이커리 카테고리를 평정했다. 출시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누적 판매량이 4500만개에 달하며 대형 베이커리 브랜드의 인기 제품들보다 많이 팔린 빵이 됐다.
내년 편의점 지도는
4분기에도 양 사의 매출 격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엔 GS25의 매출이 약 400억원 많았지만 올해엔 이보다 적은 격차로 승부가 갈릴 것이란 예상이다. 이 때문에 진짜 승부는 내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키는 추격을 준비하는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가 쥐고 있다. 편의점은 매년 경쟁사의 계약 만료 매장을 얼마나 더 확보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그동안 GS25와 CU가 강세였던 부분이지만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가 재정비에 성공한다면 이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
특히 양 사 모두 반등을 위함 움직임으로 '통합'을 들고나와 눈길을 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롯데마트·롯데슈퍼와 함께 컵커피를 공동 기획해 판매했다. 공동 소싱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미니스톱과의 통합 작업 역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마트24 역시 올해 인사에서 한채양 대표가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와 이마트24를 동시에 맡게 되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그래픽=비즈워치GS리테일 역시 GS더프레시와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를 내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대형마트가 없는 만큼 규모의 차이가 있다. BGF리테일의 경우 편의점 외 다른 플랫폼이 전무한 상태다.
다만 대형마트, SSM과 편의점은 비슷한 유통업 같으면서도 소비자 구성이나 상품 타입 등이 달라 통합 소싱이 큰 장점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편의점형 상품 개발에 특화된 GS25와 CU를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업의 특성이 있어 다른 유통업과의 통합이 원가절감 이외에 큰 도움이 될 지 모르겠다"며 "MD 경쟁력이 높은 GS25와 CU의 레이스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U 꾸준한 격차 축소 속 GS25도 계속 성장세
꾸준히 히트상품 내며 3위와의 격차는 확대그래픽=비즈워치편의점 라이벌 CU와 GS25가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매 분기 매출 격차가 100억여원 남짓에 불과해 언제든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양 사가 수 년째 1, 2위 경쟁을 펼치는 동안 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 4위 이마트24와의 격차는 유의미하게 벌어졌다. 양 사 간 1위 경쟁이 제품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빅 3'는 없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 편의점 부문(GS25)은 지난 3분기에 매출 2조2209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영업이익은 4.0% 늘어나는 등 모처럼 매출과 이익이 양호했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CU)은 매출 2조2068억원, 영업이익 8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7.4% 늘어나며 GS25의 성장폭을 웃돌았지만 영업이익은 4.9% 감소했다. 편의점 성수기인 7~8월에 장마와 태풍이 이어지며 영업환경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CU GS25 매출/그래픽=비즈워치양 사는 최근 몇 년간 3위 이하와 격차를 벌려나가며 둘 만의 경쟁을 이어 왔다. 업계 3위인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은 올해 상반기 2조820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CU와 GS25의 분기 매출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다. 이마트24의 경우 분기 매출이 수천억원 수준이다.
10여년 전만 해도 CU와 GS25,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업계 '톱3'로 묶였다. 하지만 세븐일레븐이 2010년대 들어 출점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CU와 GS25의 투톱 체제가 형성됐다. 지난해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하며 다시 '톱 경쟁'에 뛰어드는가 했지만 아직까지는 통합 작업에 집중하며 눈에 띄는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차별화가 승부 갈랐다
GS25와 CU가 3위권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었던 건 도시락을 중심으로 한 신선식품 카테고리의 차별화 덕분이다. GS25는 2010년 배우 김혜자와 손잡고 '김혜자 도시락' 시리즈를 출시했다. 기존 편의점 도시락이 가격은 저렴하지만 부실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다양한 반찬을 듬뿍 담아 '가성비'를 높였다.
GS25의 김혜자 도시락은 '혜자롭다'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편의점 도시락 시장의 흐름을 바꿨다. 단종된 2017년까지 누적 매출액만 1조원이 넘는다. GS25는 올해 김혜자 도시락을 재출시하며 반 년 간 1000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CU GS25 영업이익/그래픽=비즈워치CU도 2015년 '백종원 도시락'을 내놓으며 차별화에 성공했다. 월 평균 400만개 이상이 팔렸다. 2016년과 2017년에는 맥주와 바나나우유, 소주 등 기존 매출 상위권 제품을 제치고 도시락이 연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엔 '연세우유 크림빵'으로 편의점 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불리는 베이커리 카테고리를 평정했다. 출시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누적 판매량이 4500만개에 달하며 대형 베이커리 브랜드의 인기 제품들보다 많이 팔린 빵이 됐다.
내년 편의점 지도는
4분기에도 양 사의 매출 격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엔 GS25의 매출이 약 400억원 많았지만 올해엔 이보다 적은 격차로 승부가 갈릴 것이란 예상이다. 이 때문에 진짜 승부는 내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키는 추격을 준비하는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가 쥐고 있다. 편의점은 매년 경쟁사의 계약 만료 매장을 얼마나 더 확보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그동안 GS25와 CU가 강세였던 부분이지만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가 재정비에 성공한다면 이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
특히 양 사 모두 반등을 위함 움직임으로 '통합'을 들고나와 눈길을 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롯데마트·롯데슈퍼와 함께 컵커피를 공동 기획해 판매했다. 공동 소싱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미니스톱과의 통합 작업 역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마트24 역시 올해 인사에서 한채양 대표가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와 이마트24를 동시에 맡게 되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그래픽=비즈워치GS리테일 역시 GS더프레시와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를 내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대형마트가 없는 만큼 규모의 차이가 있다. BGF리테일의 경우 편의점 외 다른 플랫폼이 전무한 상태다.
다만 대형마트, SSM과 편의점은 비슷한 유통업 같으면서도 소비자 구성이나 상품 타입 등이 달라 통합 소싱이 큰 장점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편의점형 상품 개발에 특화된 GS25와 CU를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업의 특성이 있어 다른 유통업과의 통합이 원가절감 이외에 큰 도움이 될 지 모르겠다"며 "MD 경쟁력이 높은 GS25와 CU의 레이스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