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 참패 잊은 듯… 다시 野 비난전·尹心팔이 나선 국힘
자유인202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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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8 08:35
혁신 말뿐… 구태 답습하는 與
金대표, 수습책 뒤집고 체제 강화
尹과 전화 자랑… 당정관계도 여전
새 최고위원 김석기, 野 작심 비난
“이재명, 패륜적 욕설·범죄투성이”
혁신위, 지도부 외면에 ‘유명무실’
인요한 설화까지 겹쳐 해산 수순
인 “이준석 前대표·부모님께 사과”
국민의힘이 17.15%포인트 차로 참패한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전철을 다시 밟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기현 체제’가 안정 궤도에 올라섰다는 판단이 서자, 당 지도부가 보선 이후 내놓은 민심 수습책들을 하나씩 뒤엎고 있는 것이다. 출범 직후부터 ‘비상대책위원회 방지용’이라는 시선을 받아온 혁신위원회는 당 지도부의 외면 속에 내분, 실언 등 자체 리스크까지 터지며 조기 해산 수순으로 가는 분위기다.
◆다시 불붙은 ‘이재명 공격’
국민의힘은 보선 참패 요인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공격에 집중하며 민생에 뒷전인 모습으로 비친 점이 지적되자, 정치 현수막을 철거하고 논평 숫자를 줄이는 등 한동안 대야 공세를 자제했다. 그러나 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후임으로 김석기 의원이 새 최고위원에 선출된 것을 기점으로 정쟁성·인신공격성 발언에 다시 불이 붙는 모양새다.
김석기 최고위원은 당선 후 처음으로 참석한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작심한 듯 비난을 쏟아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과 관련해 “욕설 하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이 이 대표”라며 “이미 본인 욕설로 나라 망신까지 톡톡히 시킨 장본인”이라고 이 대표의 ‘형수 욕설’ 논란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세계인들을 놀라게 한 패륜적 욕설과 범죄 혐의투성이인 이재명을 당 대표로 모시고 있는 것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비아냥댔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의 ‘국민의힘은 그렇게 사람이 없어 김석기 같은 사람을 최고위원 자리에 앉혔나’라는 논평에 대한 맞불 성격이다.
◆중도와 멀어진 ‘도로영남당’
대구·경북(TK) 재선인 김 최고위원이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단독 입후보했을 때부터 예상된 그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유력한 텃밭 지역일수록 당내 경선에서 이기기 위한 ‘강성 행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김 최고위원이 단독 입후보한 배경에는 최고위원 5인 중 4인 이상의 궐위로 인한 비대위 전환을 막으려는 김기현 대표의 노림수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두고 보선 패배 후 지역·계파를 안배한 ‘2기 지도부’를 구성한 게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 최고위원이 최고위 회의에서 현 최고위원 중 전당대회 득표율이 가장 높은 김병민 수석 최고위원보다 상석(上席)에 앉고, 발언 순서도 앞서는 데 대한 잡음도 일고 있다.
◆‘유명무실’ 혁신위, 해산 수순
김 대표가 지난달 16일 “당과 정부,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보다 건강하게 하겠다”고 했지만 ‘수직적 당정관계’는 견고한 분위기다. 되레 김 대표는 지난 25일 지역구 의정보고회에서 “어떤 때는 (대통령과) 하루에 3번, 4번씩 전화도 한다”며 ‘윤심(尹心,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자랑’을 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도 “대통령은 나랏님”이라고 말하는 등 당정관계를 혁신 과제에서 배제한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가 전권을 주고 출범시킨 혁신위는 당내 무반응 속에 고사(枯死)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날 공식 제안을 받은 상향식 공천, 과학 분야 관련 4호·5호 혁신안에 대해 추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논의하겠다고 했다. 혁신위가 ‘희생 권고안’에 호응이 없으면 오는 30일 정식 안건으로 의결한 후 조기 해산을 검토하겠다고 최후통첩을 했는데도, 당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핵심 의원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 사이 혁신위는 인 위원장의 ‘준석이가 도덕 없는 건 부모 잘못’이라는 ‘패드립’(패륜적 농담) 논란에 휩싸이고, 혁신안의 수위를 두고 내분이 일면서 동력을 급속도로 잃고 있다. 인 위원장은 이날 당 공보실을 통해 이준석 전 대표와 그의 부모에게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내년 총선이 다가올수록 ‘김기현 체제’에 대한 당내 불신은 커지고 있다. 한 초선의원은 통화에서 “지금 지도부로는 중도·수도권·청년층이 미동도 안 할 것”이라며 “김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최소한 총선 불출마 선언이라도 해야 한다”고 했다.
金대표, 수습책 뒤집고 체제 강화
尹과 전화 자랑… 당정관계도 여전
새 최고위원 김석기, 野 작심 비난
“이재명, 패륜적 욕설·범죄투성이”
혁신위, 지도부 외면에 ‘유명무실’
인요한 설화까지 겹쳐 해산 수순
인 “이준석 前대표·부모님께 사과”
국민의힘이 17.15%포인트 차로 참패한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전철을 다시 밟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기현 체제’가 안정 궤도에 올라섰다는 판단이 서자, 당 지도부가 보선 이후 내놓은 민심 수습책들을 하나씩 뒤엎고 있는 것이다. 출범 직후부터 ‘비상대책위원회 방지용’이라는 시선을 받아온 혁신위원회는 당 지도부의 외면 속에 내분, 실언 등 자체 리스크까지 터지며 조기 해산 수순으로 가는 분위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국민의힘은 보선 참패 요인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공격에 집중하며 민생에 뒷전인 모습으로 비친 점이 지적되자, 정치 현수막을 철거하고 논평 숫자를 줄이는 등 한동안 대야 공세를 자제했다. 그러나 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후임으로 김석기 의원이 새 최고위원에 선출된 것을 기점으로 정쟁성·인신공격성 발언에 다시 불이 붙는 모양새다.
김석기 최고위원은 당선 후 처음으로 참석한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작심한 듯 비난을 쏟아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과 관련해 “욕설 하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이 이 대표”라며 “이미 본인 욕설로 나라 망신까지 톡톡히 시킨 장본인”이라고 이 대표의 ‘형수 욕설’ 논란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세계인들을 놀라게 한 패륜적 욕설과 범죄 혐의투성이인 이재명을 당 대표로 모시고 있는 것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비아냥댔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의 ‘국민의힘은 그렇게 사람이 없어 김석기 같은 사람을 최고위원 자리에 앉혔나’라는 논평에 대한 맞불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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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당 지도부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성공을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민 최고위원, 윤재옥 원내대표, 김 대표, 김석기 최고위원, 조수진 최고위원. 최상수 기자 |
대구·경북(TK) 재선인 김 최고위원이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단독 입후보했을 때부터 예상된 그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유력한 텃밭 지역일수록 당내 경선에서 이기기 위한 ‘강성 행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김 최고위원이 단독 입후보한 배경에는 최고위원 5인 중 4인 이상의 궐위로 인한 비대위 전환을 막으려는 김기현 대표의 노림수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두고 보선 패배 후 지역·계파를 안배한 ‘2기 지도부’를 구성한 게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 최고위원이 최고위 회의에서 현 최고위원 중 전당대회 득표율이 가장 높은 김병민 수석 최고위원보다 상석(上席)에 앉고, 발언 순서도 앞서는 데 대한 잡음도 일고 있다.
◆‘유명무실’ 혁신위, 해산 수순
김 대표가 지난달 16일 “당과 정부,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보다 건강하게 하겠다”고 했지만 ‘수직적 당정관계’는 견고한 분위기다. 되레 김 대표는 지난 25일 지역구 의정보고회에서 “어떤 때는 (대통령과) 하루에 3번, 4번씩 전화도 한다”며 ‘윤심(尹心,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자랑’을 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도 “대통령은 나랏님”이라고 말하는 등 당정관계를 혁신 과제에서 배제한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가 전권을 주고 출범시킨 혁신위는 당내 무반응 속에 고사(枯死)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날 공식 제안을 받은 상향식 공천, 과학 분야 관련 4호·5호 혁신안에 대해 추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논의하겠다고 했다. 혁신위가 ‘희생 권고안’에 호응이 없으면 오는 30일 정식 안건으로 의결한 후 조기 해산을 검토하겠다고 최후통첩을 했는데도, 당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핵심 의원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뉴스1 |
내년 총선이 다가올수록 ‘김기현 체제’에 대한 당내 불신은 커지고 있다. 한 초선의원은 통화에서 “지금 지도부로는 중도·수도권·청년층이 미동도 안 할 것”이라며 “김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최소한 총선 불출마 선언이라도 해야 한다”고 했다.